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
자주 다니는 숲 한 쪽에 군락지를 확인하고도 매번 놓치고 말았다. 봄꽃이 만발한 때라서 눈 앞에 보이는 꽃도 다 눈맞춤하지 못하는 때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하여, 올해는 작정을하고 때를 기다려서 만났다.


앙증맞도록 작디작은 꽃이 종모양으로 달렸다. 모양에서 이름을 얻었지만 더 주목하는 것은 향기다. 색깔마져 과하지 않은 은은함과 초록의 커다란 잎도 서로 잘 어울려 빼놓것 하나도 없는 꽃이다.


은방울꽃이라는 이름은 꽃 모양이 앙증맞은 방울처럼 생긴 데에서 붙여졌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꽃에서 소리 대신 무슨 향과도 바꿀 수 없는 은은한 향기가 번진다. 이름과 아주 잘 어울리는 꽃이다.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 아래에서 흘린 눈물에서 피어난 꽃이기 때문이라고 해서 ‘성모 마리아의 눈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은방울꽃은 '순결', '다시 찾은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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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리의 아침'에서 함께해요.
평사리의 아침에서 함께하는 한치영ㆍ한태주 콘서트


악양벌판이 발아래로 펼쳐보이는 뜨락에 모여 봄의 끝자락을 누린다. 지리산 형제봉을 넘어온 바람끝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저녁, 어둠이 빛처럼 내린다. 삼삼오오 모여 어께를 들썩이고 다리장단으로 리듬을 타는 몸을 따라 마음은 악양의 들판 위를 나른다.


봄과 여름 그 사이를 기타 리듬을 타고 건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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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기가 역겨워가실때 즈려밟는 것이 떨어진 진달래라면 다하지 못한 아쉬움에 뒷북치며 매달리며 스스로 붉어지는 것이 동백이다. 아플 것을 지레짐작하며 미리 포기하고 한꺼번에 지고마는 벚꽃이야 말해서 무엇할까. 차라리 온 정성을 다한 후 처절하게 지고마는 목련이 좋다. 반면, 노각나무나 차나무, 쪽동백처럼 몸과 마음을 남김없이 불사르고 난 다함이 없는 사랑을 한 이의 지고난 후에도 당당한 때죽나무 꽃을 가슴에 담는다.

늘 다녀서 익숙한 계곡에 들던 어느날, 다 타버리고 남은 장작의 하얀숯덩이처럼 물위어 떠 있던 꽃무덤을 발견했다. 순간,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슴 깊은 곳에서 밀려나오는 먹먹함에 숨죽이고 한참 동안이나 꼼짝도 못한 채 물끄러미 꽃만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때부터 꽃무덤 찾기가 시작되었다. 때죽나무로 시작된 꽃무덤은 쪽동백으로 이어지고 여름철 노각나무에 이르러 한 고개를 넘어 차나무꽃 지는 늦가을에 절정을 맞는다.

숲을 어슬렁거리며 꽃무덤 찾는 발걸음 마다 꽃의 정령이 깃들어 다시 꽃으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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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무꽃'
봄의 끝자락으로 가는 5월의 푸른숲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띠는 보라색이다. 녹색으로 물들어가는 숲에서 돋보이는 것이 색의 대비가 강렬한 것도 있지만 그 모양의 특이함도 톡톡히 한몫 한다. 드물게 하얀색으로 피는 골무꽃을 보기도 한다.


골무꽃이라는 이름은 열매(정확하게는 종자를 감싸면서 성숙한 꽃받침통)의 모양이 바느질할 때 쓰이는 골무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골무꽃의 종류는 그늘골무꽃, 흰골무꽃, 연지골무꽃, 좀골무꽃, 광릉골무꽃, 참골무꽃 등 종류가 많이 있는데, 대부분 잎과 꽃을 보고 구분을 한다는데 난 아직 구분 못한다.


옛날 여인들이 바느질을 할 때 손가락에 끼고 바늘을 꾹꾹 누르던 것이 골무다. 그 골무라는 이름을 가져기에 더 반갑게 눈맞춤 한다. '고귀함', '의협심'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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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을 읽는 아침'
-조용헌 저, 백종하 사진, 알에이치코리아(RHK) 

'조용헌의 사찰기행',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방외지사', '조용헌의 고수기행', '조용헌의 명문가' 등으로 만났던 저자의 새 책이다. 저자 만의 독특한 관심분야와 그 분야를 바로보는 시각이 흥미롭다.

"조용헌은 때로는 장자의 가르침을 빌려 그림자와 발자국을 쉬게 할 것을 권하고, 때로는 고립감 속에서 비렁길을 걸으며 근심 걱정을 잊으라 한다. 혼일昏日에는 역사서를 읽으며 인간사의 판례를 살피고, 비관적인 마음이 들 때는 그림을 보며 마음을 밝게 한다. 장작 한 개비, 음식 한 점도 그에게는 사유의 대상이다. 태산, 항산, 천문산, 북망산 등, 천하의 명산을 주유하면서는 장엄한 풍광 속에서 엄중한 기풍을 새기고, 심신을 충전한다."

조선일보에 연재되는 '조용헌 살롱'의 글을 모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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