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정원'
-손진익, 북산

손바닥만한 크기의 뜰에 나무를 골라 심고 풀을 가꾸면서 아침과 저녁으로 달라지는 빛의 그림자와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이 책 '내 인생의 정원'은 정선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노부부의 이야기다. 저자는 책 속에서 길을 찾을 것이 아니라 숲에서 행복과 평화를 찾으라고 얘기한다. 지극히 공감하는 이야기다.

"200살 먹은 적송은나에게 말을 건넵니다.
"이 보게, 아직 청춘인데 벌써부터 노인 흉내내면 안 되지"
적송 아래 있으면 정말로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200년은 못살겠지만 백 년은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뜰을 한바퀴 돌고나면 비로소 하루가 시작된다. 저자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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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7-06-01 1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제가 바라는 제 미래의 모습이에요~^^ 꼭 읽어봐야겠어요!!^^

무진無盡 2017-06-02 00:03   좋아요 1 | URL
좋은 만남 되시길 바랍니다~

dys1211 2017-06-01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꿈꾸는 삶이에요. 가능할지?

무진無盡 2017-06-02 00:05   좋아요 1 | URL
꿈은 꾸는 사람에게 실현된다잖아요~
 

성질급한 초승달이 서산 마루에 잠깐 머무는 시간을 놓치지 않고 눈맞춤할 수 있었다. 달을 보듯 맑고 환한 미소로 대할 수 있는 마음이 참으로 고맙고 곱다.


저 달은 하늘을 잃었다고 하고
저 하늘은 달을 품었다고 하고


*김명수의 시 '초승달'이다. 마음 한쪽을 비울 수 있어야 비로소 품을 수 있는 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기에 잃어다는 것과 품었다는 것이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달이 조금씩 제 품을 키워 차 올라가듯 한걸음씩 부풀어 오르는 마음은 그 심장소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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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삭줄'
네 앞에 서면 바람이 되어야 한다. 평생 발묶여 늘 제자리인 내게 필요한 바람처럼 너에게 바람으로 다가가 딱 한번이라도 좋으니 바람을 맞아 도는걸 보고 싶다. 오늘도 난 네 앞에서 힘없는 입김을 불어본다.


멀리서도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는 모양으로 핀다. 흰 바람개비를 닮았다. 모양도 독특하지만 향기도 일품이다. 새로 나는 햇가지 끝에 흰색으로 피며 점차 노란색이 된다.


마삭줄의 '마삭麻索'이란 삼으로 꼰 밧줄을 뜻하는 삼밧줄의 한자식 말이다. 마삭줄은 삼밧줄 같은 줄이 있는 덩굴나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줄기와 잎에 털이 없는 것을 민마삭줄, 전체가 대형인 것을 백화등이라고 하지만 구분이 쉽지 않고 의미도 없어 보인다.


'하얀웃음'이라는 꽃말처럼 꽃 앞에서면 저절로 미소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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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7-06-01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통영가는 길에 학섬휴게소에 가면 이 마삭줄을 보게 됩니다... 한참을 보다가지요...
그런데 내 주변엔 잘 없어 보질 못합니다.^^

무진無盡 2017-06-02 00:01   좋아요 0 | URL
여긴 시골이라도 있는 곳만 있으니 일부러 찾아가서 봅니다. 향기와 모습 모두 이쁜 식물이라서요.
 
동양학을 읽는 아침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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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조용헌의 사찰기행',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방외지사', '조용헌의 고수기행', '조용헌의 명문가등으로 만났던 저자의 새 책이다저자만의 독특한 관심분야와 그 분야를 기반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이 흥미롭다동양사회에서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오던 사주명리학을 바탕으로 하는 세상읽기가 바로 그것이다.그는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것 속에 가득 담긴 한국인들의 독특한 상상력이 만들어온 사주명리학이 가진 상상력이 한국의 미래 문화콘텐츠 사업을 이끌어갈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동양학을 읽는 아침'은 그가 저술해온 다양한 분야의 책과 마찬가지로 사주명리학을 바탕으로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를 담았다이 책의 기반이 되는 것은 조선일보에 13년째 연재 중인 칼럼 조용헌 살롱글을 모아 엮었다.

 

내가 좋아하는 글은 강호동양학江湖東洋學이다명리학풍수보학집안[門中]에 관한 분야다강단동양학의 교과 과목에는 빠져 있던 부분이다강단에서 배우지 못했지만실전에 들어와 보면 아주 필요한 부분이다남들은 강단동양학을 할 때 나는 강호를 낭인처럼 떠돌면서 강호동양학을 연구하였다중년이 되면 직장 떨어지고 돈 떨어지는 낭인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 작금의 세태다강호동양학은 이 낭인의 시대에 맞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조용헌이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을 잘 나타내는 문장으로 읽힌다그는 이 책을 대학의 기본 가르침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순서에 따라 총 네 장으로 구분하고 있다몸과 마음을 닦다라는수신’ 편에는 나 자신을 수양하는 가르침을집안을 정제하다라는 제가 편에는 유명 인사의 집안과 집터를 바탕으로 가정과 가족을 이끄는 지혜를 담았고나라를 다스리다라는 치국 편에서는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천하를 평정하다라는 평천하에서는 명당이라는 키워드로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신문 독자를 주 대상으로 하기에 어렵지 않은 서술방식으로 전개한다특히독특한 저자의 시각만큼이나 자신의 생각을 거침이 없이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이러한 점은 일관된 사고로 자신의 지향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읽힐 수 있으나 저자의 생각과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유아독존적 이야기로 읽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저자의 시각과 그것을 통해 바라본 자신의 이야기가 그만큼 독특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다양한 시각 속에서 무엇을 취사선택할 것인가 역시 다양할 것이다세상을 보다 폭넓게 바라보고 현실에서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갈 삶의 지혜 역시 다양할 수밖에 없다조용헌의 사주명리학을 바탕으로 바라보는 세상읽기 또한 그 다양한 세상읽기의 한 방법으로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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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바위에 앉았다. 저 멀리 동악산 능선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연화봉이 따로 없다. 어께를 나란히 한 산들이 이어지며 연꽃세상을 만들었다. 그 안에 연화리가 내 보금자리다.

마을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잠시 걷다보면 산만큼이나 큰 바위 위에 설 수 있다. 해를 등지고 생명이 깃들어 숨쉬는 들판을 바라보기에 참 좋은 곳이다. 이곳에 서면 때론 가부좌를 틀고 먼 산을 바라보는 여유로움을 찾아보곤 한다. 잠시 앉아 생각이 멈추는 찰라의 순간을 맛보는 것도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맑은 하늘에 하루를 건너온 햇살의 여운이 길게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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