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 화암사를 두번째로 찾던 날도 오늘처럼 볕이 좋았다. 절을 둘러보고 난 늦은 오후, 절 아랫마을의 정갈한 손두부로 허기를 채우던 식당 뒷 뜰의 풍경이다.

정성껏 깎고 줄에 매어 걸었다. 나머지는 볕과 바람에 기대어 자연의 몫이다. 고운볕에 딘맛을 더해가던 곶감은 주인 찾아 갔을까.

햇볕이 그 감에 단맛을 더하던 날처럼 좋은 날이다. 바람도 심하지 않으니 불편했던 몸도 다 나은듯 기분은 개운하다.

보드랍게 두 볼을 감싸는 볕이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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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실의 비밀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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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왕위 계승 미스터리

삼국시대 이후 우리 역사에서 가장 긴 왕조를 유지했던 나라는 어디일까고구려와 벡제의 700여년 보다 BC57년부터 서기 935까지 991년 간 왕조를 유지했던 신라가 단연코 오래된 것을 알 수 있다한 왕조가 쳔 년 가까운 역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을 어디에 있었을까?

 

자료의 부족 등을 이유로 고대사는 미스터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그 중에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는 신라 역시 미스터리 역사다신라에 관한 미스터리 중에는 과연 삼국통일을 신라가 했는가의 문제와 더불어 박김 3대 성씨가 번갈아 왕위를 계승했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우선 나당 연합군이 형성되면서 주도권은 당나라에 있었고 신라는 백제 땅만을 복속시키고 고구려 땅 대부분은 당나라에 의해 지배된 것으로 볼 때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신라 왕실의 비밀은 바로 이런 신라 역사에 쳔 년 가까이 왕조를 이어온 신라 왕실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왕조 국가에서 어떻게 박김이라는 성씨가 다른 왕이 번갈이 왕위에 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추적해가는 것이 그 중심에 있다결론부터 보자면 3대 성씨가 아니라 박씨 왕실이었기에 그것이 가능했다는 점을 밝혀간다.

 

저자 김종성은 이 점을 명확하게 하기위해 박혁거세 이후 석탈해나 김알지가 신라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신라왕실과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통해 신라의 왕위 계승구도의 특성을 살핀다이는 고대국가의 경우 사회적 지위에 있어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차이가 별로 없으며 그 결과 결혼을 통해 형성된 타 성씨도 한 성씨의 일원으로 인정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는 것이다이렇게 볼 때 석탈해나 김알지 등 다른 성씨가 신라 왕실의 박씨 왕실의 다른 분파로 귀속되었기에 역성혁명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도 자연스럽게 왕위 계승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아울러 박혁거세의 부인 알영에서 비롯한 왕비족’ 이야기김춘추의 등극을 둘러싼 성골진골 논란까지 삼국사기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신라 왕위 계승의 비밀을 차례로 풀어본다저자는 이를 위해 삼국사기는 물론 삼국유사화랑세기 필사본한서구당서일본서기고사기 등 한국과 일본중국의 풍부한 사료와 역사적 사례를 취합해 비교 분석한 결과를 내 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김부식은 그러한 사실을 감추었을까잘 알려진 것처럼 김부식은 철저한 유교주의자였다고려 내 자신의 처지에서 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시각으로 역사서를 기술했다고 보는 것이다이러한 시각은 대한민국 지배층이 믿고 싶은 역사를 강요하는 것에서도 잘 알 수 있 것이다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실은 왜곡된 역사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이제부터라고 보다 다양한 자료와 합리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바로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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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여수시립국악단 정기공연


"연꽃으로 피어난 심청 바다를 노래하다"
"거울나라"


2016년 12월 2일(금) 오후 7시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


*프로그램
ᆞ1부 : 심청
판소리 심청가의 대표적인 눈대목인 "인당수로 행선하는 날 심청이 부친과 이별하는 대목", "범피중류 대목", "뺑덕이네 등장 대목", "심봉사 눈뜨는 대목" 등을 창극양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ᆞ2부 : 거울나라
- 국악관현악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
- 인연, 눈 먼 사랑
곡 이선희ᆞ이봉근, 편곡 김창환, 노래 이봉근
- Brand New!, 가얏고 달빛에 춤추다
곡 이경섭ᆞ이지영, 편곡 이경섭, 협연 보라가야
-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창부타령), 뱃노래
편곡 유형선ᆞ이정호, 노래 김용우

*지휘 이경섭, 연주 여수시립국악단


*궁금해만 하다가 먼길, 쉽지 않은 길을 나섰다. 바다 위의 불빛과 어울어지는 밤바다의 아름다운 풍경과 잘 어울리는 공연장이 먼저 눈에 들었다.

여수의 바다와 창극 심청의 어울림이 관객의 호응 속에 열기를 더하고, 국악관현악단 연주 "뱃노래"로 이어진 무대는 소리꾼 이봉근의 노래와 가야금연주단 보라가야의 협연과 소리꾼 김용우의 독특한 소리가 관객의 공감 속에서 열띤 무대였다.

먼길 나선 발걸음이 가볍다. 여수 밤바다 풍경만큼이나 신선한 느낌의 무대가 좋았다.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좋은 무대를 선보여준 여수시립국악단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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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에 잠이깨어'
오후 한나절을 침대 속에서 끙끙대다 더이상 참지 못하고 저녁 때에야 약을 먹었다. 욱씬거리는 몸이야 견딜만한데 찬공기에 노출되는 머리에 바람이라도 들었는지 휑하다. 이 시간 깨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까닭은 낮에 많이도 잤고 감기도 어지간하니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이다.

별이 총총 빛나는 뜰을 서성이면서도 애써 하늘을 외면한다. 달보려면 더 기다려야 하기에 별로도 대신할 수 없는 그리움이다.

*사진은 담양 무월리 허허공방 벽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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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손'
바위의 넓은 품에 바짝 붙어 근거지를 확보한다. 푸른색의 가냘퍼보이지 않은 굵은 잎맥이 하얀테두리를 두른듯 선명하다.


태생이 위태롭다. 바위에 기대어 사는 일생이 얼마나 고될지는 짐닥하고도 남는다. 눈, 비, 바람에 뜨거운 햇볕 그리고 얼음 속 냉기를 다 견뎌야하는 것이 위태로워 보이지만 사람의 일생과 무엇이 다를까.


바위손은 늘푸른 여러해살이풀로 관엽식물이다. 잎은 4줄로 밀생하고 달걀모양이며 끝이 실 같은 돌기로 되고, 가장자리에 잔 거치가 있다.


가지는 평면으로 갈라져 퍼지고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은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습기가 많은 때는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고 건조할 때는 안으로 말려서 공처럼 되며 습기가 있으면 다시 퍼진다.


바위손이 속해있는 부처손과 식물은 700종이 넘는다고 한다. 한국에서 자라는 부처손속 식물로는 구실사리, 바위손, 부처손, 실사리, 왜구실사리, 개부처손 등 6종이 있다고 한다. 이들 식물은 '비련', '슬픈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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