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볕이다. 비오고 흐린날의 연속이던터라 마알간 하늘에 반짝이는 볕이 필요했다. 흐리던 하늘이 열리며 빼꼼히 볕이 비친다.


여문 봄볕에 늦봄 꽃들의 세상이 열린다. 수레국화의 꽃망울이 빼꼼히 열리는 중이다. 이미 속내를 알기에 알 수 없는 신비로움보다는 오묘한 자연의 섭리가 펼쳐낼 기대감으로 꽃봉오리의 시간을 공유한다. 땅이 기르고 물이 일으켜세우고 볕이 열어제낄 일이라서 그 순리에 가만히 기대어 본다.


'오늘은 사람도 하늘이 기르는 식물이다'


'봄볕'에서의 문태준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투영되는 시간이다. 조금 늦거나 조금 빠를지언정 빼먹지 않은 자연의 이치를 내 일상에서 놓치지 않기 위해 조금 더딘 발걸음일지라도 멈추지 않는다.


오늘은 나도 하늘이 기르는 식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매발톱'
모양보다 색이 앞서는 것이 있다. 크기, 모양, 색, 향기ᆢ 등으로 스스로를 구분지어 남다름을 규경하는 속에서도 유독 대상을 주목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나에게 색으로 다가온 식물 중 하나다.


유독 파란색이 빛을 품어 더 파랗게 보인다. 한가지 색이 아니라 어우러짐에서 오는 조화라서 서로를 더 빛나게 하는 것이다. 이 특이한 모양에서 이름을 얻었다. 꽃봉오리 때는 아래를 향하지만 꽃이 피면서 점점 하늘을 보며, 특히 열매가 맺히면 하늘을 향하게 된다. 매발톱 종류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매발톱. 매의 발톱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 꽃은 꽃잎 끝 부분이 다섯 개로 갈라지고 마치 날카로운 매의 발톱처럼 꼬부라져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하늘’은 파란색에서 온 것이 아니라 이 식물이 하늘에 가까운 고지대에 서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늘매발톱과 매발톱, 내 뜰에 두 종류의 매발톱이 있다. 색의 차이가 분명하여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 매의 발톱에서 연상되는 '승리의 맹세'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추사 김정희'
-유홍준, 창비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
글씨, 금석학, 고증학, 그림, 시, 주역, 차 이 모든 것의 공통분모가 추사 김정희다.


산숭해심山崇海深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일대기를 따라 추사의 전기를 쓴 저자 유홍준은 이 말로 머릿말을 마무리 한다.


여전히 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모른 채 책장을 열고 또다시 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모른 채 책장을 닫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치기완두'
잠깐의 짬이 나 길가 풀숲에 눈길을 둔다. 보일듯 말듯 작디작은 꽃이 보인다. 자세히 봐야 겨우 보이는 크기라 지나치기 일쑤다.


작다지만 갖출건 다 갖추었다. 앙증맞은 모습에 선명한 줄무늬가 눈길을 사라잡는다. 무엇인가를 유심히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눈맞춤하는 낯선 이와 같은 흥미로움으로 호기심 천국을 그대로 담았다.


얼치기완두, 미소가 절로 나는 이름이다. '새완두'와 '살갈퀴'의 중간형이기 때문에 '얼치기완두'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얼치기란 '똑똑하지 못하여 탐탁하지 않은'이라는 뜻이니 식물에게는 억울할 일이지만 또 이 덕분에 확실히 기억되기도 하기에 그다지 손해보는 것은 아닌듯 싶다.


가냘픈 몸에 걸맞는 앙증맞은 모습이 독특한 이 얼치기완두의 수줍음이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듯 하다. '나를 사랑해주세요' 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산 위로 구름이 올라간다. 대개는 비 그치는 신호로 이해하지만 지금은 그것과 상관없다는듯 많이도 내린다. 방울지는 빗방울과 숫자놀이가 지쳐갈 즈음 비도 그쳤으면 싶다.


싱그러움에 비의 무게를 더하니 초록이 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