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까? 빨라도 너무 빠르다. 당도하기도 전에 서둘러 봄을 맞이하려는 마음의 결실이 이렇게 맺혔다. 낮은곳이지만 꽃을 보고자 서두른 나를 빼곤 찾아올 낯선 생명도 없을테니 든든한 보금자리일 것이다. 조심스럽게 눈맞춤한다.


이상하다. 귀하디귀한 생명을 품은 보금자리에 주변에 경계하는 소리가 없다. 둘 중 하나는 품고 있던지 주변을 경계하고 있을텐데 찾아봐도 없다. 버려진 둥지는 아닐테고 괜한 걱정 안고서 발걸음을 돌린다. 새로운 생명이 무사히 깨어나길 빈다. 그것도 쌍으로ᆢ.


만물이 저마다 특유의 박동으로 새로운 꿈을 꾸는 봄이다. 그 꿈의 중심에 새로운 생명이 있다. 내 몸에서 울리는 나만의 리듬을 타고 나, 봄 맞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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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2
볕이 좋은 날이다. 반가운 사람이 찾아와 같이 꽃찾아 나섰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길에서 누리는 꽃세상이 그만이다.


이른 봄 꽃을 대표하는 청노루귀, 노루귀, 복수초, 너도나람꽃,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풍성하게 핀 숲에는 볕이 찾아들어 온기를 더해준다.


알지 못하면 볼 수 없고, 보지 못하니 누리지도 못한다. 아는 만큼 보이니 발품팔아 이른 봄 꽃놀이른 나선다. 가슴 가득 봄볕이 전하는 온기가 살랑이는 바람이 틈을 연다. 그렇게 열려진 틈으로 화사한 봄꽃의 색과 향기가 스민다.


이른 봄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도 없고 바꾸고 싶지도 않은 꽃쟁이의 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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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다. 

봄을 누리려고 멀리 나간 마음을 다독이느라 차분하게도 내린다. 

물 오르는 나무 가지 끝마다 반짝이는 은방울 꽃이 피었다.

이 비 그치면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로 봄 품에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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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기분'
-김인 저, 웨일북


쓰고 떫고 시고 짜고 달다. 조건과 감정에 따라 늘 다른 맛을 전하지만 그 중심에 놓치지 않아야 하는 무엇이 있다. 차를 즐겨마시며 예찬하는 것 역시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인생의 맛이 궁금할 때 가만히 삼켜보는" 책의 부제로 달고 있는 이 문장이 주는 의미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고요를 지향하나 번잡이 앞서는 형식 속에서 맛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차가 내 일상에서 다소 멀어진 이유다.


"차를 왜 마시는가? 외로워서 마신다. 정말이지, 외로워서."

사루비아 다방 김인의 독특한 차맛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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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볕이다. 춥고 긴 겨울을 건너온 수고로움을 다독이듯 봄 볕이 환하다. 그 다독임이 과한듯 따사로움이 넘치는 환영이다.


눈 앞 키다리 나무에 까치는 이미 분주한 몸짓으로 집 보수공사를 시작했고, 긴 겨울을 함께 보낸 독수리 무리의 가벼운 날개짓은 이제 작별을 준비하나 보다. 보내고 맞이하는 자연의 이치가 이토록 절묘하다.


봄볕 내리는 날, 웅크렸던 가슴 열어 햇살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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