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시나무'
봄철 달걀모양의 푸른잎이 하늘거리는 바람에 쉴사이 없이 흔들린다. 햇빛이 반사되는 잎에선 반짝바짝 빛이 난다. 늘씬한 키에 은빛나는 수피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은사시나무가 더 주목받는 계절은 겨울이다. 낙엽 떨구고나서 맨 몸 그대로를 드러내며 겨울 숲에서 자신의 존재를 한층 부각시킨다. 눈이라도 오면 오히려 더 드러나는 나무다.


사시나무와 은백양 사이에서 생긴 자연잡종을 은사시나무라하고, 인공잡종은 현사시나무라고 한다. 한국전쟁 이후 헐벗은 산을 숲으로 가꾸기 위해 빨리크는 나무로 선정되어 심었다고 한다.


필요에 따라 심었지만 그 효용성이 사라져 천덕꾸러기 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도로를 지나다보면 군데군데 무리지어 있는 나무를 보는 마음에 안타까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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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미 - 야생화는 사랑입니다
정연권 지음 / 행복에너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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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되는 봄꽃 나들이를 위한 준비

납매복수초노루귀변산바람꽃에 매화까지여기저기서 꽃소식 들린다찬바람은 기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지만 이미 꽃의 계절은 시작되었다야생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엔 봄 꽃향기로 가득하여 꽃과 눈맞춤 할 때를 설렘으로 기다린다아무리 꽃이 예쁘다고 해도 꽃이 주는 이 행복과 위안은 발품 팔아 직접 만나고 느끼며 누리는 자의 몫이다.

 

야생화 박사’, ‘꽃소장이라고 불리는 정연권이 그동안의 꽃과 함께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색향미 야생화는 사랑입니다라는 꽃 이야기를 담은 책을 발간했다저자 정연권은 야생화 산업화로 자랑스런 전남인농촌지도대상신지식인 대통령표창대산농촌문화상’ 등 큰 상을 받는 등 국내 최고의 야생화 전문가로 알려졌다.

 

"꽃잎의 색도 빨강노랑분홍보라하얀색으로 다양하고꽃 모양도 각기 다르고꽃 피는 시간도 다르고꽃 크기도 다르고자태와 이미지가 다르지만 이를 틀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가을에 피는 꽃이 진짜 꽃이고 옳다고 말하지 않습니다다양성과 각기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여 주위의 다른 꽃들과 조화를 이뤄 세상을 아름답게 합니다"

 

저자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30년 세월 야생화와 함께해 온 저자가 꽃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담은 꽃 이야기다책 이름 색향미는 색이 선한 눈으로 살피는 사랑이라면,향은 순한 코로 마음에 와 닿는 사랑이고미는 참한 입안에 감도는 맛깔 나는 사랑의 '색향미'라고 한다.꽃과 함께 오감만족의 세계에서 누리는 행복이 담겨 있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보고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170여 종의 야생화를 계절별로 분류하여 그 꽃을 대하는 자신의 감성을 담아냈다야생화에 대한 이야기지만 흔히 보는 식물도감의 형식에서 벗어나 꽃에 얽힌 이야기꽃의 용도와 이용법꽃말풀이 등을 담아내었다뿐만 아니라 꽃 이름이 만들어진 과정과 삶의 환경이 변화된 속에서 꽃을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바꾸어야하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도 한다.

 

야생화를 보고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가치까지 이야기하는 저자의 꽃에 대한 사랑과 관심전문성은 이해가 간다혼자 누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에 사용하는 것과 책으로 엮어 판매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내용은 야생화 전문가로 저자의 감정과 의지의 산물이라고 하더라도 책에 실린 미흡한 사진이나 오자 등은 글의 내용조차 미흡하게 만들 소지가 있어 보인다아쉽고 안타깝다.

 

그렇더라도 꽃에 관심 갖는 사람들에게 야생화가 가진 매력과 꽃을 보고 꽃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의미에서 이제 시작되는 꽃피는 봄에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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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읽는다. 온기를 품기에는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는지 홀로 빛나지만 그 품엔 서늘함이 깃들었다. 주변을 둘러싼 무리들이 서로를 기댄 그림자 속에서 자연스럽게 베어나오는 그늘이니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정성껏 생을 살아온 시간의 마지막이 이처럼 홀로 빛나지만 자신을 키우고 지켜온 무리가 안고 사는 아우라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햇볕보다는 그늘이 더 친근한 조릿대는 그늘이 가지는 서늘함이 생의 터전이다. 몸에 스민 냉기에서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겨우 벗어나 환하게 빛난다. 그 빛으로 자신을 키워온 터전이 밝아진다.

제법 길어진 오후의 햇볕이 헐거워진 옷깃 사이로 스며든다. 바람도 잠시 잠들었고 볕이 품어온 온기가 조리댓의 빛을 닮은 미소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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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밤 소리로 오는 비다. 짧은 연휴 긴 여정으로 고단한 몸과 마음에도 더이상 미루지 못하고 원고 교정 마치니 비가 소리로 부른다. 무거운 몸 일으켜 느긋하게 토방을 내려서 '벗'같이 골목길 끝자락을 지키는 가로등 불빛으로 비를 담는다. 이 밤에 비 내리는 까닭은 남은 눈 씻어내고 다시 올 눈을 맞이하기 위한 것이리라.

깊어가는 밤, 비로소 비는 소리에서 빛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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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요등'
작은 통모양으로 생긴 꽃이 보송보송 솜털을 달고 붉은 보랏빛으로 곱게 물들어 있다. 덩굴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여러 갈래로 갈라지면서 뻗어나온 꽃자루에는 손톱 크기 남짓한 작은 통모양의 꽃이 핀다. 담벼락을 타고 늘어진 줄기에 옹기종기 모여 많이도 피었다.


말라비틀어진 열매로 꽃을 떠올리기에는 아는 것이 부족했나보다. 콩알 굵기로 둥글고 황갈색으로 익으며 표면이 반질거리는 열매를 저물여가는 겨울숲에서 만났다.


'계요등鷄尿藤'이라는 이름은 한창 자랄 때 잎을 따서 손으로 비벼 보면 약간 구린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가 닭 오줌 냄새와 비슷하여 닭 오즘 냄새가 나는 덩굴이란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혜'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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