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영실營實)
꽃보다 새순에 얽힌 추억이 많다. 밍밍한 맛이지만 보드라운 속살의 순을 씹는 마음은 푸릇하기만 했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잊지않고 아이에게 맛보게 하며 추억을 공유한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위에 초가삼칸 그립습니다"


김영일 작사 김교성 작곡 백난아가 부른 노래 '찔레꽃'에서 붉은색의 찔레꽃을 해당화라고도 하는 등 꽃에 대한 이야기거리가 많았다. 실제하는 붉게 피는 꽃을 본 후에 노랫말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졌다. 꽃은 흰색 또는 연분홍색이고 햇가지 끝에 여러 개가 달리며 핀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영실營實'로 부르는 찔레의 열매다. 붉게 익어 한겨울을 난다. 중요한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가시가 찌른다'라는 뜻에서 온 것으로 짐작된다는 찔레는 순과 꽃, 열매 등으로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관계를 맺었다. '고독', '주의깊다'라는 의 꽃말을 여기에서 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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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문선 7 - 코끼리 보고서 한국 산문선 7
박지원 외 지음, 안대회.이현일 옮김 / 민음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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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의 글이 주는 매력 속으로

언제부턴가 읽을 글을 선택하는 방향이 한 흐름을 형성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역사철학사회학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인문학 서적의 중심에서 글 속에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이는 문학작품이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전하는 산문으로의 방향전환이 그것이다옛사람이 남긴 글에 주목하여 일부러 찾아보고 있는 중에 만난 한국 산문선’(전 9, 2017, 믿음사)은 우리나라의 고전 명문을 총망라한 책으로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는 중이다.

 

한국 산문선은 그전부터 관심가지고 찾아보는 한문학자 정민안대회 교수를 비롯하여 이종목이현일이홍석장유석 등이 삼국 시대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1300년의 시간을 넘어 찬란히 빛나는 우리 옛글” 중 한문 산문 중에서 선별하여 번역한 작품집이다한국인의 사유의 근간에 흐르는 정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 여겨 내심 즐거운 마음으로 책과 함께할 시간을 기대한다.

 

한국산문선 전 9권 중 7번째 '코끼리 보고서'를 먼저 들었다조선조 영조 후반에서 정조 중반까지 약 40여 년간을 주목하기 때문이다이때는 "사회와 문화 전반에서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가 넓게 퍼져 산문의 역사상 큰 전환이 일어난 시기"로 평가받는 때이다극히 짧은 기간을 한 권으로 묶어낸 데에는 그만큼 주목할 만한 문필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이 책에는 이광려채제공홍양호홍대용성대중유한준박지원,이덕무이가환유득공박제가정조이서구정약전 등이 활발하게 문필활동을 했다.

 

한국산문선 7권 '코끼리 보고서'에는 35명의 문장가가 쓴 75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특히이때는 정조의'문체반정'의 시발점이 되는 '소품문'이 대두된 때로 그 중심에 '열하일기'의 박지원을 주축으로 홍대용,박제가이덕무유득공 등에 주목한다.

 

홍양호의 진고개 우리 집(泥窩記), 목만중의 베트남에 표류했던 김복수(金福壽傳), 성대중의 유춘오 음악회(記留春塢樂會), 서직수의 내 벗이 몇이냐 하니(十友軒記), 박지원의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큰누님을 떠나보내고(?贈貞夫人朴氏墓誌銘), 홍덕보 묘지명(洪德保墓誌銘), 울기 좋은 땅(好哭場), 코끼리 보고서(象記), 이덕무의 맹자를 팔아 밥을 해 먹고(與李洛瑞書九書 四), 박제가의 백탑에서의 맑은 인연(白塔淸緣集序), 정조의 모든 강물에 비친 달과 같은 존재(萬川明月主人翁自序), 문체는 시대에 따라 바뀌는가(文體등을 유심히 살피며 읽었다.

 

지금까지 다른 책에서 접했던 글이 많아 반가움과 더불어 더 쉽게 읽혀지는 재미가 있다글쓴이의 감정과 의지를 담아 일상적으로 써낸 글 속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과 정신을 읽어내기 위해 공을 들여 행간을 살핀다이미 다른 글에서 익숙해진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주는 즐거움이 크다옛사람과 옛글의 상호 관련성에서부터 독특한 글이 가지는 맛에 흠뻑 취해도 좋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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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이어 비다. 가을 이후 가뭄에 시달리던 땅을 흡족하게 적시도록 내리길 기대해 본다.


눈이 녹아 얼었붙은 사이 굴곡이 사라지고 틈이 메꿔져 제법 미끄럽고 단단한 길이 생겼다. 내리는 비도 그 비에 녹는 눈도 미끈한 길을 따라 망설임 없이 가야할 곳으로 가는 중이다.


나도 눈처럼 녹아내리며 내몸으로 만들어 낸 내 길을 간다.

비가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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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이 가져다준 우연의 산물이다. 무엇이든 예측한 결과를 기대하지만 때론 우연의 산물이 주는 독특한 매력에 더 끌린다. 두번 다시는 반복할 수 없다는 일회성이 주는 희소가치 때문일 것이다.


삶에서 일상적으로 누려할 행복에 주목하기 보다는 우연히 얻게되는 행운을 기대하는 것도 이와다르지 않아 보인다. 다시는 얻지 못할 행운이라는 기회를 쫒아가면서 일상에서 누려야할 행복은 잊거나 일부러 외면 한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 익숙함이 주는 귀함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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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
개울가 꽃그늘 위로 하얀꽃이 땅을 향해 무수히 달렸다. 흐드러진 그 꽃 아래 서면 꽃그늘과 은은하게 번지는 향기에 취해 한동안 떠날줄을 모르게 된다. 발길을 붙잡는 강한 매력으로 향기와 꽃 모두를 갖춘 나무다.


꽃이 영그러 꽃 수만큼 열리는 둥그런 열매 또한 꽃만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까맣게 변해버린 열매에서 그 햐얀빛의 열매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나무 수피 또한 매번 만져보는 나무다. 검고 매끄럽지도 않지만 사계절 내내 손을 통해 차가운 기운을 전해주는 것을 느껴본다. 이렇게 손으로 만져보며 나무의 기운을 느켜보는 것도 나무를 보는 색다른 맛이 분명하다.


때죽나무라는 이름은 옛날에 껍질을 짓찧어 물에 풀어 물고기를 떼로 기절시켜 잡았다거나 중이 떼로 무리지어가는 모습과 닮았다고하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초등학생 정도의 여학생들의 무리가 목소리 한껏 높혀 재잘거리며 하교하는 모습처럼 정겨운 꽃이다. 무리지어 피면서도 애써 드러내려 하지않은 모습이 '겸손'이라는 꽃말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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