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井邑詞'

달하 노피곰 도드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데를 드디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데 졈그랄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정읍사는 작자·연대 미상의 백제가요다. "정읍현(井邑縣, 현재의 전라북도 지명)에 사는 행상의 아내가 남편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높은 산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며 남편이 혹시 밤길에 위해(危害)를 입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나타낸 노래"라고 전해진다.

간절함이다. 이 밤 거리에 서서 역사 현장의 당당한 주인으로 선 사람들의 마음 속에 품은 바도 그 간절함에 근거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으로, 국민이 국민의로 살아가고자 하는 그 간절함이 광장에 꽃으로 핀 것이다. 

간절함이 모여 꽃으로 핀 머리 위에 달이 솟아올랐다. 거리에 선 100만 명, 전국 각지의 광장과 거리 그리고 마음은 광장으로 보내놓고도 삶의 현장에서 가정에서 제 자리를 지켜야하는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서 그 모두를 희망의 빛으로 하나하나를 빼놓지 않고 비추시라. 

지극정성의 간절함이 모여 그 소망 이뤄지는 날까지 한시도 놓치지 말고 함께 하시라.

달하 노피곰 도드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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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나물'
초록잎이 싱그럽다. 두툼한 질감에서 단단함마져 보인다. 자그마한 잎들이 서로를 기대거나 겹으로 뭉쳐 힘을 보테고 있다. 돌 위에 위태롭게 자리 잡았지만 염려는 보는이의 몫이다.


무채색으로 다시금 태어나는 겨울의 들머리에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눈비에 찬바람에까지 거뜬하게 버틸 수 있다는 듯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겨울이어서 더 빛나는 존재다.


돌나물은 주변에 돌이 많고 양지가 바른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원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지면으로 벋고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꽃은 5~6월에 곧추 자란 꽃대 끝에서 나온 짧은 꽃자루에 달려 노란색으로 핀다. 꽃잎은 5개인데 끝이 뾰족하고 꽃받침보다 길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새콤한 나물로 식용하는데 돈나물이라고도 부르고 줄기가 자라는 모습이 마치 낙지다리 같다고 해서 낙지다리과라고도 한다. '근면'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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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상 수상 기념
제10회 유소희 거문고 독주회


2016. 11. 17(목) pm 7:00
광주 서구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


*프로그램
ᆞ꿈을 향해 가는 길 - 작곡 김선재, 신디 박미영
ᆞ무영탑 - 작곡 정대석, 타악 김준영
ᆞ조명곡 - 작곡 김영재, 해금 김선임
ᆞ신쾌동류 거문고산조 - 장고 김준영


*유소희
ᆞ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단원
ᆞ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국악과 강사
ᆞ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강사
ᆞ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신쾌동류 이수자
ᆞ제16회 명창 박록주국악대제전 대통령상
ᆞ오영석, 채주병, 김영재, 김무길, 이태백


*옛 선비들이 거문고 소리에 감정과 의지를 담았던 그 아취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노력하는 연주자의 깊은 소리가 깊은 가을밤의 정취를 더해가고 저물어가는 달도 그 소리에 끌려 고개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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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민중 역모 사건'
유승희, 역사의아침

"평범한 조선의 민중은 왜 대역죄인이 되었나
아홉 가지 사건으로 읽는 저항과 반란의 역사"

자신의 권력을 위임하고 일상을 수고로움으로 엮어가는 백성이 필요할 땐 그 힘을 되찾아 역사의 맥을 세운다. 2016년 가을, 지금 우리의 모습에서 힘을 확인하는 중이다.

이 책은 조선 민중의 역모 사건을 통해 절대 권력에 반기를 든 민중이 어떻게 저항과 반란을 시도했는지 들여다본다. 국가가 정한 모반대역謀反大逆·저주咀呪·조요서요언造妖書妖言·난언亂言·무고誣告·대역부도大逆不道 등 여섯 가지 죄목과 이에 해당하는 아홉 가지 사건의 전말을 살펴, 당시 민중의 저항과 반란의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진 힘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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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단풍'


살만 섞는다고
내 사람이 된당가
시퍼런 나뭇잎에
뻘건 물이 들대끼
그냥 죽고 못 살 정도로
화악 정이 들어부러야제
저것 잠 보소
저것 잠 보소
핏빛 울음 타는
전라도 단풍 보란마시
아직 갈 때가 안 되얏는디
벌써 훌훌 저분당께
뭔 일인가 몰라
뭔 일인가 몰라
물어나 봐야 쓰것네
물어나 봐야 쓰것네


*임찬일(1955~2001)이 어떤사람인지는 모른다. 이 시를 풍문으로만 듣고 이제서야 제대로 만난다. 여기저기 수소문해보니 남녘땅 나주 출신이란다. 작품으로 '임제'라는 장편소설도 있고 '알고 말고 네 얼굴' 등의 시집도 있다. 2001년 젊은 나이 47세에 타개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 시만큼 전라도가 품고 있는 맛과 멋을 오지게 쏟아내는 사람의 말을 접하지 못했다.


어제 내린 비로 곱던 단풍도 제 빛을 다하지도 못했는데 다 떨어지고 말겠다. 아쉬움보다는 몹쓸 회한만 남기고마는 이 가을이 야속타. 시인의 단풍과 내가 눈맞춤한 단풍의 붉은 속내는 다르지 않을진데 시인의 단풍풀이에 허방을 걷듯 속절없이 당하고 만다. 그렇게 당할 수 있어서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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