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눈잔치는 끝났다.
딱 한시간 점심시간에 마른 눈이 펑펑 쏟아졌다. 드디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냇가 뚝방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내달려 눈잔치를 즐길 수 있었다.


잔잔한 바람타고 냇물 위도, 푸른 대나무 잎에도, 씨를 품은 무궁화 열매와 막 꽃잎을 연 노오란 개나리, 잎이진 자잘한 나뭇가지에 쌓이는 눈이 곱기만 하다.


딱, 그것으로 끝이다. 햇볕이 채 내리기도 전에 녹아버리는 눈은 언제왔냐는 듯 사라졌다. 그러니 이것도 어디냐. 감지덕지 그 짧은 시간 온전히 즐겼으니 그것으로 아쉬움 달랜다.


이래저래 참으로 귀한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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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님이라도 오시는 걸까? 까치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보며 아침해를 맞이하는 까치의 마음에 슬그머니 기대어 본다. 높은 곳에 올라 없는 모가지를 하늘끝까지 내밀어 본다고 더디오는 소식이 걸음을 빨리하지 않으리라는 것쯤은 알고도 남지만 아직은 그리움이 가슴에 넘치는 사람의 마음이 느긋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동쪽을 향한 까치가 기다림이 아침해는 아닐 것이다. 그대, 어디쯤이나 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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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을 보기 힘든 때라 자연스럽게 열매에 주목한다. 푸른잎에 쌓여 화사한 꽃을 피울때는 다른 꽃들이 눈에 들어 지나치기 일쑤다. 씨앗을 담고 묵묵히 때를 기다리는 열매가 찬바람에도 꿋꿋하다.


하얗고 연한 하늘색으로 물들이고 겹지지 않은 무궁화의 단아함이 좋긴 하지만 무슨 이유가 따로 있지는 않을텐데 사진 한장 담아두지 못했다.


꽃은 홑꽃과 여러 형태의 겹꽃이 있는데, 꽃잎 안쪽의 진한 보라색 또는 적색의 원형 무늬를 단심이라고 한다. 이 꽃이 좋다. 꽃색에 따라 흰무궁화, 단심무궁화 등이 있고 꽃잎의 수에 따라 여러 품종으로 나뉜다.


무궁화가 어떻게 우리나라의 나라꽃이 되었을까? 조선의 윤치호 등의 발의로 애국가를 만들면서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넣음으로써 조선의 나라꽃이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여기로부터 비롯된 것인질 모르나 나라꽃에 논란의 대상이 되는 어쩔 수 없다.


무궁화도 배롱나무처럼 약 100일 동안 매일 새 꽃이 피는 나무다. 이 때문에 '끝없이 핀다'는 의미에서 무궁화無窮花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은근', '끈기', '섬세한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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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1-14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동면하고 있는 꽃들을 하나하나 알아보시는군요!^^: 정말 꽃을 사랑하시는 무진님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무진無盡 2017-01-14 22:02   좋아요 1 | URL
이제 꽃이 깨어나는 시기를 맞이합니다 ^^
 

섣달 보름, 음력 12월은 계동季冬, 납월臘月, 모동暮冬, 절계節季, 막달, 썩은달, 섣달이라고도 부른다. 그 섣달의 한가운데 보름달이 떳다.


옛사람들은 유독 달에 주목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손철주는 '흥'이라는 책에서 옛그림에 등장하는 달그림을 보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먼저, 그것은ㅑ 선禪적인 깨달음을 상징한 것으로 본다. 직지인심直指人心 달을 가르키는데 달은 안보고 달을 가르키는 손을 바라본다. 여기에 선적 깨달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달을 보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풍류의 짝으로 달이다. 차고 이지러지는 이치가 고아한 풍취를 드러내는 풍류에 알맞는 상관물이 된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래서 달 그림은 풍류이자 깨달음의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옛사람이 달에 부여한 의미와는 상관없이 달을 향한 원초적 그리움과 같은 그냥 달에 이끌리는 무엇이 있다.


성근 숲에 밝은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담은 김홍도의 '소림명월도疏林明月圖'를 가슴에 품고 달빛 서늘한 기운이 가득한 모월당慕月堂 뜰을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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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닭울음소리 들리고 산을 넘는 해는 붉은 미소를 건넨다. 끝과 시작이 다르지 않지만 해의 붉음마음으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새아침 가슴에 담긴 온기로 그대의 안녕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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