'산박하'
연보라색 자잘한 꽃들이 앙증맞게 달렸다. 모두 무엇인가를 향해 주목하고 있다. 빼꼼히 입을 내밀고 기다림에 지친 심사를 드러내는 것일까?


숲에서 자주 눈맞춤하지만 휴대폰 카메라로 담기에 늘 실패했다. 제멋대로 흩어져 있는 자잘한 꽃들에게 촛점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 현장에서 눈맞춤으로 끝내기 아쉬운 마음을 알았는지 우연의 산물이다.


'산박하'는 산지나 들의 햇볕이 잘 드는 곳의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가지가 많으며 사각형이고 능선에 흰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삼각형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6~8월에 하늘색 꽃이 줄기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핀다. 박하의 한 종류이며, 박하가 주로 들에 자라는 반면 산에 자라서 산박하라고 한다. 이름과는 달리 향기가 없다.


깻잎나물, 깻잎오리방풀, 애잎나울이라고도 부르는 산박하의 꽃말은 '추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연암을 읽는다
박희병 지음 / 돌베개 / 200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암을 만나는 아주 특별한 방법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문장가를 꼽으라고 하면 연암 박지원을 빼놓고서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연암 박지원의 글은 당대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거듭해서 주목받고 있는 것에 서도 잘 알 수 있다그렇다면 그렇게 뛰어난 문장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열하일기는 누구나 알지만 그 열하일기를 완독한 이는 드물듯 박지원 역시 누구나 알지만 정작 박지원의 문장을 통해 그의 감정과 의지를 대면한 이 역시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박희병 교수의연암을 읽는다는 참으로 의미 있게 다가온 책이다이 책의 저자 박희병 교수의 이야기처럼 '연암을 읽는다'는 것은 연암의 글을 매개로 하여 연암의 생애 전반과 교유 관계,그리고 그의 사유를 읽어내는 것을 말한다여기에서는 연암 박지원의 글 중 대표적인 글 20여 편을 선정하여 깊이 있게 만나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연암을 읽는다'에는 큰누님 박씨 묘지명술에 취해 운종교를 밟았던 일을 적은 글소완정이 쓴 여름밤 벗을 방문하고 와에 답한 글한여름 밤에 모여 노닌 일을 적은 글, ‘중국인 벗들과의 우정에 써 준 서문홍덕보 묘지명기린협으로 들어가는 백영숙에게 주는 서(), 형수님 묘지명어떤 사람에게 보낸 편지, ‘초정집’ 서문경지에게 보낸 답장등이 연암 박지원의 대표적인 글이 박희병 교수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실려 있다.

 

박희병 교수가 연암의 글을 읽는 방법으로 먼저 한 편의 글을 전체적으로 보고 다시 단락별로 재음미하며 주해와 평설을 통해 글에 담긴 의미와 글의 배경 등을 심층적으로 살피고 마지막으로 글에 대한 총괄적인 평가로 박지원의 글이 담고 있는 가치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연암 박지원의 글을 다뤘던 여느 책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피고 있는 것이 큰 특징으로 보인다.

 

그렇다보니 한 편의 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연암 박지원의 삶의 태도와 가치관이 어떻게 글 속에 녹아 담겨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으며 다른 글을 읽어가는 데에도 더 깊이 있게 연암의 생애와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벅찬 감동까지 얻을 수 있게 된다.

 

옛사람들의 글쓰기는 글을 위한 글이 아닌 자신이 일상에서 얻는 감정과 삶을 꾸려가는 가치관이 어떻게 펼쳐져야 하는지에 대한 결과물의 성격을 갖는 글쓰기였다고 봐야할 것이다글 속에 자신의 삶과 내면그 사유의 전반을 투영하는 글들을 남겼다특히 연암 박지원의 글은 실학정신을 바탕으로 한 시대를 이끌어갔던 사상적 경향성까지 살펴야 비로소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열하일기를 완독하고 박지원의 문장을 다룬 다수의 책을 통해 그의 글을 만났지만 박지원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옛사람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하지만박희병 교수의 연암을 읽는다를 통해 심층적으로 연암 박지원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만났다연암 박지원에 관심을 갖는 누구라도 이 책을 접하면 모두 흡족한 결과에 만족하리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치지도 않나 보다. 밤이 깊어갈수록 무게를 더해가는 비다. 처마를 두드리는 빗소리는 귓가를 또렷하게 맴돌고 갓내린 커피향에 책장을 넘기는 손은 더디기만 하다.

연암의 '취답운종교기' 문장 속 벗들은 3경이 지났지만 밤 깊은 줄도 모르고 운종가를 지나 광통교에서 노닐다가 수표교 위에서 멈추고 밝아오는 새벽을 맞는다.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이야 옛사람과 비슷하다지만 어찌 그 속내까지 닮을수 있으랴. 밤은 깊은데 잠은 달아나 버린 까닭이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때문만은 아니다. 문장 속 옛사람의 벗을 대하는 애틋한 마음이 마냥 부러운 때문이다.

뜰의 디딤돌 위에 머무는 젖은 불빛을 바라보며 애꿎은 가을비만 탓하는 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월十月의 첫날이다.
十月로 쓰고도 시월時越로 이해하고자 한다. 여름과 겨울, 뜨겁고 차가운 사이의 시간이지만 오히려 그로인해 더 민감해지는 마음 깃에 그 시간을 초월해버리고 싶은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더없이 맑고 한없이 깊으면서도 무엇보다 가벼운 시월의 시간과 마주한다. 

시월時越에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나와 다른 나와 같은 관계, 사이와 틈에 주목한다. 그 안에서 무엇을 만나 어떤 향기로 남을지는 지금 이 마음으로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十月로 쓰고도 시월時越로 이해하고자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해국'
파랗다. 색감과 질감이 남다르다. 파란색의 과하지 않음이 묵직한 질감에서 오는지도 모른다. 두툼하고 풍서한 꽃잎과 잎은 포근함 마져 전한다.


어제만 해도 꽃봉우리 맺히기만 했더니 오늘아침 배시시 웃는다. 고금도 어느 바닷가에서 내 뜰에 온 녀석이다. 떠나온 곳 바다를 향한 간절함이 깊고 짙어서일까? 아니면 바닷물이 그리워 바다보다 더 파랗게 물이들었나 보다.


'해국'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해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울릉도와 독도가 원산지로 바닷가의 햇볕이 잘 드는 암벽이나 경사진 곳에서 자라는 한국 자생식물이다.


'해변국'이라고도 한다. 잎은 아침나절에 꼿꼿하고 한낮에 생기를 잃다가 해가 지면 활기를 되찾는다. 깊어가는 가을 차가워져가는 바람따라 바닷가를 찾아가는 것은 오로지 너를 보기 위함이다.


척박한 땅에서 모진 바닷바람을 견디며 꽃을 피울 날을 기다린 바로 너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듯 '기다림'이란 꽃말을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