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타령

꽃아 꽃아 사랑 사랑한 꽃아
임아 임아 사랑 사랑한 임아
임이 좋냐 꽃이 좋냐 꽃이 좋지 임이 좋냐
에라요년 요망할 년아 너하고 나하고 헤어지자
임아 임아 뒤에 있길래 꽃이 좋다고 한 것이지
임아 꽃필 때 안 오면 꽃이 좋다고 할 것이다.
임아 임아 그 말을 마오 임이 이내 먼저 오면
꽃이 좋다구 하겄는가
얼씨구에 저절씨구 아니나 놀지는 못하리라


꽃아 꽃아 고운 꽃아
봄 한철은 어따가 두고 구시월에 핀 꽃아
노래 불~지를 알았더면
노래줌치(주머니) 갖고 올 것을
벽장 안에 걸어 놓고
이리 저리 지내는~ 고로 아니를 갖고 왔네
초록 비단 금초 갓끈 연초대를 반만 잡고
빵그작작 웃는 양은 해당산의 꽃일레라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전승된 민요로서 꽃을 소재로 한 노래다. 이 꽃타령은 꽃을 소재로 한 민요로 혼인날 신부가 부른 노래라고 한다. 꽃을 소재로한 노래들이 많다. 꽃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리라. 이로써 유난히 꽃타령이 심한 스스로를 위안 삼는다.


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로 이어지는 꽃과의 눈맞춤이 매화가지 끝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꽃놀이의 시작은 꽃봉우리 벙그러지는 때로부터다. 꽃은 반 만 핀 꽃이 좋고 술은 조금 취하도록 마시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반쯤 핀 꽃이 주는 기대감으로 저만치 앞선 마음따라 발걸음이 분주하다.


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인양 백매의 불그스레한 속내를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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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볕 좋은날 느긋한 주말을 봄마중 나갔다. 궁금한 몇가지 꽃들의 만나기 위해 비워둔 시간이라 급할 것도 없이 나선 길이다. 이제 시작되는 나무와 풀의 몸풀이가 궁금하다.


변산바람꽃 앞엔 꽃보다 사람들이 더 많다. 쓸고 닦고 치우고 말끔해진 자리에 돗자리까지 펼치고 심지어 물까지 뿌려대며 대포를 쏘느라 정신없는 사람들 틈에 겨우 눈맞춤 한다. 싹이 나고 꽃봉우리 맺고 활짝피고 이제는 시든 모습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그것으로 위안 삼는다.


잘 찍은 사진 속 야생화는 분명하게 좋아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써서 식물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금방 알 수 있다. 인위적으로 꾸민 사진인지 아닌지 말이다. 잘 찍힌 사진 속 야생화보다 우선되는 것은 야생화들의 삶이고 그것을 보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다시 보고 싶으면 그 터전을 보호해야 한다.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기를ᆢ.


남도는 이미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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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동안 벙그러지는 미소를 나로써는 감출 재주가 없다. 게슴츠레 감은 눈이 작다고 탓하기보다는 내 눈도 따라서 저절로 감게 된다. 안경까지 썻으니 감은 눈에 더 주목 한다. 툭 튀어나온 턱에 두툼한 입술이 주는 천연덕스러움은 닮고 싶지않지만 그것을 뺀다면 무엇이 남을까 싶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둘 수밖에 없다.


새벽 잠을 깨우는 처마밑 풍경소리, 들판 가운데서 맞이하는 아침 햇살, 손바닥만한 뜰 안 나뭇가지 사이를 오가며 새들의 몸짓, 토방 아래 가득 핀 꽃의 풍성함, 서산을 넘는 붉은 노을, 저물녘 가냘프게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 까만밤 쏟아질듯 품으로 안기는 별빛, 서재 깊숙히 안겨드는 달빛까지 내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들이다. 무엇하나 뺄 것이 없다. 여기에 무엇을 더하랴.


안분지족安分知足, 분수에 만족하여 다른 데 마음을 두거나 구속되지 않고 편안히 생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것을 갖추었기에 누리는 것이 아니다. 제 삶의 조건에 어울리는 마음가짐의 바탕이 이와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분지족安分知足이면 이와 같을까. 몆번을 보고도 차마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던 모습이다. 수많은 고사성어를 떠올리면서 내 일상의 거울로 삼고자 했으나 이 표정앞에서 무력화되었다.


살아가는 동안 내 마음의 표정이 이와같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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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불알풀'
흔하게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꽃을 보는 일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눈 속에 핀 매화나 설중 복수초를 찾아나선다. 하지만, 꽃이 어디 그것뿐이랴는 듯 양지바른 곳에 이른 봄꽃들이 피어 눈맞춤을 기다리고 있다.


이름도 아주 민망한 풀이 꽃을 피웠다. 그치만 꽃의 색깔도 모양도 이쁘기만 하다. 봄이 무르익을 무렵에 피는 꽃이 벌써 피었다. 밭이나 들, 집 앞 화단이나 공원의 산책로 주변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조그마한 크기의 예쁜 꽃이다.


이 식물의 이름은 꽃이 지고난 후 열리는 열매가 개의 불알을 닮은 것에서 유래한 것인데 사실은 일본어로 된 이름을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이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봄까치꽃'이라고 부르자고 하지만 같은 종의 다른 식물과의 문제로 이 또한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개불알이란 명칭이 붙은 꽃으로는 '개불알꽃'이 있는데, '개불알풀'과는 종류가 전혀 다른 종류다.


또 하나 특이한 별칭으로는 '큰지금'이라는 이름이다. 지금이란 한자로 '지금地錦', 즉 땅 위의 비단이라는 뜻이다. 봄날 이 꽃이 군락을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이 비단을 쫙 깔아놓은 듯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기쁜소식'이라는 꽃말이 봄의 첫날에 눈맞춤하기에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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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저기 저 담벽, 저기 저 라일락, 저기 저 별, 그리고 저기 저 우리 집 개똥 하나, 그래 모두 이리와 내 언어 속에 서라. 담벽은 내 언어의 담벽이 되고, 라일락은 내 언어의 꽃이 되고, 별은 반짝이고, 개똥은 내 언어의 뜰에서 굴러라. 내가 내 언어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너희들도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굴러라. 그래 봄이다.


봄은 자유롭다. 자 봐라, 꽃 피고 싶은 놈 꽃 피고,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다.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 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 게 안 반짝이든가.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


*오규원의 시 '봄'이다. 기다림이 간절히질수록 대상은 더디오는 것이더라구요. 겨울의 끝자락 2월 마지막 날에 봄을 기다라는 까닭을 생각해 봅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또가원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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