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이른 봄꽃을 기다리게 하는 첫번째 꽃이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분명 꽃을 보는 대에도 우선순위와 주목하는 정도가 다르다. 그렇더라도 다른 꽃을 보는 과정에 이 취향 또한 변하기 마련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본다면 딱히 탓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꽃은 결국 드러내기 위해 핀다. 어떻게하면 더 돋보여어 주목 받을 수 있을까에 목숨을 거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결코 숨어서 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사람의 손길에선 벗어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노루귀의 뽀송뽀송한 솜털이 꽃보다 더 매력적이다. 꽃에 대한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노루귀에서 털을 뺀다면 노루귀가 아닌 것이다. 그만큼 노루귀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기도 한다.


노루귀라는 이름은 꽃이 지고난 후 나오는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세히 보면 영락없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아주 절묘한 이름이라 여겨진다.


노루귀는 이른 봄에 꽃이 피는데다 꽃 색깔도 흰색과 분홍색, 보라색 등이 있고, 자연 상태에서 연분홍이나 진분홍, 청보라, 남색 등으로 피기도 한다.


노루귀는 뾰족노루귀라고도 부르는데, 눈과 얼음을 뚫고 나오는 풀이라 하여 ‘파설초’라는 별명도 있다. 노루귀에는 섬노루귀와 새끼노루귀와 같은 종류가 있다.


이른봄 꽃소식을 알려주는 것과 생긴모양 그대로 꽃말은 '눈 속의 어린 사슴', '봄의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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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지음, 백선제 그림 / 문학세계사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봄맞이 벗으로 시 한 편 챙기자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전해지는 온기를 마음이 먼저 알아보는 때다몸보다 마음이 앞선다는 말이기에 몸과 마음의 간격만큼 서툴고 어설픈 것이 봄맞이다몸은 아직 깊은 겨울의 마지막 자락을 붙잡고 꼼짝하기 싫어하는 반면에 마음은 조그만 바람에도 이미 꽃놀이를 나설 준비를 마쳤다이 어설픈 봄맞이에 사람들은 매번 들썩이며 봄을 앓는다삶의 봄 또한 다르지 않다.

 

여기저기서 꽃소식이 들려온다봄은 꽃소식과 함께 시작되며 남쪽에서 북쪽으로 공간 이동을 한다그 절정은 아마도 매화와 산수유로 시작하여 벚꽃이 만개했을 때가 아닌가 한다이렇게 가슴에 꽃향기 담는 봄에 마음자리에도 꽃과 같은 향기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꽃 보러 나들이 다니며 봄을 맞이하고픈 마음에 봄의 정서를 담은 시 한편 기억한다면 더 없이 훌륭한 봄맞이가 되지 않을까?

 

그런 봄맞이에 안성맞춤인 시가 있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라는 싯구가 포함된 시 그대 앞에 봄이 있다는 김종해 시인의 시다.

 

김종해 시인은 "등단한 지 54년째 봄을 앞두고봄을 기다렸던 그 기간 동안사람의 몸으로 부딪혔던 온갖 열정과 감성슬픔과 눈물고통과 위안이 담긴 서정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내가 쓴 서정시 33을 스스로 골라새로운 시집으로 엮었다고 밝힌다.

 

시집 그대 앞에 봄이 있다에는 네 가지 분류기준에 의해 선별된 시들이 묶여 있지만 읽는 이들에게 모두 아름다운 감정이 솟아나게 하는 시라는 공통점이 있다한 편 한 편 읽어갈 때마다 시인의 감성과 맞닿아 있는 지점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김종해 시인의 시는 이처럼 공감의 포인트가 많기에 널리 읽히고 더 친숙하게 되는 것이라 여겨진다.

 

만물이 꽃으로 필 때이고피어날 준비로 분주할 때이다꽃이 스스로 자신의 속내를 열어 보이는 것은 세상과 나눌 수 있는 무엇을 내보내고 결실을 맺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기도하다사람도 봄을 맞이하는 마음이 꽃이 피어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그 오묘한 감정놀음에 온기로 곁을 함께할 수 있는 무엇이 있다면 봄은 그야말로 희망을 맞이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 편의 시와 함께 다가오는 봄피는 꽃 보며 나도 꽃으로 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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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스며드는 시간 곡성 동악산 서쪽 자락이 깊고 아득하다. 아직은 찬서리 내려 알싸함과 봄기운과 공존한다. 들판으로 번지는 햇살을 마주하며 깊은 숨을 마신다. 이때만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이 깊은 빛이다.

들판 가장자리에 서서 맞이하는 아침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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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닥나무'
늘 꽃을 보면서 놀라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색이 주는 느낌에 온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꽃을 만나면 한동안 주위를 서성이게 된다. 강렬한 원색이지만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마음을 이끌어 다독여 주는 것은 인위적인 색으로는 범접할 수도 없는 자연의 색이 주는 매력이다.


한겨울 잎도 없이 제법 큰 꽃봉우리를 내밀어 놓고도 한동안 멈춘듯 가만히 있다. 수없이 많은 꽃 하나하나가 모여 봉우리를 만들어 큰 꽃처럼 보이지만 진짜 꽃은 아주 작아 앙증맞기까지 하다. 노오란 꽃과 눈맞춤하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납매, 풍년화, 매화 등과 비교적 이른 봄에 피는 나무보다 조금 느긋하게 핀다. 이들 꽃이 순하고 여린 맛이라면 삼지닥나무는 아주 강렬하게 봄향기를 전해준다.


삼지닥나무리는 이름은 가지가 셋으로 갈라지는 삼지三枝 모양에 닥나무처럼 쓰인다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 종이를 만드는 원자재로서 널리 알려진 닥나무보다 더 고급 종이를 만드는 데 쓰이는 귀한 나무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노오란 꽃봉우리가 열리면서 마치 사람들의 마음에 봄을 맞이하듯 '당신을 맞이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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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春雪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雨水節(우수절)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어름 글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웅숭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끔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전 철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정지용의 시 '춘설'이다. 

조금 서둘러 나와 까치소리에 눈내리는 아침을 맞는다. 소복하게 나리는 눈이 솜이불과도 같이 포근하다. 어찌 반갑지 않으리오. 이 귀한 풍경 보이려고 지난밤 반달은 그리 밝았나 보다. "꽃 피기전 철아닌 눈에/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며 노래한 시인의 심사를 알듯도 하다. 

하늘이 준 귀한 선물 '춘설春雪', 마음껏 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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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3-07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봄눈이 참 멋있게 쌓였네요^^: 마지막 겨울을 불태운 듯 합니다..

무진無盡 2017-03-08 22:02   좋아요 1 | URL
차분하게 인사하듯 눈이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