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파아란 가을 하늘이 땅으로 내려와 딱 이렇게 꽃으로 피었다. 속삭이는 바람따라 하늘거리는 꽃잎은 저 높은 곳의 이야기를 땅에 전하느라 부지런을 떠늗 증거다. 알아듣는 이에게만 유용한 언어이기에 하늘과 땅의 소리를 함께 듣는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 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안도현의 ‘무식한 놈’이라는 시다. 시인의 마음이야 짐작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가을에 피는 국화과 식물들을 구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아니다.
'쑥부쟁이'는 습기가 약간 있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는다. 잎은 어긋나고 피침형이며 가장자리에 굵은톱니가 있다.
꽃은 8~10월에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연한 보라색으로 여러송이가 달린다.
쑥부쟁이라는 이름을 단 식물로는 개쑥부쟁이, 갯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가는쑥부쟁이, 섬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고려쑥부쟁이, 홍도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ᆢ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구분이 쉽지 않다.
쑥부쟁이라는 이름에는 '쑥을 캐러 다니는 대장장이의 딸'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움',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