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포근하게 감싼 눈의 마음에 온기가 가득하다. 눈이 주는 풍경은 제대로 만끽하게 하지만 그 눈으로 시린 마음을 차마 볼 수 없다는 것이리라. 그러지 않고서야 정강이까지 빠지도록 쌓인 눈이 이리 빨리 녹을 수는 없지 않을까 싶어서다.


비틀거렸을 걸음에 의지한 자건거가 눈길에 비틀거리며 사람에 의지해 길을 나섰다. 사람도 자전거도 제 무게만큼 서로에게 의지할 때 온전히 가고자 하는 길을 갈 수 있다.


홀로 걷는 삶의 길도 이와 다르지 않다. 머리와 심장의 균형을 생각하는 아침이다. 참으로 고마운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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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래히 2018-01-17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함에 오랫만에 이렇게 고수님들의 좋은 말씀을 보니 다시 기운을 내보게 됩니다^^

무진無盡 2018-01-17 20:12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겨울 속에서도 저만치 봄이 오고 있잖아요^^
 

'병아리꽃나무'

까만 씨앗만 보아오다가 꽃이 궁금하여 어느 봄날 일부러 꽃을 보러갔다. 병아리처럼 여리고 순박한 백색의 꽃이 나풀거리듯 피어있었다. 화려하지 않은 꽃이 주는 은근한 매력이 으뜸인 꽃이다.


병아리꽃나무는 키가 작고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나무이다. 잎은 봄에 돋아 가을에 지고 꽃은 5월에 피며 열매는 9월에 익는다.


풀이든 나무든 꽃을 보고 싶다고 언제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태를 알면 훨씬 가깝게 풀이나 나무가 주는 꽃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병아리꽃나무군락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발산리에 있는 모감주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371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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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생태환경사
김동진 지음 / 푸른역사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역사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다

개인적인 주요한 관심 분야 중 하나는 조선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다지금까지 조선의 역사를 알아가는 방법으로 두 가지가 주류를 이뤘다하나는 왕조사를 중심에 두고 사회 정치적 문제를 살피는 것과 다음으로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사적인 글을 통해 사람과 시대를 알아가는 방법이다이제 여기에 하나를 더하여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 폭을 확장하기에 으른다그것은 생태환경이라는 시각으로 시대의 변화 상황과 그 변화를 이끌어 낸 조건을 살피는 것이다.

 

'생태환경生態環境'은 "생물과 생물적 환경 사이의 관계가 갖는 체계나 유형을 연구하는 분야"라고 한다.단어로만 본다면 낯선 의미는 아니지만 이를 기반으로 역사를 재조명한다는 시각에 매우 흥미를 느낀다그것도 주요한 관심분야 중 하나인 조선시대라서 바짝 호기심이 발동한다.

 

"조선시대 한국인의 여러 활동으로 인해 이전까지의 생태환경이 급속한 변화를 겪었고 당대인들 또한 그렇게 변화된 생태환경에 영향을 받아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에 주목하여 조선의 역사를 재조명 한다여기에는 호랑이에서 소까지무너미 땅에서 화전까지 숲에서 냇가까지누룩에서 마마까지 야생동물,가축농지산림전염병 등을 살펴 '생물과 생물적 환경 사이의 관계'를 밝혀간다.

 

저자는 한반도의 생태환경과 한국인의 삶이 크게 바뀐 시기로 15~19세기인 조선시대에 주목한다이는 필요한 자원의 대부분을 주변 자연환경에서 얻어야 했던 과거 한국인의 여러 활동은 한반도의 생태환경을 크게 변화시켰고역으로 변화된 생태환경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는데이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전반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는 소홀하게 여겨졌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저자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조선시대 이해의 폭을 넓혀 역사학을 더욱 역사학답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야생동물과 가축호랑이표범사슴을 통해 살핀 생태환경의 변화농지 개간야생 동식물의 영역을 인간의 공간으로숲과 냇가원시적 산림에서 농경지로미생물때로는 약으로 때로는 병으로

 

저자가 살피는 이와 같은 주요한 분야는 대부분 사람의 생활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주거나 받는 것에 있다이런 변화를 사람의 일방적인 자연에 대한 간섭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화작용을 통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주고 받아온 관계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과거 인간의 역사적 활동과 생태환경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다가올 미래에 대한 대중의 질문에 역사학적으로 답한다.”

 

한발 나아가 과거를 살피는 것은 결국 당면한 문제나 미래에 다가올 문제에 대한 답을 과거에서 찾는다는 것이다역사학이 가지는 책임감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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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볕에 속고, 하루는 비에 속는다. 볕이든 비든 계절과는 상관없는 자연의 일이지만 이를 보고 듣는 이의 마음따라 천지 차이가 난다.


"이 곡을 어찌 사람마다 다 들을 수 있겠어요?"


서로 마음이 닿아 있는 이가 듣기 좋아하는 노래라면 그를 위해 언제라도 반복해서 부를 수 있지만 아무에게라도 부를 수는 없다고 거절한다. 완곡하지만 강단 있는 마음가짐이라 무슨 말을 더할 수 있을까.


하늘이 비의 음률로 하는 노래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부드럽고 포근하여 봄날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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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찌질한 나는 행복하다'
-최정원, 베프북스

제목에 혹~ 했다. 가끔 자신을 돌아보며 이 말에 동질감을 느끼곤 한다. 시각에 따라 천차만별의 느낌으로 다가올 찌질하다는 말이지만 위안을 얻는다면 타인의 시각에 무뎌져도 좋으리라.

"눈이 기억하는 시간
마음이 기억하는 순간
간신히 또 추억이 될 것이다."

여전히 '엄니 도와줘요'를 속으로 되뇌이면서도 담담히 추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늙은 아이'가 써내려가는 일상 이야기라고 하니 '늙은 아이'의 넉두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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