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박하'
빛에 대해 더 민감해진 것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부터였다. 순광이 아니라 대상을 사이에 두고 빛을 마주보는 역광이 만들어 주는 환상의 순간에 주목한다. 사람의 관계도 서로를 더 돋보이게 하는 사이라면 특별한 향기가 베어날 것이다.
볕으로 영글어가는 가을 숲에 들면 흔하게 만나는 식물이다. 뾰쪽한 삼각형 모양으로 끝을 세우고 자주색 꽃이 줄기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핀다. 아주 작은 꽃이 무리지어 피어 존재를 확실히 드러낸다.
박하의 한 종류이며, 박하가 주로 들에 자라는 반면 산에 자라서 산박하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식물로 오리방풀이 있다. 오리방풀은 잎의 끝이 꼬리처럼 길어 구분된다.
자잘한 꽃들이 빛을 받아 환하게 웃는다. 각기 무엇인가를 향해 주목하고 있다. 지나 온 시간을 회상이라도 하는 것일까.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