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동안 벙그러지는 미소를 나로써는 감출 재주가 없다. 게슴츠레 감은 눈이 작다고 탓하기보다는 내 눈도 따라서 저절로 감게 된다. 안경까지 썻으니 감은 눈에 더 주목 한다. 툭 튀어나온 턱에 두툼한 입술이 주는 천연덕스러움은 닮고 싶지않지만 그것을 뺀다면 무엇이 남을까 싶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둘 수밖에 없다.
새벽 잠을 깨우는 처마밑 풍경소리, 들판 가운데서 맞이하는 아침 햇살, 손바닥만한 뜰 안 나뭇가지 사이를 오가며 새들의 몸짓, 토방 아래 가득 핀 꽃의 풍성함, 서산을 넘는 붉은 노을, 저물녘 가냘프게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 까만밤 쏟아질듯 품으로 안기는 별빛, 서재 깊숙히 안겨드는 달빛까지 내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들이다. 무엇하나 뺄 것이 없다. 여기에 무엇을 더하랴.
안분지족安分知足, 분수에 만족하여 다른 데 마음을 두거나 구속되지 않고 편안히 생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것을 갖추었기에 누리는 것이 아니다. 제 삶의 조건에 어울리는 마음가짐의 바탕이 이와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분지족安分知足이면 이와 같을까. 몆번을 보고도 차마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던 모습이다. 수많은 고사성어를 떠올리면서 내 일상의 거울로 삼고자 했으나 이 표정앞에서 무력화되었다.
살아가는 동안 내 마음의 표정이 이와같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