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매探梅' 6
뜰에 심은 매화나무에 매화가 피기 시작한다. 매화를 맞이하는 나만의 의식을 치룰때가 된 것이다. 꽃잎이 막 열리기 시작한 꽃을 몇송이 가져와 찻상에 올린다. 준비된 뜨거운 물을 찻잔에 부어 벙그러지는 꽃송이를 띄운다. 꽃잎이 열리고 향기가 스미며 몸과 마음이 매화에 젖는다.
"모든 꽃 졌는데도 홀로 곱게 피어나
작은 동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독차지 하였네
맑은 개울물 위로 희미한 그림자 드리우고
그윽한 향기는 황혼의 달빛 속에 번져 오네
겨울새는 내려앉기 전에 먼저 훔쳐 보고
흰나비도 안다며는 틀림없이 혼을 잃을 것일세
다행히 나직한 읊조림이 있어 서로 친할 수 있으니
노래판과 금술잔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임포林逋의 '산원소매山園小梅'다. 임포의 매화동산이 아니라도 좋다. 나는 나의 매화를 노래하면 그만이다.
반달로 커가는 달이 옅은 구름 속을 흐른다. 달빛에 기대 매화의 하얀빛을 보기에는 부족하지만 곧 보름달 뜨는날 다시금 고고한 매향을 누리리라.
매향에 취해 서산을 넘는 달을 붙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