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바위취'
높은 산 오르는 것을 환영이라도 반가운 비가 내렸다. 가파른 오르막을 넘어 숨고르기라도 하려고 바위에 앉은 순간 보석처럼 빛나는 물방울이 반긴다. 지친 몸을 일으켜 다시금 길을 나설 수 있도록 이보다 더 좋은 응원은 없을듯 하다. 앙증맞도록 작은 꽃이 그보다 더 작은 물방울이 맺혔다. 꽃 위에 꽃이니 지극한 아름다움이다.


하늘이 별이 땅으로 내려와 꽃으로 핀 것이 많은데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 모양이 꼭 그 별을 닮았다. 하얀 꽃잎 사이에 꽃술도 나란히 펼쳐진다. 험한 환경에 자라면서도 이렇게 이쁜 모습으로 피어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바위취는 바위에 붙어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참바위취는 작은 바위취라는 뜻이라고 한다.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다.


높은산 그것도 바위에 붙어 살면서도 이쁜 꽃을 피우기까지 그 간절함을 귀하게 보았다. '절실한 사랑'이라는 꽃말로 그 수고로움을 대신 위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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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무게를 더하며 자꾸만 낮아지는 하늘에 선들바람이 불어와 구름을 밀어낸다. 산을 넘기에는 다소 버거워보이는 구름도 바람의 리듬을 따라 넘는듯마는듯 망설이고만 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바람의 리듬 덕분에 구름도 한결 가벼워졌다.

강천산 깊은 속내로 들어가는 넉넉한 길 위에 선 밤, 가을로 들어가는 문 앞을 서성이는 듯 설렘이 가득하다. 비롯 지난 밤의 일이지만 한낮의 바람이 전하는 리듬 그것과 다르지 않다. 

빛이 내려앉은 나뭇잎이 가을로 가는 문을 두드린다. 눈을 감고 솔바람이 어루만지는 섬세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그 나무 그늘에 앉았다. 

정작 열리는 건 내 마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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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바위솔'
바짝 마른 바위에서 태어났지만 환경에 굴하지 않고 꽃을 피운다. 어찌 저런 곳에 터전을 마련했냐고 묻지 말아야 한다. 태어나 보니 그곳이었을 것이고 그로인해 더 깊은 생명의 고귀함으로 다가 온다. 틈이 생명을 낳고 기르는 시작인가 보다.


작지만 두툼한 잎을 마련하고 앙증맞도록 이쁜 꽃을 피웠다. 높은 산 바위에 살다보니 습기를 얻기 힘들어 안개라도 붙잡아 둬야 한다. 두툼한 잎이 생긴 이유다. 안개가 많고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살면 꽃이 흰색이 되지만 안개나 습기가 부족한 곳에 서식하면 꽃이 연분홍으로 변한다고 한다.


바위솔은 바위에 붙어 살며 잎 모양이 솔잎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바위솔 보다 훨씬 작아 난쟁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위솔 종류로는 바위솔, 애기바위솔, 둥근바위솔, 정선바위솔, 연화바위솔 등이 있다.


열악한 생육환경에서 살아남아 이토록 이쁜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근면'이라는 꽃말은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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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이끌어 가는 힘이 제법 오랫동안 이어진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는 어느 사이 시원함이 담겨 있다.

마루 건너 모월당慕月堂엔 악기 소리로 요란하다. 대금,장구, 거문고가 각기 제 소리를 내면서 어울어지는 폼이 쉽게 끝나지 않을 듯 싶다. 내일 밤을 위해 오늘 밤을 반납한 청년들의 마음소리가 빗소리와 어울어져 비에 젖은 뜰을 가득 채운다.

비와 악기 소리의 어우러짐으로 깊어가는 밤이 더욱더 길어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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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모시대'
고개숙인 꽃을 줄줄이 달고 풀섶에서 꽃대를 한껏 올렸다. 무르익은 여름꽃의 향연에 돋보이는 꽃이다. 더운 여름날의 무거운 습도에도 불구하고 높은 산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다.


하늘색으로 피는 꽃은 아래로 퍼지는 종모양을 닮았다. 미모를 한껏 뽑내도 좋을 것인데 아래를 향하는 꽃의 속내가 무엇일까.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강한 자부심은 아닐까.


꽃은 도라지를 닮았으나 전체적인 모습은 모시대와 비슷하다고 해서 도라지모시대라고 한다. 잔대, 모시대 등 비슷비슷한 꽃들이라 구분이 쉽지 않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은 이 귀티나는 꽃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어설프게나마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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