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없는 4월의 눈이 낯설고도 반가워서 이른 길을 나섰다. 내심 눈 속에 핀 꽃을 보고자 했으나 꽃은 이미 지고 난 후라 눈 쌓인 봄 숲만 걸었다.
빠르거나 혹은 늦기 일쑤다. 무엇을 제 때에 맞춰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디에 있고 어느 때 피는 지를 알아 시간 맞췇간다고 해도 반드시 본다는 보장은 없다. 발품 팔아 가서 눈맞춤하면 좋고 아니면 다음 기회로 미룬다. 피고 지는 일은 자연의 일이고 볼 수 있고 없고는 발품 파는 이의 운에 맡긴다.
봄 숲에 들어 이 빛과 눈맞춤했다면 더 바랄게 무엇이 있으랴. 봄의 선물을 가슴에 담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