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앵담'
-안영실, 헤르츠나인

반가운 마음이 마음에 닿았다. 페이스북, 낯선 곳이지만 늘 사람들의 온기가 넘치는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넘친다. 오늘 한분의 마음이 내게 닿았다. 

책을 가까이 하면서 살아간다고 자부도 하지만 지독한 편식이고 문학, 특히 소설에 난독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려움을 느껴 몇몇 작가의 작품 말고는 의식적으로 피해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소설집을 쥔 손이 정작 책의 첫장을 넘기지도 못하면서 고운 마음에 내 마음 얹듯 화단에 떨어진 동백을 들어 책 위에 놓았다.

안영실 선생님의 귀한 마음만큼 소중하게 첫장을 열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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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반달이 낮부터 눈맞춤을 하자더니 이렇게 맑고 환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밤공기의 알싸함이 싫지 않은 밤에 손바닥만한 뜰을 서성이며 하늘 한가운데서 반만 밝게 웃고 있는 달을 본다. 

반달

반은 지상에 보이고 
반은 천상에 보인다

반은 내가 보고 
반은 네가 본다

둘이서 완성하는
하늘의
마음꽃 한 송이

*이성선의 '반달'이라는 시다. 시인의 감정이 무엇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나머지 반을 비춰 온전히 하나를 이룰 수 있기에 이렇게 밝게 빛나는 것이리라. 달이 홀로 빛나지 않듯 세상 무엇도 혼자서 이루는 것은 없음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다. 

반달로 밝기에 나머지 반도 밝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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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바람꽃'
그저 꽃보고 싶은 마음이 급해서 달려간 곳엔 세침떼기처럼 꽃잎 닫고 있는 모습이 전부였다. 이유도 모른체 마냥 기다리다 더이상 추위를 참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꽃이 피고 지는 환경도 관심갖게 되었다. 낯선 숲에 들어서도 어디쯤 꽃이 있을지 짐작할 수 있게된 계기를 준 식물이다.


조그마한 꽃잎 사이로 노오란 꽃술이 뭉쳐 있다. 옅은 노란색과 흰색으로 잎 사이에서 한 송이씩 달린다. 햇볕을 좋아해서 오후에나 꽃잎이 열린다. 이른시간이나 날이 흐린날이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없다. 여린듯하지만 그 속에서 전해지는 강함이 있다. 무엇보다 소박해서 더 이쁜 꽃이다.


대개의 경우 식물 이름 앞에 지명이 들어가면 대부분 그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식물을 의미한다. 만주바람꽃은 만주에 많이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도 볼 수 있다는데 영광이나 순천 내륙, 백암산 이근에서도 확인된다.


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들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자리잡고 그 바람에 의지해 씨를 뿌린다. 만주바람꽃 역시 마찬가지다. 실속없는 봄앓이를 닮은듯 '덧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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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립국악관현악단

"장사익ㆍ김광복의 신춘음악회"


2017. 3. 15(수) 오후 7시 30분
광주광역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프로그램
ㆍ관현악 '도약'- 곡 조석현
ㆍ피리협주곡 '셀슨타르'-피리 김광복, 곡 잔슨노르
ㆍ국악가요 '물고기자리', '아리오'-노래 이안
ㆍ가야금 협주곡 '春- 초소의 봄'-가야금 김미경
ㆍ관현악 대풍류와 승무-승무 김덕숙 외
ㆍ노래 '역', '꽃구경', '찔레꽃' -노래 장사익


*겨울이 길듯 긴 기다림 끝에 봄맞이 공연이다. 봄을 기다리는 것은 생명의 힘을 다시금 받아 안고 한해를 기운차게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리라. 김광복의 피리, 이안의 국악가요, 김미경의 가야금 협주에 장사익의 애절한 음색이 모두 봄을 맞이하고 누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꾸며졌다.


관객의 박수가 어느 때보다 컷던 것은 알찬 무대가 주는 감동과 함께 봄이 주는 희망의 기운 탓이리라. 음악이 주는 감동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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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매探梅' 6

뜰에 심은 매화나무에 매화가 피기 시작한다. 매화를 맞이하는 나만의 의식을 치룰때가 된 것이다. 꽃잎이 막 열리기 시작한 꽃을 몇송이 가져와 찻상에 올린다. 준비된 뜨거운 물을 찻잔에 부어 벙그러지는 꽃송이를 띄운다. 꽃잎이 열리고 향기가 스미며 몸과 마음이 매화에 젖는다.


"모든 꽃 졌는데도 홀로 곱게 피어나
작은 동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독차지 하였네
맑은 개울물 위로 희미한 그림자 드리우고
그윽한 향기는 황혼의 달빛 속에 번져 오네
겨울새는 내려앉기 전에 먼저 훔쳐 보고
흰나비도 안다며는 틀림없이 혼을 잃을 것일세
다행히 나직한 읊조림이 있어 서로 친할 수 있으니
노래판과 금술잔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임포林逋의 '산원소매山園小梅'다. 임포의 매화동산이 아니라도 좋다. 나는 나의 매화를 노래하면 그만이다.


반달로 커가는 달이 옅은 구름 속을 흐른다. 달빛에 기대 매화의 하얀빛을 보기에는 부족하지만 곧 보름달 뜨는날 다시금 고고한 매향을 누리리라.


매향에 취해 서산을 넘는 달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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