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
닿지 못할 하늘의 별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땅에 꽃으로 피었다. 하늘의 별이 아득하여 빛으로만 반짝이듯 땅에 꽃으로 핀 별은 순백으로 빛난다. 하늘의 별과 땅의 별이 사람 마음에 다 꽃으로 다르지 않다.


남의 동네 이른 봄꽃만 눈길 주느라 소홀한 틈에 발밑에 꽃 핀 줄도 모르고 지나쳤다. 별꽂은 길가나 밭 등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흔히 자라는 잡초로 취급 받지만 봄에 일찍 꽃이 피어 봄소식을 전해주는 식물 가운데 하나다.


열개로 펼쳐진듯 하지만 다섯의 꽃잎을 가졌다. 그 사이가 하늘과 땅의 아득한 거리를 담았는지도 모른다. 작은꽃이 오묘함을 담았으니 흔하다고 가벼이 볼 일이 아닌 것이다.


별꽃, 쇠별꽃, 개별꽃은 별꽃이라는 이름을 같이 쓰기에 모습이 비슷하지만 별꽃은 쇠별꽃보다 크기가 작으며 암술대가 3개로 암술대가 5개인 쇠별꽃과 뚜렷이 구분되고 개별꽃은 5개의 꽃술이 하얀 꽃잎에 하나씩 놓여서 구분된다.


별처럼 아름다운 작은 꽃은 떠나온 하늘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는지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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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밝은 빛으로 하루를 여는 사이에 성근 서리꽃이 피었다. 

아침부터 봄볕이 한가득 품으로 안겨온다. 

바람도 잠들었고 온기를 품은 마알간 하늘이 곱다.


유리창 너머에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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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녁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숲속으로
어리고 단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녁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녁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노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우~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음~
봄이 오면.. "


*다시 김윤아의 '봄이오면'이라는 노래로 나의 봄노래를 시작한다. 이 노래가 입 속에서 흥얼거려지는 것이 분명 영락없이 봄이 온 것임을 안다.


비 그치고 온기 품은 햇볕 아래 불어오는 바람 끝에 머무는 차가움이 싫지 않다. 겨울을 건너온 소나무 수피에 볕이 들었다. 늘상 마주하는 나무지만 볕드는 시간을 발걸음이 먼저 알고 찾는다. 이렇게 봄은 거리낌없이 사람들을 자연의 품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긴 겨울을 건너온 봄이 자연의 곁을 겉돌기만하는 사람들을 위해 베푸는 뜨거운 마음이다.


봄 만큼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때가 없다. 봄은 자유다. 봄은 살랑이는 바람이 깨우는 숨의 리듬에 마음이 반응하고 저절로 몸이 뒤를 따른다.


봄은 기다림과는 상관없이 제 속도로 제 때에 오듯이 이 노래 또한 봄이오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녁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https://www.youtube.com/watch?v=Plr-mDKscys&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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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배반


봄이 와 있다
잔디밭에 봄이 와 있다.
어, 어, 저것봐!
저 햇빛 좀 봐!
매화가지 끝에 꽃망울이 터지 잖아?
내가 나를 배반한 것 같은
봄이


나는 무섭다.


*김용택의 시 '배반'이다. 긴 겨울 끝에 봄을 맞이하고픈 간절함을 이토록 역설적으로 그려놓은 시가 또 있을까. 무심히 온듯 싶은 봄이지만 모든 생명이 수고로움으로 애쓴 결과다. 봄을 맞이하는 이들의 마음도 이와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또가원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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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생명의 숨을 회복시키느라 바람이 찾아와 살랑거리더니 이내 토닥거리듯 비님이 오신다. 봄을 마중하는 비다. 얼어붙은 속내를 녹이느라 온기를 받아들이는 땅 속에도 햇볕의 신호를 감지하는 나뭇가지 끝에도 물을 타고 숨구멍이 열리는 것이다. 봄을 마중하는 비다.


생명이 갖는 본연의 리듬을 깨우러 비가 오신다.
봄을 품은 그대 마음이 먼저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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