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정 아쟁 "Moon"


Moon Vocl ver.


겨우내 드리던
찬 바람
이제는 어느새
그리움 됐네
하이얀 눈처럼 
보이던 얼굴
이제는 꿈속에 
사라져 갔네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긴 밤 지네


그립던 그님은
소식 없어
겨우내 긴 밤만
지세 우네


*본래 자리를 향한 '지극한 정성'이다. 현에 얹어진 그리움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내 귀는 아직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부족한 시간 탓하지 않은 간절함이 소리로 열렸다. 내 분별하지 못하는 못난 귀를 탓하지만 그게 어디 귀 때문이랴. 비밀의 문을 여는 봄의 어귀에서 그 지극정성의 소리에 기어이 붙잡히고야 마는 마음걸음이다.


https://youtu.be/xoekB86CN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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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해가 전하는 기운이 좋다. 눈과 해가 빛으로 만나 겨울의 멋과 맛을 전한다. 차가움이 바탕에 깔린 겨울이기에 가능하다. 나무가 품고 있는 상서로운 기운이 겨울날의 눈과 함께 아침의 묘미와 만나니 가던길 저절로 멈춘다.


명징함이 전하는 개운함을 누린다.


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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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풀꽃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나태주의 시 '풀꽃2'다. 계절의 시간과는 상관없이 봄은 언제나 더디온다. 긴 겨울을 건너온 탓도 있지만 봄을 맞이하는 마음 속에 '알아가는'이 있기 때문이다. 봄은 무엇을 알기 위한 시간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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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반기듯 새벽에 쌓인 눈이 고마웠다. 먼길 달려온 수고로움에 등 토닥이는 손길이 더해졌다. 어쩌면 바라던 귀한 모습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까만밤 하얘지라고 다시 눈이다. 덕분에 설중 복수초福壽草와의 눈맞춤을 하고, 덕분에 반가운 마음에 온기까지 더해졌다. 애써 꽃을 찾는 마음의 본뜻이 무엇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미소로 이미 알았다. 매 순간마다 얼굴 가득 미소가 피어난다.


그 마음이 꽃처럼 곱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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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芽鱗
눈쌓인 겨울숲엔 이미 봄이 꿈틀대고 있다. 얼음짱 밑으로 물이 흐르고, 언땅을 뚫고 새싹이 돋고, 개울가 나무가지에 물이 오르고, 가지끝 겨울눈은 부풀어 오르고 있다.


아린芽鱗, 겨울눈을 감싸고 있으면서 나중에 꽃이나 잎이 될 연한 부분을 보호하고 있는 비늘잎을 말한다.


생강나무의 겨울눈이 부풀어 올랐다. 봄은 이처럼 여리디여린 가지 끝으로부터 온다. 그 여린 것이 매서운 추위를 어찌 견딜까 싶지만 여리기에 빠르게 봄의 기운을 안고 부풀어 오를 수 있는 것이다. 겨울과 봄의 경계가 서로를 무너뜨리는 때가 지금이다.


부드럽고 여린 것이 품고 있는 온기가 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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