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하늘 밝아지는 초승달 아래
한낯 부지런히 날개짓하던 새들도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꽃보러간 사내는 서둘러 가버린 햇볕이 못내 아쉬워 제 뜰에 들어서도 서쪽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마알간 가을 저녁 하늘에 꽃 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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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나팔꽃인지 메꽃인지 많이도 닮은 것이 고구마줄기에서 피었다. 조상으로 올라가면 어느순간 만난다는 의미다. 황토의 그보다 속내보다 붉은 꽃이 피었다. 땅에 기대어 사는 붙박이 삶이지만 하늘향한 마음이 그대로 담겨 보는이의 마음까지 닮게 한다.


고구마의 원산지는 멕시코에서 남아메리카 북부에 이르는 지역으로 추정되며 원종(原種)도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이후 유럽과 아시아로 전파 되었다고 한다.


고구마는 잎은 어긋나고 잎몸은 심장 모양으로 얕게 갈라지며 잎과 줄기를 자르면 즙이 나온다. 줄기 밑쪽의 잎자루 기부에서 뿌리를 내는데, 그 일부는 땅속에서 커져 덩이뿌리인 고구마가 된다.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연한 홍색의 나팔꽃 모양으로 몇 개씩 달린다.


서리를 맞으면 고구마가 썩기 쉬워 서리내리기 전에 수확해야 한다. 어려웠던 시절 구황작물로 가난한 마음에 든든하고 따뜻한 동반자가 되었다. '행운'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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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아주랴 태학산문선 112
유득공 지음, 김윤조 옮김 / 태학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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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삼국시대 이후 우리나라 역사를 통일신라와 발해가 병존하던 시기를 남북국 시대로 규정하여 발해를 우리 역사 바라본 이가 발해고의 저자 유득공이다그는 발해가 고구려의 후계자임을 분명히 밝혀 우리 민족사의 범주로 끌어들였고신라와의 병립 시기를 남북국시대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그렇다면 이렇게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자세로 우리 역사를 바라본 유득공은 어떤 사람일까?

 

유득공(柳得恭, 1748~1807)은 조선 후기 북학파 계열의 실학자로이덕무박제가서이수와 더불어 정조가 발탁한 네 명의 규장각 초대 검서관 중의 한 사람이다. 20세를 전후로 하여 유득공은 북학파 인사들과 교유하기 시작했는데숙부인 유련을 비롯하여 홍대용박지원이덕무박제가이서구원중거백동수성대중윤가기 등이 대표적인 교유 인사였다.

 

'이십일도회고시', '발해고', '고운당필기등 다수의 산문과 시가 남아 있으며유득공이덕무박제가이서구의 시를 엮은 '한객건연집'으로 중국 문인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문집으로 영재집’ 등이 있다.

 

*백탑동인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을 접하면서 알게 된 이후 발해고와 이십일도회고시를 읽었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옛사람 유득공을 그의 산문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 책 누가 알아주랴는 유득공의 산문을독서와 사색의 편린’, ‘풍속과 민속’, ‘시문에 대한 생각과 그 실천’, ‘우리 역사와 우리 땅’, ‘동아시아에서 서양으로등으로 구분하여 총 5부로 나누어 싣고 있다여기에는 저자의 역사의식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산문에서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벗들과의 교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걸친 산문을 통해 유득공이라는 사람의 삶 속에 투영된 감정과 의지를 살핀다.

 

비슷한 시대를 살며 교류했던 당시의 사람들에 비해도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다이는 후학들의 연구에서도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았던 결과 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지 못한 이유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다고 본다그만큼 향후 연구결과가 일반 독자와 만날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남다른 역사의식으로 만주벌판을 꿈꾼 시인이자 학자인 유득공에 대해 겨우 발해고라는 책 제목과 유득공이라는 저자의 이름만 연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우리의 현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기 때문이다바로 유득공의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 바라보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시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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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花譜序 꽃에 미친 김군'

벽癖이 없는 사람은 버림받은 자이다. 벽이란 글자는 질병과 치우침으로 구성되어, '편벽된 병을 앓는다' 라는 의미가 된다. 벽이 편벽된 병을 의미하지만, 고독하게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전문적 기예를 익히는 자는 오직 벽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하다.

김군은 늘 화원으로 달려가서 꽃을 주시한 채 하루 종일 눈 한번 꿈쩍하지 않는다. 꽃 아래에 자리를 마련하여 누운 채 꼼짝도 않고, 손님이 와도 말 한 마디 건네지 않는다. 그런 김군을 보고 미친 놈 아니면 멍청이라고 생각하여 손가락질하고 비웃는 자가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그를 비웃는 웃음소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그 웃음소리는 공허한 메아리만 남긴 채 생기가 싹 가시게 되리라.

김군은 만물을 스승으로 삼고 있다. 김군의 기예는 천고千古의 누구와 비교해도 훌륭하다. 백화보百花譜를 그린 그는 '꽃의 역사'에 공헌한 공신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며, '향기의 나라'에서 제사를 올리는 위인의 하나가 될 것이다. 벽의 공훈이 참으로 거짓이 아니다!

아아! 벌벌 떨고 게으름이나 피우면서 천하의 대사를 그르치는 위인들은 편벽된 병이 없음을 뻐기고 있다. 그런 자들이 이 그림을 본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을사년(1785) 한여름에 초비당苕翡堂 주인이 글을 쓴다.

*박제가朴齊家의 글이다. 이 글에 나오는 김군은 조선시대에 살았던 김덕형金德亨이다.

*꽃을 보는이 마다 마음에 박제가의 글에 담긴 이 뜻이 다 통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무엇이든 하나에 벽을 둘만큼 주목하게되면 그 안에서 얻어지는 이치가 분명하게 있음은 알고 있다. 수년간 꽃을 보며 얻은 깨달음이다.

하여, 나는 오늘도 꽃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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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쓴풀'
보라색이 주는 느낌이 좋아 마냥 바라보고 있다. 깊게 파여서 더 활짝 편 꽃잎에 난 줄무늬의 선명함도 좋다.


시들어가는 풀잎 사이에 선명한 가을꽃이 발걸음을 잡는다. 바쁠 것도 없기에 계절이 주는 선물을 하나라도 놓치기 싫은 욕심을 부려도 무엇하나 타박할 마음은 없다.


'자주쓴풀'은 산과 들 양지바른 곳에 비교적 드물게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줄기잎은 피침형 또는 선상 피침형, 양끝이 뾰족하다.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가 거의 없다.


꽃은 9~10월에 위쪽 잎겨드랑이에서 모여 달리며, 위에서부터 피고, 연한 붉은빛이 도는 보라색이다. 짙은 색의 잎맥이 있고 밑부분에는 가는 털들이 많이 나 있다.


자주쓴풀은 모양이 쓴풀과 비슷하나 줄기에 검은 자주색이 돌며, 꽃이 자주색이라서 ‘자주’라는 이름이 붙었다. 쓴풀은 흰색 꽃이 핀다.


털쓴풀이라고도 하고 자지쓴풀, 쓴풀, 어담초, 장아채, 수황연이라고도 하는 자주쓴풀의 꽃말은 '지각', '불행한 사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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