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거문고 : 조선 선비, 음악으로 힐링하다
-송혜진, 컬처그라퍼 

피리를 배워가는 중이다. 어느 무대에서 중저음의 대피리 소리에 반하여 시작된 공부라고는 하지만 그냥 혼자 즐기는 것 이상을 넘보지는 못한다. 

악기를 공부하는 것과 더불어 또하나 누리는 것은 가까운 벗들과 국악공연을 보러가는 것이다. 관혁악, 실내악, 판소리, 창극, 무용에 이르기까지 처음엔 생소해하던 사람들이 어느덧 무대에 몰입하여 즐기는 모습을 보면 마음 한구석 뿌듯함마져 들곤 한다. 이런 문화가 보다 많이 확산되어 공감하고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송혜진 선생님의 책 '꿈꾸는 거문고'는 옛글과 그림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선비들의 음악 세상으로 한 발 더 깊게 들어가 선비들이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이었는지, 듣고 싶은 음악은 무엇이었는지, 선비들에게 음악이란 무엇이었는지를 오늘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음악을 일상에서 누렸던 조선의 선비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 우리가 잃어버린 일상의 음악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술대를 통해 전해지는 묵직한 거문고 가락을 통해 조선 선비의 음악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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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이라 그 싱그러움이 돋보인다. 아침이슬 깨어나는 시간에 틈내어 하는 눈맞춤이다. 들판을 가로질러 난 길을 따라가다 한 곳에 걸음을 멈춘다. 이슬방울을 사이에 두고 햇살을 마주보는 순간 짧은 멈춤이 영롱하다.

멈추니 비로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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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산꼬리풀'
비까지 내리는 여름숲의 시원함을 만끽하며 만나는 모든 꽃은 싱그러움 자체다. 비로 인해 뭉그러지는 꽃잎의 자세한 눈맞춤은 맑은 날의 그것과는 분명히 다른 맛이 있다. 비온다고 숲나들이를 피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연한 보라색 꽃이 피는 꽃봉우리가 꼬리를 닮았다.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며 길게 피는 꽃이 독특하다. 자잘한 꽃들이 모여 피어 주목되지만 꽃 하나하나의 길다란 꽃술은 더 이목을 끈다.


꼬리풀은 꽃이 핀 줄기 부분이 마치 동물의 꼬리처럼 보여서 꼬리풀이라고 한다. 긴산꼬리풀은 산꼬리풀과 닮았으나 키가 더 커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은 산에서 만나 더 싱그러웠던 꽃으로 큰산꼬리풀, 가는산꼬리풀, 산꼬리풀, 가는잎산꼬리풀이라고도 부르며 '달성'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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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하늘과 그 사이를 떠도는 구름이 땅 위에 갇혔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고인물도 이렇게 큰 세상인걸 다시금 확인한다. 작렬하는 태양아래 금새 말라버릴 웅덩이지만 지금 모습 그대로 또 한 세상이다.

온세상 다 품을 듯 그 넓이와 깊이를 모르다가도 닫히면 바늘 꽂을 틈도 없는 사람의 마음인데 그 실체도 없는 마음에 끄달리며 산다. 내 마음씀이 저 좁아터진 웅덩이의 그것과 얼마나 다를까. 맑아서 더 강한 볕 아래를 지나다 멈춘 걸음이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파문을 일이킨 주인공은 사라지고 여운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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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뜰을 마련하고 옆집에서 나눠준 구근을 뜰 가장자리에 심었다. 다음해부터 피기 시작한 꽃은 해마다 그 숫자를 늘려간다. 오랜 기다림 끝에 솟아난 꽃대는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핀다. 오랜 기다림이 그만큼 간절했으리라. 그제 꽃대를 올렸던 상사화가 오늘 피었다.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이해인 시인의 시 '상사화'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상사화에 기대어 풀어내는 사람의 마음을 지극하게도 담았다. 이해인의 그 마음이 상사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초봄에 돋아난 잎은 초여름이면 말라 죽고, 그 뒤에 꽃줄기가 쑥 올라와 연분홍빛 꽃이 핀다. 이로인해 잎과 꽃이 한번도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상사화 종류로는 상사화,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백양꽃, 위도상사화, 제주상사화가 있고 흔하게 상사화라고 부르는 꽃무릇(석산) 등이 있다. 주로 색의 차이로 구분하지만 꽃무릇의 경우는 꽃 모양이 전혀 다르다.


견우와 직녀는 칠월칠석 날 일년에 한번은 만난다지만 상사화의 잎과 꽃은 평생 만나지 못한다. 하여 이별초離別草라고도 부르는 상사화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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