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가을길
늦은 가을 한자락 붙잡고자 길을 나섰다. 지난 여름 첫걸음에 누군가에게는 숨겨놓고 싶은 절이었다는 화암사 나들이 길이다. 외씨버선 같던 고즈덕한 길에 나무데크로 길을 만들어 맛과 멋을 한꺼번에 망쳐가는 현장을 걷는 속내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나선 길에 완주 송광사에 들러 오래전 기억 속 그 사찰 경내를 걷는다. 한켠의 포대화상도 눈맞춤하기엔 고개가 아픈 불상도 눈길 주지않고 여전히 아름다운 범종루에만 서성거리다 위봉사가는 길로 들어선다.

오성한옥마을, 오즈갤러리, 임동창 풍류학교, 소양고택, 아원고택에 카페와 갤러리ᆢ. 산골짜기에 새로 조성되는 마을이다. 갤러리와 카페 그리고 사람사는 한옥이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촌으로 정착되어 간다. 송광사와 위봉사 사이 문화벨트가 형성되어가는 것이 번잡함으로만 읽히지 않으려면 공동체를 아우르는 무엇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막바지 가을 나들이, 하늘을 날고픈 물고기의 꿈에 내 마음 겨우 기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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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넘어온 해가 구름 속에 머물고, 곧 사라질 그 구름이 만들어주는 풍경에 잠시 눈맞춤 한다. 빛과 구름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풍경처럼 나도 세상 속 어우러짐으로 스며들 수 있길 바란다.

하루의 시작이 참으로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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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오르듯 사람들 가슴에도 가득할 희망이다. 허망한 사람들의 가슴을 다독이기 위해 백성의 근본인 하늘 품에 안겨 밝힌다.

2016년 몹쓸 가을 한복판에서 사람들 가슴에 품은 만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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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밝히다.
광화문은 못가고, 광주는 안가고, 가장 가까운 인근 읍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장으로 왔다. 대도시로 모여 함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해야하지만 나라 곳곳에서 꺼지지 않을 촛불을 밝혀 온국민의 마음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소규모 집회지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농민과 노동자, 청년, 학생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큰 울림을 가져온다. 특히, 이 나라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당당한 목소리는 우리의 미래를 희망으로 밝히기에 충분했다.


이곳 작은 군단위에도 꺼지지 않을 촛불은 사람들 가슴에 희망의 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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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을 훌쩍 넘는 시간동안 한자리에서 지켜보았다고 한다. 그사이 길은 달라졌겠지만 여전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삼거리 길모퉁이에 서 있다.

듬직하다. 마음으로 기대어 위안받아도 좋을만치 넉넉한 품을 가졌다. 멀리서 가만히 보고 있어도 좋은 기운이 전해지는듯 가슴에 온기가 스며든다. 한발 두발 다가가는 동안 가슴 뛰는 두근거림이 까칠까칠한 몸통을 만지는 동안 차분해진다.

분주한 출퇴근길 잠깐의 눈맞춤하며 속으로 건네는 인사가 통했다. 나무와 나 사이 주고받았던 마음이 모아져 징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시간이 겹으로 쌓에 이뤄낸 공감이리라.

공허로 가득한 상실의 시대,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어른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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