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콰이어'
하늘 높은줄 모르고 키를 키운다. 키다리아저씨가 따로 없다. 한그루로도 늠늠한 자태인데 모여서 더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봄 파릇한 새싹으로 한여름 시원한 그늘로 갈색으로 빛나는 가을단풍에 묘한 열매와 눈내리는 겨울 시원스런 자태까지 사계절 내내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메타세쿼이아는 메타세쿼이야속의 유일한 현생종으로 중국 중부지방의 깊은 골짜기가 원산지이다. 작은 가지와 잎은 줄기를 따라 끝에서부터 쌍으로 난다.


메타세쿼이아는 은행나무와 함께 화석나무로 유명하다. 세쿼이아보다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진 나무란 뜻으로 접두어 메타를 붙여 메타세쿼이아란 새로운 이름을 만들었다. 200~300만 년 전 지구상에서 없어진 것으로 알았던 메타세쿼이아가 지금도 살아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물가에서 잘 자라는 삼나무'란 의미로 중국 이름은 '수삼(水杉)'이며, 북한 이름도 '수삼나무'다. 메타세쿼이아라는 영어식 긴 이름보다 간편하고 생태도 쉽게 짐작이 가는 '수삼나무'로 부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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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빌리는 자, 빌려주는 자"

"나도 가끔 남의 冊을 빌려 온다. 약속한 기간을 넘긴 것도 몇 권 있다. 그러기에 冊은 빌리는 사람도 도적이요, 빌려주는 사람도 도적이란 서적 윤리가 있는 것이다. 일생에 천 권을 빌려 보고 9백9십9권을 돌려보내고 죽는다면 그는 최우등 성적이다. 冊을 남에게 빌려만 주고 저는 남의 것을 한 권도 빌리지 않기란 천 권에서 9백9십9권을 돌려보내기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빌리는 자나 빌려주는 자나 冊에 있어서는 다 도적이 됨을 면치 못한다."


*이태준의 "冊과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책을 아끼는 사람 모두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또 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조선 후기 때 사람 이덕무다. 그는 열 살이 넘게 차이가 나는 이서구와 벗으로 지내면서 책을 많이 빌려 보았다. 이덕무의 책 빌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세정석담 歲精惜譚'에 담아 두었다.


"만 권의 책을 쌓아두고도 빌려주지도 읽지도 햇볕에 쪼여 말리지도 않은 사람이 있다 하자. 빌려주지 않는 것은 어질지 못한 것이고, 읽지 않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고, 햇볕에 쪼여 말리지 않는 것은 부지런하지 못한 것이다. 군자는 반드시 독서를 해야만 하는 법이니, 빌려서라도 읽는 것이다. 책을 묶어두고 읽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다양한 이유로 책과 사람 사이가 멀어지는 시대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책은 읽어야 한다. 쌓아두고 읽지 않는 책은 빌려주기라도 해야한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막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애서가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마음일 것이다. 이 주운 겨울,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과의 거리를 좁혀보자.


책 읽는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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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22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진님 서재인가요? 멋진 서재입니다^^:

무진無盡 2016-12-23 22:0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시골로 터전을 옮기면서 마련한 서재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6-12-24 0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좋은 글과 여러 꽃들과 문화행사를 소개해 주셔서 감시합니다. 무진님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무진無盡 2016-12-25 23:0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해피투게더~~^^
 

'좀담배풀'
총총하게 세워 알알이 맺힌 그대로 모양을 만들었다. 꽃이 핀 모습 그대로 흐트러지지 않고 열매가 되었다. 잎이 지니 더 선명하게 보인다.


외할아버지 담배 피시던 그 곰방대를 닮았다. 개구쟁이를 혼낼 때도, 가려운 등을 문지를 때도 유용하게 쓰던 그 담뱃대다. 연초를 꾹꾹눌러 담고 화롯불로 불을 붙이시던 외할아버지를 생각나게 한다.


좀담배풀은 숲속, 숲변두리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흰 털로 덮여 있다. 줄기잎은 어긋나고 줄기 아랫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있다.


꽃은 7~9월에 피고 황색이며 지름 1cm가량으로서 머리모양꽃차례가 줄기끝의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아래로 향하여 핀다.


담배풀이라는 이름은 줄기의 잎이 담뱃잎을 닮았고 꽃도 마치 담뱃불처럼 생겨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담배풀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꽃은 대개 비슷하고 키와 잎의 모양으로 구분하나 쉽지가 않다.


담배풀은 지금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호품으로 유용한 담배에서 연유한 것인지 '기분'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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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어디 임 그리워하는 황진이黃眞伊 뿐이겠는가. 한 해 중 밤이 가장 긴 이 특별한 날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으리라.

하여, 벽사의 의미가 깃든 팥죽을 쑤어 먹었다. 팥의 붉은색으로 귀신을 내쫓고 또는 예방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또한, 긴밤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기 위해 조상들은 추야장秋夜長 또는 동짓달 긴긴밤이라 해서 놀이 등을 통하여 긴밤을 보내기도 하였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세시풍속이지만, 어린시절 차가운 겨울밤 새알심이 든 동지죽을 동치미에 곁들여 먹던 그 추억을 더듬어 본다. 점심때 미처 함께하지 못했다면 저녁에라도 새알심 듬북 들어간 따뜻한 동지팥죽 챙겨보자.

하늘이 어두워지고 빗방울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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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립민속국악원 계절별 절기공연


"겨울, 동지맞이 송년 국악잔치"


2016. 12. 21(수) pm.7:30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프로그램
1. '민요, 관현악을 만나다' 중
ᆞ경기도민요를 위한 관현악 '청'_곡 조원행
ᆞ동부민요를 위한 관현악 '메나리소리'_곡 박경훈
2. 브랜드 창극 '나운규, 아리랑' 중
ᆞ난 누구 오래된 질문
ᆞ나를 용서해 다오
ᆞ이제 알았네, 상주&본조아리랑
3. 새해를 향한 희망의 북소리 '모듬북 박치'
4. 판소리 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 중
ᆞ넷째춤판 '부디 낚시 밥을 조심 하여라'
ᆞ다섯째춤판 '별주부의 출세'
ᆞ여섯번째춤판 '저기 있는게 토생원 아니오?'
5. '춘향실록, 춘향은 죽었다' 중
ᆞ갈까부다
ᆞ십장가


*2016년 한해 국립민속국악원의 공연 중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프로그램의 중요 대목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꼬박 1년 동안 국립민속국악원의 공연을 빠뜨리지 않고 보려고 노력했다. 전주 무형유산원의 공연도 함께했다.


오늘 무대에 올려진 음악과 공연은 한번씩 봤던 무대라 본 무대에서 느꼈던 감동이 고스란히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특히, 기악단의 연주와 '나운규, 아리랑'의 열정적인 무대, '춘향실록, 춘향은 죽었다'의 마지막 장면은 압권으로 기억되었던 그때의 감동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늘 국립민속국악원의 공연 소식을 기다린다. 이유는 한가지다. 관객과 공감하는 품격 있는 공연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켜주는 공연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이 가까이 있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행운으로 여긴다. 그만큼 만족스런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고 그런 공연에 당연히 관객의 만족도는 높다.


2017년 새롭게 무대에 올려진다는 브랜드 창극 '나운규, 아리랑' 소식에 벌써부터 무대에서 다시만날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2016년 풍성한 무대로 감동의 시간을 만들어준 국립민속국악원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지기학 예술감독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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