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무'
열매가 단풍나무 닮았는데 뭉텅이로 달렸다. 꽃에 주목하지 못했으니 열매로 겨우 알아볼 뿐이다. 공원의 나무들 사이에서 만난다. 비슷한 이웃이 있어 같은 무리에 들 것이라는 짐작으로 보아오던 나무다. 겨우 잎사귀 갈라진 모양으로 구분하던 것의 한계다.


신나무는 사람 왕래가 많은 길가, 야트막한 야산자락이나 들판의 둑 등지에서 자라는 낙엽지는 많이. 크지는 않은 나무다. 잎 모양에서 신나무는 셋으로 갈라진 잎의 가운데 갈래가 가장 길게 늘어져 있어 다른 나무와는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꽃은 5월에 향기를 풍기는 연노란색 작은 꽃이 아기 우산모양으로 핀다. 열매는 8월 중순 ~ 10월 중순에 성숙하며 날개는 거의 평행하거나 혹은 서로 합쳐진다.


신나무의 옛이름이 '때깔 나는 나무'란 뜻의 '색목(色木)이다. 옛 한글 발음으로 '싣나모'라고 하다가 오늘날 신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다른 유래는 잎이 갈라진 모양이 신발을 닮았다 하여 신나무라고 불린다는 설과 옛날에 짚신 바닥에 깔았다 하여 신나무라고 불린다는 속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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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푸르름이 빛나는 것은 햇빛 때문만은 아니다. 때를 알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줄 아는 계절이 함께 있기에 더 빛나는 순간을 맞이한다. 죽은 나무가 터를 내어주고 적당한 습기에 온기마져 도움을 주니 더욱 존재를 드러낼 수 있다.

사람사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기에 내가 빛나기 위해서는 내 안에 다른 이들이 들어올 틈을 내어주고 더불어 빛나고자 하는 마음의 넉넉함이 있어야 한다. 너와 내가 더불어 빛날 수 있는 전재 조건이다.

볕이 좋은 겨울날, 그 무엇도 홀로 빛나는 것이 없음을 다시금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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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대롱대롱 실바람에도 흔들리면서 잘 견딘다. 제법 특별한 모양의 씨방을 갖추고 새로운 꿈을 담았다. 바람을 맞는 면적을 넓혀 멀리 날아갈 모양이다.


늦가을부터 눈내리는 겨울 잎이 다 져버린 숲에서 열매로 만난다. 제 철 꽃필때 보다 쉽게 눈에 띄는 것이 열매의 사명을 다하는 수고로움으로 읽힌다.


마는 숲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마주나거나 돌려나는데 삼각형 또는 삼각 모양의 달걀꼴이다. 줄기는 오른쪽으로 감아 오르면서 다른 물체에 감긴다.


꽃은 6~7월에 자주색 또는 흰색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1~3개씩 꽃차례가 나온다. 암수딴그루이다. 열매는 9~10월에 황회색의 삭과가 달려 익는데 3개의 날개가 있고 그 속에 둥근 날개가 달린 씨가 들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마 이외에도 참마, 도꼬로마, 부채마, 각시마, 단풍마, 국화마 등이 있으며 중국산 둥근마도 들어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운명'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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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 곳 볕은 따사롭고 짧은 머리카락을 살며시 건드리고 지나가는 바람은 온기마져 담았다. 심술궃은 겨울날의 오후가 이렇다고 북쪽 산을 넘어 품으로 파고드는 바람을 다독여줄 여유는 없다.

간신히 옷깃을 여미고는 하늘 바다에 풍덩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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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붉고 희고 때론 분홍의 색으로 피고 지고 다시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100일을 간다고 한다. 오랫동안 향기를 더하더니 씨 맺고 이젠 그마져 다 보네고 흔적만 남았다. 네 속에 쌓았던 그 많은 시간을 날려보네고도 의연한 모습이 오히려 더 쓸쓸하게만 보인다.


꽃도 열매도 제 멋을 가졌지만 나무 수피가 벗겨지며 보여주는 속내가 그럴듯 하다. 노각나무, 모과나무와 함께 만나면 꼭 쓰다듬고 나무가 전하는 기운을 손끝으로 담는다.


배롱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인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주로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며 추위에 약하다. 자미화, 목백일홍, 만당홍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은 홍자색으로 피며 늦가을까지 꽃이 달려있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10월에 익는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배롱나무라 한다. 수피는 옅은 갈색으로 매끄러우며 얇게 벗겨지면서 흰색의 무늬가 생긴다.


피고지기를 반복해 꽃과 향기를 전해주기에 오랫동안 누리고 싶은 '부귀'로 꽃말을 붙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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