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
국화는 노란색이어야 하고 산국이 피어야 국화 핀 것이다. 올망졸망 노오란 색이 환하다. 중양절 국화주 앞에 놓고 벗을 그리워 함도 여기에 있다. 국화주 아니면 어떠랴 국화차도 있는데ᆢ.


산에 피는 국화라고 해서 산국이다. 국화차를 만드는 감국과 비교되며 서로 혼동하기도 한다. 감국과 산국 그것이 그것 같은 비슷한 꽃이지만 크기와 향기 등에서 차이가 있다. 산국은 감국보다 흔하게 볼 수 있고 가을 정취를 더해주는 친근한 벗이다.


개국화·산국화·들국이라고도 하는 산국은 감국과 비슷하게 피면서 감국인 것처럼 흉내를 내는 것으로 보고 '흉내'라는 꽃말을 붙은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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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단풍이 이래야한다는 것을 미리 보여주고 싶은 하늘의 마음이라 여겨도 좋을 것이다. 이 하늘 아래 펼쳐질 가을이 전하는 선물이다. 무엇하나라도 머뭇거리다 놓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멈춘 걸음을 쉽사리 움직일 수가 없다.


누군가의 그 따스한 바램처럼 내가 보는 것을 그대도 볼 수 있기를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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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콩'
모양이 신기해서 꼭 찾아보는 식물이다. 풀숲에서 다른 식물에 의지해 자라는 덩굴성식물이다. 모양도 색감도 주목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두루두루 갖췄다.


이제 막 날아오를듯 날씬한 몸매에 살포시 여민 자주색 날개가 있어 모습으로 로의 모습을 한층 뽑낸다. 나비를 닮은듯 새를 닮은듯 신기한 모양이다.


새를 닮은 모양에서 새콩이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을만큼 날아가는 새를 닮았다. 하지만 새콩이라는 이름은 식물이름에 붙는 '개'라는 의미와 비슷한 '기본종에 비해 모양이 다르거나 품질이 다소 떨어져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한다.


비슷한 돌콩은 앙증맞은 새침떼기 모습이라며 새콩은 도회지 처녀의 모습이 연상된다. '반드시 오고야말 행복'이라는 멋진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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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팔자가 활짝 피셨습니다 - 농부 김 씨 부부의 산골 슬로라이프
김윤아.김병철 지음 / 나는북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산골에서 두 번째 삶을 누리는 김씨 부부

시골로 이사 온지 6년쯤이다시골 살이라고 해도 일상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일어나서 잠들기까지 하늘을 한 번 쯤은 더 보는 것과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그렇게 알게 된 새로운 사람들은 이미 갖가지 사연을 가지고 시골 요소요소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중심이다그들의 일상 속에 남다른 삶의 가치가 이미 구현되고 있다.

 

그렇게 들여다 본 사람들은 귀농이든 귀촌이든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을 살아간다카페를 하거나 농사를 짓거나 식당을 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며 생활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각기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기에 사는 모습도 다 다르다이 다름을 인정하니 곁에 머물며 정을 나워갈 수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이들과 비슷한 일상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책에서 만난다.

 

잘나가는 식당 주인이 어느 날 갑자기 시골생활을 하자고 작정하고 나선 곳이 경북 영양의 노루모기였다고 한다이곳에서 살며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연에 둘러싸여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복이 찾아왔단다. '산골에서 팔자가 활짝 피셨습니다'를 통해 그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본다.

 

시골생활을 선택한 이유가 딱히 설명되지 않았지만 그것이 중요하지는 않다시골에 그것도 산중에 정착하고 농사지으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선택해서 만족하고 산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그런 일상의 모습들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눈과 추위 속에 갇힌 겨울을 지나면서 봄여름가을겨울 씨 뿌리고 가꾸며 다음에는 무엇을 심을까를 생각한다틈틈이 산과 들에 나는 산나물과 열매를 따서 먹을거리를 장만하고 이웃과 나눔을 통해 일상의 의미를 더해간다.

 

산중 생활에 익숙해지며 잊고 살았던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다손으로 그릇을 빚고 나무를 깎아 가구를 만들며 필요하면 집도 짓는다모두 처음 하는 일이지만 이웃이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그 속에 사람 사는 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산중에는 누구에게 잘 보일 이유도나를 지켜보는 이도 없으니 부지런하고 깨끗이만 하고 산다면 살아가는 방법이야 뒤섞인들 아무렴 어떨까 싶다.”

 

사는 터전이 바뀌면 일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뀐다바뀐 생각으로 삶이 저절로 풍요롭고 행복해진다억지 부리지 않고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듯이 자연스러운 변화다그 변화를 스스로 알아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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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보서百花譜序

사람이 벽癖이 없으면 그 사람은 버림받은 자이다. 벽이란 글자는 질병과 치우침으로 구성되어, “편벽된 병을 앓는다”는 의미가 된다. 벽이 편벽된 병을 뜻하지만, 고독하게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전문기예를 익히는 것은 오직 벽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하다. 

김군이 화원을 만들었다. 김군은 꽃을 주시한 채 하루 종일 눈 한번 꿈쩍하지 않는다. 꽃 아래에 자리를 마련하여 누운 채 꼼짝도 않고, 손님이 와도 말 한 마디 건네지 않는다. 그런 김군을 보고 미친 놈 아니면 멍청이라고 생각하여 손가락질하고 비웃는 자가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그를 비웃는 웃음소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그 웃음소리는 공허한 메아리만 남기고 생기가 싹 가시게 되리라.

김군은 만물을 마음의 스승으로 삼고 있다. 김군의 기예는 천고千古의 누구와 비교해도 훌륭하다. <백화보百花譜>를 그린 그는 ‘꽃의 역사’에 공헌한 공신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며, ‘향기의 나라’에서 제사를 올리는 위인의 하나가 될 것이다. 벽의 공훈이 참으로 거짓이 아니다!

아아! 벌벌 떨고 게으름이나 피우면서 천하의 대사를 그르치는 위인들은 편벽된 병이 없음을 뻐기고 있다. 그런 자들이 이 그림을 본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을사년(1785) 한여름에 초비당苕翡堂 주인이 글을 쓴다.

*북학의를 쓴 초정 박제가의 글이다. 독특한 시각에서 남과는 다른 재주를 가진 사람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봐 주는 것이 됨됨이를 짐자케 한다. '꽃에 미친 김군' 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계절 집을 들고나면서 잊지 않고 보는 것이 꽃이다. 손바닥 만한 뜰에 볼게 무엇이 있냐고도 하겠지만 구석구석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기에 내겐 특별한 공간이다. 여기에 몇가지 종류의 식물을 심어두고 날마다 눈길 주며 살피는 것이 중요한 일과 중 하나이니 다른말이 필요없을 지경이다. 구석구석 때를 알고 피고지는 꽃을 보는 마음으로는 어디 내노라하는 식물원과 비교할 수도 없이 좋은 곳이다.

아침 저녁으로 눈맞춤하는 물매화다. 뜰에 들어 온 곡절이 있기에 더 마음이 쏠린다. 비맞고 안개를 품으면서 잊지않고 하나씩 피어 만개하도록 보고 또 본다.

박제가의 '백화보서百花譜序'에 등장하는 김군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그 마음만은 넘치고도 남을 것이다. 하여, 여러 사람들이 벽癖이 있다 눈치할지라도 기꺼이 감당할 마음이다.

옛사람의 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이 꽃보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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