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바위솔'
바짝 마른 바위에서 태어났지만 환경에 굴하지 않고 꽃을 피운다. 어찌 저런 곳에 터전을 마련했냐고 묻지 말아야 한다. 태어나 보니 그곳이었을 것이고 그로인해 더 깊은 생명의 고귀함으로 다가 온다. 틈이 생명을 낳고 기르는 시작인가 보다.


백아산 바위 틈에서 처음보고 난 후 이때 즈음에 높은 산에 오를 기회가 생기면 만나는 바위마다 일부러 찾아본다. 회문산, 동악산, 남덕유산 등지에서 쉽게 만났다. 눈에 익으니 저절로 보인다.


작지만 두툼한 잎을 마련하고 앙증맞도록 이쁜 꽃을 피웠다. 높은 산 바위에 살다보니 습기를 얻기 힘들어 안개라도 붙잡아 둬야 한다. 두툼한 잎이 생긴 이유다. 안개가 많고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살면 꽃이 흰색이 되지만 안개나 습기가 부족한 곳에 서식하면 꽃이 연분홍으로 변한다고 한다.


바위솔은 바위에 붙어 살며 잎 모양이 솔잎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바위솔 보다 훨씬 작아 난쟁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위솔 종류로는 바위솔, 애기바위솔, 둥근바위솔, 정선바위솔, 연화바위솔 등이 있다.


유독 무덥고 가물었던 올 여름 남덕유산에서 만난 모습이다. 열악한 생육환경에서 살아남아 이토록 이쁜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근면'이라는 꽃말은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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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잡지'
-진경환 저, 소소의책


"18~19세기 서울 양반의 취향"
조선후기, 내ㆍ외적으로 변화에 직면했던 시대를 살며 제도와 관습 속에 갇혀 살았을지도 모를 당시 사회의 주도층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기회다.


이 책은 유득공(1749~?)의 '경도잡지'를 근간으로 양반들의 삶과 그에 관련된 것들의 유래, 취향 등을 살펴보며 그동안 어쩌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을지도 모를 것들에 대한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조선후기로의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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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순간을 예고 한다. 막바지 여름을 예찬이라도 하듯 상사화가 꽃대를 올렸다. 불쑥 솟아오른 꽃대엔 이미 꽃을 품어 부풀어 오른 꽃망울이 가득하다.


열기에 습기가 더해지니 더운 기운이 더욱 힘을 얻는다. 느려터진 걸음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가는 것도 아닌 몹쓸 속도로 갈듯말듯 망설이고만 있다. 입추가 지났다지만 말복도 한참이나 남은 아직 여름의 한 복판임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다.


상사화相思花,
그리움 가득 안고 꼬박 일년을 기다려서야 피어나는 꽃이다. 피기도 전에 이미 붉은 마음 가득 담은 꽃봉우리를 내 가슴에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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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특정한 꽃에 대한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여느 여름날 초등학생인 아이의 손을 답고 지리산 칠불암에 올라 한적한 경내를 거닐다 언덕바지에 핀 상사화를 만났다. 그후로 여름이 끝나는 무렵이면 칠불암과 함께 떠오르는 꽃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상사화 꽃대는 여러날 살펴도 올라오지 않더니 칠석날 아침에 불쑥 솟았다. 늦거나 빠르다는 것은 사람의 기준이다. 꽃은 제 순리대로 알어서 핀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달려 있을 때에는 꽃이 없어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한 다는 의미로 상사화相思花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따지고보면 무릇 처럼 비슷한 식물이 있지만 유독 상사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상사화 피었으니 석산(꽃무릇), 개상사화, 백양꽃, 제주상사화 등이 피어날 것이고 꽃 따라 사람들 가슴에도 가을 바람처럼 그리움이 일렁일 것이다. 지금쯤 순창 강천사 계곡엔 상사화 만발하겠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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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북으로 간 스파이, 암호명 흑금성"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라는 말에 동시대를 사는 50대 초반 한 남자의 반응이다. 한마디로 믿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다. 이 사람만의 의문은 아닐 것이다.


같은 시간을 살아왔지만 다른 시대를 살았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제 방식대로 제 목적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그들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고 되지 않아야 한다.


영화의 균형잡힌 시각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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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8-16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성민 아저씨가 공교롭게도 <공작>과
<목격자> 두 영화 모두 나오더군요.

타이밍이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