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다. 길고 짧은 매 순간 틈으로 교감하는 일이다. 

오랜 시간 준비한 생명이 빛과 만나 새로운 세상을 연다. 

말하지 않고도 모든걸 말해주는 힘이다.


순하디 순한 이 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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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다시 그날이다.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한
우리의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함민복의 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의 일부다. 이 시는 "아, 이 공기,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이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아픔을 간직한 곳에 해마다 무리지어 피어난다는 피나물이 유난히 노랗다. 사람들 가슴에 꽃으로 피어나 언제나 머물러 있길ᆢ.


4년, 무엇이 달라졌을까.


https://youtu.be/xjju_5aJB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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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땅을 뚫고 생명이 움튼다. 채 피지도 못한 벚꽃을 떨군 비라지만 새싹에겐 틈을 열어준 고마움이 있다.


봄은 빛으로 오고 그 빛은 하늘이 아니라 땅속에서 솟아난다고 말하는 이의 마음이 더해져서 봄은 꿈을 꾼다. 그렇게 봄이 꾼 꿈이 영글어가는 동안 빛을 품은 식물은 초록에 초록을 더하며 겹으로 짙어진다.


기억에도 없는 눈의 호통을 견딘 봄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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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더니 어김없이 온다. 봄 숲으로 나들이 가지못한 아쉬움을 뜰에 풀어 놓는다. 나무와 풀 사이 만들어둔 오솔길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걷고 또 걷는다. 우산을 썼다지만 어느사이 흠뻑젖은 옷자락에서 봄이 흘러내린다.

봄비를 품은 풀과 나무들의 기운이 좋다. 그 틈에서 내 마음도 풀과 나무를 닮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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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없는 4월의 눈이 낯설고도 반가워서 이른 길을 나섰다. 내심 눈 속에 핀 꽃을 보고자 했으나 꽃은 이미 지고 난 후라 눈 쌓인 봄 숲만 걸었다.


빠르거나 혹은 늦기 일쑤다. 무엇을 제 때에 맞춰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디에 있고 어느 때 피는 지를 알아 시간 맞췇간다고 해도 반드시 본다는 보장은 없다. 발품 팔아 가서 눈맞춤하면 좋고 아니면 다음 기회로 미룬다. 피고 지는 일은 자연의 일이고 볼 수 있고 없고는 발품 파는 이의 운에 맡긴다.


봄 숲에 들어 이 빛과 눈맞춤했다면 더 바랄게 무엇이 있으랴. 봄의 선물을 가슴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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