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보기 아까워 
없는 그대라도 불러 함께보는 것이
'매화'라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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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눈이 내렸다. 저길 지나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차마 발자국 남기지 못하겠기에 토방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입바람으로 겨우 밀어나며 디딤돌을 건넜다. 그렇게 조심조심 하루를 살아가라는 것이리라.


이제 막 세상을 향해 수줍은 미소를 보내는 꽃송이 위에 앉아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혹, 춥지나 않을까 싶어 괜한 걱정을 하는건 내 어설픈 마음인게다. 갯버들 꽃피는데 솜모자 씌여주고 싶은 것이 봄의 마음일까.


손에 잡힐듯 다소곳이 내리는 눈, 혹시라도 흩어질까봐 숨도 가만가만 내쉰다. 마음에 상서로운 기운이 담긴다. 봄 눈이 서설瑞雪이라 함을 알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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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담아두고 싶었다. 들고나는 누구든 보면서 살포시 미소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고 염두에만 두었던 일이 나무를 만지면서 문득 먼 곳의 사진 한장이 그 생각을 깨우고 지나갔다. 하여, 버려진 나무를 모아 만들었다.

닮은듯 닮지않은 다른 마음이겠지만 나무를 골라 자르고 깎아 달아둔 마음은 서로 통하리라. 그 마음을 알았을까. 마침 새벽에 내린 눈이 쌓여 따스한 미소를 담은 정겨운 풍경을 보여준다. 

이렇게 시간이 겹으로 쌓이면 하나의 이야기가 엮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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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눈의 마음과 맞닿아 있는 자리가 여기다. 좋은볕에 금방 살아질 아까운 눈이라서 발자국 남길 수도 없고 가만히 두손 모아 나 닮은 형상을 빚는다.

어찌 그냥 지나가랴, 봄 눈의 마음에 내게 온 것인데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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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
화려함이나 특이함으로 무장하여 눈에 띄기를 바라는 것이 꽃의 속성이다. 벌이나 나비 등 매개체를 불러들이기 위해 꽃마다 다양한 모습과 독특한 색을 갖추었다. 꽃을 구별하여 이름을 부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꿩의바람꽃은 키에 비해 훨씬 꽃받침잎이 넓게 대칭을 이루며 활짝 펼쳐진다. 꽃술이 화려한 색을 갖추지 못했고 꽃잎도 없으니 꽃받침이 발달하여 독특함을 나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꽃은 하얀색으로 하나의 줄기 위에 한 송이만 자란다. 꽃에는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여러개의 꽃술이 하얀색이라 전반적인 느낌이 단아하고 수수한 멋이 돋보인다. 바람꽃이라고 이름 붙은 꽃들 중에 색이 빠지니 순백의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보인다.


꿩의바람꽃은 바람의 신과 아네모네에 관한 전설이 숨어 있다고 한다. 사랑과 질투의 이야기는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등 여러 가지 꽃말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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