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구름 떠가는 푸른 하늘에 좋은 볕을 시셈이라도 하듯 성질머리 사나운 바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제 멋대로다. 그렇더라도 날뛰는 바람끝이 무뎌져 부리는 성질 값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몇번의 혹독한 추위가 더 찾아올지라도 이미 기운은 봄을 향해 급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얼음이 가득한 겨울 숲속, 언 땅을 뚫고 막 올라온 새순이다. 여리디여린 생명의 기특함을 어루만지는 볕의 손길에 온기가 가득하다. 초록이 빛을 만나니 서로 마주하는 경계에서 생명의 찬란함이 가득하다. 경계에서 만나 온기를 나누며 서로를 빛나게 하는 자연의 기운을 닮고자 애써 겨울 숲으로 간다.
서로를 품는 볕과 새순의 어울림만으로도 이미 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