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난초'
삶의 터전을 옮기고 정신없는 한해를 보내고 난 후 시작된 숲 탐방에서 딱 한개체를 만난 후 두해동안 보지못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라진 꽃을 마음에 담았다. 다른 식물의 현황이 궁금해 찾아간 곳에서 뜻밖에 무리지어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눈맞춤 했다.


주름진 녹색의 잎 사이에 황금빛색으로 유독 빛나는 꽃을 달고 아래로부터 차례로 피운다. 백색의 입술모양 꽃부리의 안쪽에는 홍자색의 반점이 유독 눈을 사로잡는다. 녹색과 노랑 그리고 하얀색의 조합이 매력적이다.


닭의난초라는 이름은 꽃잎 모양이 닭의 부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난초류에 제비난초, 잠자리난초, 병아리난초 등과 같이 동물이름이 많이 붙어있는데 동물의 특징적인 모습을 식물어서 찾아 짝을 지어 이름 부르는 것이 흥미롭다.


초여름의 풀숲 사이에 녹색이나 하얀색이 피는 다른 난초들과는 달리 특별한 색감으로 피어 '숲속의 요정'이란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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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히 쳐다보는 눈빛에 염원이 담겼다. 꽃 피우기 전에 미리보는 꽃이다. 꽃은 일생은 어느 한 순간도 꽃 아닌 때가 없다. 사람도 매순간 화양연화花樣年華지만 잊고 살거나 애써 부정한다.

더딘 사랑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 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게 순간이였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데 
한달이나 걸린다

*이정록의 시 '더딘 사랑'의 전문이다. 곰삭아 익은 맛의 깊이를 생각한다. 더디기에 더 깊고 넓은 품을 가졌으리라.

살랑거리는 바람따라 꽃향기 전해지는 곧 연꽃이 피어날 것이다. 그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잎을 내고 그 잎이 커져서 연꽃을 충분히 받칠 힘을 얻을 때 꽃을 피운다. 연잎이 먼저 이렇게 꽃으로 피어나며 미리 꽃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이 다 꽃이다.

달이야 윙크한번 하는데 한달이 걸린다지만 그 달의 윙크가 열 두번이 채워져야 비로소 맑고 향기로운 꽃을 물 위로 올릴 수 있다. 뜨거운 여름 그 열기 속으로 속깊은 향기를 번지게 하는 힘은 더디게 채워가는 그곳에 있다. 그렇게 꽃 피울 준비를 하는 시간이 1년이다. 그 1년, 어느 한순간도 향기를 잊어버린 때가 없다.

더디 가는 듯 하지만 멈추지 않은 걸음이다. 그 걸음마다 향기를 품어야 꽃으로 피울 수 있다. 더딘 사랑, 그 마음이 맑고 밝아 지극함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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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7-06-25 0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든 과정이 다 꽃이다.‘ 따뜻한 문장이네요. 힘을 얻고 갑니다. .

무진無盡 2017-06-26 20:00   좋아요 0 | URL
꽃을 들여다보니 꽃아닌때가 없더라구요. 사람도 마찬가지구요 ^^
 

멈췄다. 차를 멈추고 내려 우뚝 선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하는 눈맞춤이다. 하늘아래 산을 품고 들판을 품고 그 틈에 발붙이고 사는 생명, 사람을 품었다.

산을 넘기 전 최후의 열정을 사르는 속내가 참으로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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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싸리'
더위가 사나워질무렵 다소 무거운 숲의 공기를 가르며 걷는다. 찾고자 해서 보게되는 꽃보다는 우연히 눈에 띄는 꽃들이 많다. 자연스러움에서 조금한 벗어나도 금방 눈에 띄는 것을 지나치지 않으면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가지를 둥그렇게 둘러싼 꽃을 층층이 피웠다. 한껏 무르익은 초록의 잎에 연노랗게 핀 꽃이 늘어진 가지와 서로 조화를 이뤄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왜 광대싸리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보통의 싸리와는 다른 종이면서도 잎이 싸리와 비슷해서 싸리로 오인하게 되므로 광대처럼 싸리를 흉내내는 나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광대나물, 광대수염 등과 같이 광대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에서 그 유래를 유추해본다.


구럭싸리, 맵쌀, 고리비아리, 공정싸리, 굴싸리, 싸리버들옷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흉내'라는 꽃말은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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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것'
-후베르트 필저, 김인순 역, 지식트리

첫, 처음, 첫번째-무엇인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도 같다. 그 처음을 기억하고 그로부터 출발한 변화가 사람들의 일상에 미친 영향력의 크기어 따라 첫, 처음, 첫번째는 이에 의미를 부여하기에 따라 넘볼 수 없는 가치를 가지게 된다.

'최초의 것'은 인류가 역사상 처음으로 일구어 낸 크고 작은 것들, 오늘날의 우리를 만들어 낸 크고 작은 변화들을 찾아 가는 여행이다. 직립 보행에서부터 최초의 언어를 거쳐 최초의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원인이 인간으로 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최초의 것들 열여덟 가지를 연대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첫, 처음, 첫번째와 같은 '최초의 것'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변화늘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지향점에 있다. 나는 그 최초의 것으로부터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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