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3, 힘겨운 하루를 건너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등 하나 밝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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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발톱'
논둑에 쪼그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이 묻는다. 무얼 보고 있나요? 개구리발톱이요. 예? 뭘 본다구요?? 개구리발톱이요. 묻는이나 대답하는 이나 서로 보고 웃을 뿐이다.


신경쓰고 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조그마한 크기다. 햇볕 좋은날 무리지어 살고 있는 곳을 찾아 꽃잎을 살포시 열고 있는 모습을 만난다. 여러번 발품 팔아 겨우 만났다.


'개구리발톱' 이름 한번 독특하다. 가지에서 나온 잎의 모양이 개구리의 물갈퀴를 닮았고, 씨방이 발톱을 닮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지만, 재미있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꽃은 3-5월에 꽃자루가 아래로 구부러져 밑을 향해 피며, 종 모양이다. 분홍빛이 조금 도는 흰색이고, 활짝 벌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볼수록 신기하다. 작은 것을 바라보며 생명의 신비로움을 본다. '위안'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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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연이 있어 이른 시간 찾아와 소리로 청하는 걸까? 톡톡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살며시 격자문 열고 살피니 새 한마리 찾아와 거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쩌면 한번도 보지 못한 제 모습에 저으기 당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이든 자꾸 두드리면 열린다는 것은 태생이 가르쳐 알겠지만 거울 속 두드려 열릴 것 없다는 것은 알지 못하는 것이라. 새의 두드림이 내겐 저만치 오는 봄이 날 부르는 소리로 들린다.

톡톡ᆢ제법 맑고 경쾌한 소리로 신선한 아침을 마련해준 반가운 손님이 새와 함께온 봄임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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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보고자하는 마음이 있어야 볼 수 있다. 크거나 작거나 다른 꽃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지만 특히 주목하지 않으면 그 존재를 알기 힘든 것들이 있다. 연보라색의 꽃마리 보다는 2배는 크지만 흰색이 주는 특별한 느낌이 주는 독특함이 있다.


작디작은 꽃이 하얀색만으로도 고운데 꽃잎 가운데 노오란 점을 찍었다. 그 어울림 주는 고운빛이 봄맞이의 특징이다. 이토록 작은 꽃도 꽃잎이 다섯갈래로 갈라진다.


이른봄 양지바른 따뜻한 들이나 풀밭에 흔히 자라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의미에서 봄맞이라고 부른다. 이 꽃을 보려면 햇볕 좋은 날 양지쪽 풀밭을 낮은 자세로 살펴야 한다.


봄맞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로는 별봄맞이, 금강봄맞이, 애기봄맞이, 백두산봄맞이, 명천봄맞이 등이 있고 모두 키가 작다는 것이 특징이다.


앙증맞은 꽃이 전해주는 느낌 그대로 '봄맞이',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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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정인月下情人'

뭐지? 이 묘한 분위기는ᆢ어디선가 이와 비슷한 장면을 분명히 봤는데ᆢ? 가물거리기만 했다. 잠시 후 머리를 스치듯 떠오른 생각이ᆢ

아, 맞다 "월하정인"

"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달은 기울어 밤 깊은 삼경인데
두 사람의 마음에 깃든 일은 두 사람 만이 알겠지

화사한 색감, 절묘한 장면 포착에 사람들의 은근한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기가막힌 재주를 가진 이가 조선시대 화원 혜원 신윤복이다. '혜원전신첩'에 담긴 그의 그림 모두는 은근한 미소를 동반한다.

숲에서 본 청노루귀 한쌍이 신윤복의 대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월하정인'의 그 분위기를 빼다박은 듯 닮았다. 지켜보는 이에게도 스미듯 번지는 은근한 마음이다. 닮은듯 다른듯 하지만 무르익은 은근함이 화사하게 피어났다. 결국 '월하정인'을 그리던 신윤복의 그 마음 아닐런지.

다시본다. 그 청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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