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베고
중천에 떠있는
달을 바라본다
달도
나를
내려다 본다

달빛에서도
향기가 난다


*법정스님의 글
마음으로 적다
안영실


*단오선이 달의 향기를 품고 왔다. 압으로 여름 더위는 없겠다. 귀한 마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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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제비싸리'
꼬리 모양을 닮은 꽃뭉치가 우뚝 솟아올라 자잘한 꽃들이 하나씩 펼쳐진다. 색의 조화가 꽃을 한층 돋보이게 하며 한층 콧대를 높인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족제비싸리라는 이름은 꽃대의 모습이 족제비 꼬리를 연상케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다. 꽃 피는 모습을 보면 곧추선 꽃대가 족제비의 꼬리와 영락없이 닮았다. 동물 족제비 꼬리와는 색갈이 약간 다를뿐이다.


족제비싸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배경에는 조선 후기 이후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황폐해진 산을 가꾸기 위해 들어온 아까시나무, 리기다소나무, 사방오리나무 등과 함께 1930년경에 들어왔다고 한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자란다는 의미일 것이다.


출퇴근길에 마주하는 고속도로 비탈진 사면에 자리잡고 늦은봄에 무리지어 꽃을 피우는 모습이 길가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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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는 조심스런 날개짓이다. 낯선 대상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역한 신출내기의 아침 나들이를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 움직임을 멈췄더니 다시 가까이 왔다가 보란듯이 날아간다.


낮게 낮게 나는 것이 멀리갈 생각은 없어 보이고 노오랗게 보송거리는 솜털이 조심스런 날개짓을 가늠케 한다. 지금은 논 가운데가 영역의 전부이고 그 터전을 의지해 서툰 날개짓을 시작하는 것이 충분히 성장한 후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꼭ᆢ높고 멀리만 가기 위해 날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산을 넘어온 바람결에 설렘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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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록싸리'
색이 빛을 만나 작렬하게 빛난다. 움츠렸던 속내를 비로소 드러내는 것이리다. 때와 장소가 눈마춤으로 어우러지는 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숲을 얼쩡거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붉은빛의 자잘한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꽃차례를 만든다. 새부리 같기도 하고 나비 같이 보이기도 하는 꽃을 하나하나 유심히 들여다보는 맛이 제법 쏠쏠하다. 작은 것들이 모두 제 모양을 다 갖추고 이리도 모여 피었을까. 콩과 식물의 꽃 모양을 다 갖추어 확연히 알 수 있다.


봄이 무르익을 무렵 땅가까이 보라색 꽃을 피우는 땅비싸리부터 시작한 싸리꽃이 그 종류를 달리하며 핀다. 여름이라는 또다른 방법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시금석이다. 홍자색의 꽃의 색이 환상적이다.


잎이 조록나무처럼 갸름하다고 '조록싸리'라고 한다. 나무껍질은 섬유로, 잎은 사료용으로, 줄기는 농가 소공예품을 만드는 데 쓰였다. 옛사람들은 이 나무를 보면 무슨 생각이 나서 '생각이 나요'라는 꽃말을 붙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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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에 집중한다. 사나워진 햇볕이라 맞짱 뜨기에는 버거운 날씨다. 그늘에선 산을 넘어오는 바람이 한결 가볍게 옷깃을 스친다. 강하다 싶으면 어느새 부드럽고 때론 멈추어 더위를 피하고자 애쓰는 사람의 간을 보듯 고저장단의 흐름을 가졌다.

높거나 낮은 혹은 빠르거나 느린 흐름에 호응하는 숨결을 담은 읊조림에도 리듬이 있다. 삶의 리듬을 잃어버렸거나 놓친 흐름이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는듯 싶어 뭉개구름 동행하며 인사를 건네는 바람결을 눈으로 붙잡는다.

혹, 흔들리며 산을 넘어온 바람은 일상에 필요한 리듬을 아느냐는 물음표는 아닐런지. 벗나무가 몸으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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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7-06-21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 센스있는 사진 ~ 잘보고 갑니다.
벚나무가 몸으로 표현한 물음표를 포착하시다니, 무진님은 이렇게 바람에 응답 하시는군요.

무진無盡 2017-06-21 14:02   좋아요 1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