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새'
호랑이일까? 짐승의 얼굴이 선명하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어디에 사용했는지 모른다. 다만, 현재 소장자가 때를 만나 잘 보관하고 있을 뿐이다.


'수막새'는 목조건축 지붕의 처마 끝을 마감하는 치장용 기와를 말한다. 빈번하게 사용되는 주요한 문양으로는 연화무늬가 주로 사용되었다. 이외에 당초무늬, 모란무늬가 많으며 때로는 문자나 명문銘文이 쓰이기도 한다. 또 귀면鬼面을 비롯한 각종 동물무늬가 등장하고 불·보살이나 인물이 조각되는 예도 있다고 한다.


섬진강 강을 따라가는 길 어느 모통이에 수막새를 닮은 주인이 나무를 깎고 커피를 내리며 글씨를 세긴다. 뒤로 단정하게 묶음머리가 썩 잘어울리는 주인은 커피를 내리고 늦은밤 불청객은 작품을 떨어뜨리는 사고를 치고야 멈춘다.


이를 본 주인의 미소가 수막새를 닮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갯장구채'
솔밭 사이로 비치는 햇볕에 언듯 보이는 무엇을 놓칠 수 없었다. 살랑이는 바람따라 흔들리는 모습이 개구장이 처럼 다정하다. 서해안 바닷가 소나무를 닮은듯 늘씬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바닷가에서 초여름 하얀색 빛이 도는 연분홍 꽃이 핀다. 두 갈래로 갈라진 꽃잎은 다섯장이다. 유사종으로 백색꽃이 피는 흰갯장구채도 있다.


장구채는 꽃받침의 모양이 장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긴 줄기가 영락없이 장구채와 닮았고, 꽃이 피어 있는 부분을 보면 장구와도 비슷하다. 갯장구채는 사는 곳이 바닷가 근처라는 의미일테니 미루어 짐작된다.


갯가의 척박한 환경에서 고운 꽃을 피웠다. 같은 이름을 쓰는 장구채의 꽃말이 '동자의 웃음'이니 유사한 느낌으로 봐도 크게 차이는 없을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초짜들을 위한 짧고 쉬운 지식의 역사 - 우주의 탄생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세계사를 바꾼 150가지 아이디어
대니얼 스미스 지음, 석이우 옮김 / 지식서재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역사의 전환점을 만든 지식의 역사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의 편리함은 어디서부터 출발할까인류가 수 천년 동안 쌓아온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도 그 구체적인 분야로 들어가면 무엇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상식으로 통하는 과학지식의 개념 역시 그 정확인 뜻과 유래를 알지 못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인이 일상생활에 하는데 알든 모르든 별 상관도 없는 것들이 그 분야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중차대한 문제로 제기 될 수밖에 없다이런 차이로 인해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가져오게 만든 사건 역시 별 상관없는 것이 된다.

 

이 책 초짜들을 위한 짧고 쉬운 지식의 역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했던 아이디어'를 선별하여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는 지식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일상생활을 하는데 별 상관도 없는 것일지라도 분명한 개념을 알고 있는 것과 그러지 못한 것의 차이는 분명하게 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환점을 가져왔던 것으로 기존 지식을 새로운 지식으로 바꾼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했던 아이디어 150가지'가 그것이다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복잡한 해설이 필요한 것도 있고 이미 일반상식화 되어 누구나 그 구체적인 지식을 알고 있는 것도 포함 된다여기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우주와 종교과학과 수학의학과 심리학철학정치와 경제예술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책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관련 분야에서 일정 이상의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관없을 정도의 상식적인 측면이 강하다확실한 개념의 정리가 필요한 일반인들에게 상식 책으로 간주하여도 무방하리라 여겨진다그만큼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내용과 글쓰기를 담았다.

 

여기서의 키워드는 아이디어책 서문에 미국 작가 어슐러 K.르 귄의 이야이디어에 관한 정의가 실렸다그에 따르면 "아이디어는 쓰이고말해지고실행되는 과정 속에서 상호 소통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아이디어는 잔디처럼 빛을 향해 뻗어나가고무리 짓는 것을 좋아하며서로 교잡하고발에 밟힐 때 더 잘 자란다." 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이런 아이디어가 사람의 일상과 사회 시스템 안에서 어떤 작용을 하였는지 살펴볼 좋은 기회를 얻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미정 아쟁 콘서트


The MOON


아쟁과 Jazz Trio의 CROSS OVER


2018. 7. 5(목) 오후 7:30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프로그램
1부
1. Ruach
2. Moon
3. Over the Rainbow
4. Forby
5. 아리랑
6. Fly me to the moon

2부
7.Home
8. 추억. 꿈속의 사랑
9. 흩은 시나위 - Scattle Sound
10. Flying Bird
11. Amazing Grace
12. Moon - Vocal Versio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성질급한 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지며 새벽잠을 깨우더니 이내 멈췄다. 안개 자욱한 시간이 지나자 가볍디가벼운 구름이 산마루를 넘는 것으로 이 비는 그만인 것을 미리 보여준다.


아직은 한참이나 부족한데 비다. 하지만 이것도 어디냐고 호미든 농부는 하늘보고 지금 이 햇볕 처럼 환하게 웃는다.


물속 바닦까지 볕이 든 날이 있다
가던 물고기 멈추고 제 그림자 보는 날
하산 길 섬돌에 앉은 그대 등허리도
반쯤 물든 나뭇잎 같아
신발 끄는 소리에 볕 드는 날
물속 가지 휘어 놓고
나를 들여다 보는
저 고요의 눈


*권덕하의 시 '볕'이다. 여름날 넘치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가만히 내려다 본다. 쏟아지는 볕이 바닥을 비춘다. 볕은 물고기도 돌맹이도 발가락 사이를 미끄러져 들어오는 모래까지 모두에게 공평하다.


간밤에 내린 비로 칙칙함이 사라진 하늘엔 여전히 구름이 떠돈다. 먼동이 트며 멈춘 비가 못다한 마음을 대신하여 볕으로 쏟아진다. 그 사이 훌쩍 키를 키운 죽순이 볕을 만끽한다.


죽순이 커가는 모습은 반듯해서 정갈한 마음자리와 다르지 않다. 그 자리에 싱그러움이 가득한 사람을 담는다. '나를 들여다 보는/저 고요의 눈'으로 죽순이 커가듯 키워갈 마음자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