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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선사의 동다송 - 다송자 필사본
김대성 엮음 / 동아일보사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차와 함께하는 일상으로
봄의 생명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새로 돋아나는 파릇파릇한 새싹이다. 땅 가까이에서 시작된 새 잎의 잔치는 나무로 옮겨가며 계절이 바뀌어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그런 봄날 부지런을 떨며 바쁜 손짓을 하는 것이 찻잎 따는 것이리라. 그런 봄날 오래된 책이 내게 왔다.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이 그 책이다. 출간된 후 여러 사람을 거친 흔적들이 역역하다. 그러나 장서인 하나 없으니 책의 옛 소유인들에 대한 짐작도 할 수 없다. 손때 묻은 찻잔을 곁에 두는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이 책은 "차승 초의선사의'동다승'의 필사본인 다송자 스님의 '동다송필사본'을 정리, 해석한 책으로 '동다송' 전문 해석은 물론, '동다송'에 등장하는 중국의 차문화와 한국의 차문화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차의 기원과 차나무의 생김새, 차의 효능과 제다법, 중국의 고사와 전설, 우리나라 차의 우월성 등을 말해주고 있으며 또한 각 구에 주를 달아 자세한 설명을 첨가하였다."
동다송東茶頌은 초의선사가 정조의 부마 홍현주의 부탁을 받고 쓴 것으로 1837년 한국차에 대하여 송(頌) 형식으로 지은 우리나라 차에 대한 68행의 7언 고시체(古詩體) 송시(頌詩)이다. 동다송을 쓴 초의선사는 선禪수행을 차茶와 일치시켜 차 문화를 부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으며,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다.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소치 허련 등과 깊은 관곌르 맺으며 조선 후기에 활동했던 승려다.
飮茶之法음다지법
客衆則暄객중즉헌 暄則雅趣索然훤즉아취색연 獨啜曰神독철왈신 二客曰勝이객왈승 三曰趣삼왈취 五六曰泛오육왈범 七八曰施也칠팔왈시야
차를 마시는 법
손님이 많으면 소란스러우니/고상함을 찾을 수 없다/홀로 마시면 그윽하고/둘이 마시면 빼어난 것이요/셋은 멋이라 하고/대여섯은 덤덤할 뿐이요/일고여덟은 그저 나누어 마시는 것이다.
*동다송東茶頌 제31절에 대한 초의선사의 역주에 언급된 내용이다. 초의선사가 동다송을 지은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차나무를 가꾸고 찻잎을 채취하여 차를 만들고 만들 차를 마시는 일련의 절차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 차를 마시는 목적일 것이다. 복잡한 절차나 형식, 다구에 대한 욕심에 얽매어 본질을 놓치는 일이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초의선사의 동다송을 해설한 이 책을 통해 차의 역사. 우리나라 옛사람들의 차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 차 문화에 대한 바른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차에 문외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차를 마시는 일이 몸과 마음에 미치는 긍정적인 힘을 일상에서 누려도 좋으리라 여겨진다. 이 책을 통해 차를 더 가까이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