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활짝

꽃이 나에게 말했지
너도 나처럼 꽃이 되고 싶거든
크게 웃어봐, 활짝

*신기용의 시 '활짝'이다. 맑고 경쾌하다. 가을볕의 뽀송함에 눅눅함이 물러가듯 마음 속에 볕이 들어온다. 그 가을볕 닮은 환한 웃음으로 스스로를 꽃으로 피워볼 일이다. 활짝~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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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물 속을 헤엄치고, 동물들이 땅을 어슬렁거린다. 문득, 동물이 하늘을 보고, 새가 물 속을 기웃거리고, 물고기가 허공으로 솟구친다.

나무로 태어나 물고기로 환생을 꿈꾸는 이의 소망이 담겼을까. 물고기는 벽에 매달려 뜬 눈으로 다음 생을 기다리는 중이다. 꿈을 꾸는 이유다. 

꿈으로 인해 내일이 있으니 그 꿈을 믿어 다시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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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나물'
꽃이 아니었으면 가지 않았을 산을 내려오다 만났다. 자주 찾는 숲에서 이미 얼굴을 익혔으니 여기서도 보는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가을 볕을 받은 꽃이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하늘을 날듯이 가벼운 몸짓이다. 여기서 연한 보라색을 빼면 상상이 안될 정도로 잘 어울리는 색이다.


나비나물의 나비는 이름 마주보며 달리는 턱잎은 2장이 나비가 날개를 편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에서 유래된듯 하다. 나물은 어린잎을 식용으로 사용했다는 말이다.


큰나비나물, 애기나비나물, 광양나비나물, 긴잎나비나물, 꽂나비나물 등이 있다는데 실물은 확인하지 못했다. 말너울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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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몸을 길러 살찐 자가 있고, 입을 길러 살찐 자가 있으며, 눈을 길러 살찐 자가 있고, 귀를 길러 살찐 자가 있습니다. 
지붕이 높이 솟고 거처가 훌륭하며 화려한 큰 집에서 쉬고 아름답게 수놓은 방안에서 즐기면서도 그 모습이 비쩍 마른 사람을 그대는 본 적이 있는지요?
일천 개의 술잔과 일백 개의 솥을 벌여 놓고 생선을 굽고 고기를 삶아 육지와 바다에서 나는 산해진미를 다 가져와 즐기는데도 그 모습이 야윈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까?
남위와 서시 같은 미인이 한 일백여 명쯤 주옥을 두르고 한 집에 살면서 살짝 눈웃음을 지으면서 그윽한 눈길로 마음을 허락한다고 할 때 이러고도 그 모습이 파리한 사람이 있던가요?
오나라와 월나라의 노랫가락에 백아의 거문고와 영윤의 피리 소리가 성대하게 어우러져 무리 지어 늘어섰는데도 그 낯빛에 고달픈 기색이 있는 자가 있습디까?

이 네 가지는 사람을 살찌우는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사는 집이 화려하면 편안해서 살이 찌고, 음식이 사치스러우면 맛이 있어서 살이 찌고, 용모가 아름답고 보니 기뻐서 살이 찌고, 소리의 가락이 어여뿐지라 즐거워서 살이 찌지요. 이 네 가지를 몸에 지니면 살 찌기를 애써 구하지 않더라도 살찌는 것이 당연합니다.

*김석주(1634~1684)의 '의훈醫訓'이라는 글의 일부다. 몇 달 동안 병을 앓고 난 이가 바짝 마른 자신을 본 주변 사람들의 염려하는 말을 하자 의원을 찾아가 해법을 묻는 이에게 의원이 들려준 이야기 형식의 글이다. 몸을 고치려 갔다가 마음을 고치게 된 내력을 담았다.

위 네 가지 살찌는 이유 중 한가지도 해당하지 않은데 가을이라고 여기저기서 살찐다는 소리가 들린다. 우스개 소리로 들리기도 하지만 웃을 수만도 없는 이야기라 행간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 길게 인용한다. 

거친 바람결이 옷깃을 파고든다. 한기를 느끼는 몸이 자꾸만 볕을 찾아가자고 조른다. 파아란 하늘빛에 볕까지 좋으니 저절로 마음에 살이 오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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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놀러간 고양이 - 일러스트로 본 조선시대 풍경
아녕 지음, 김종성 해제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고양이를 따라 조선으로

어느 날 뜰에 아기고양이들이 나타났다어설픈 고양이의 걷는 모습에서부터 얼굴에 나타나는 풍부한 표정까지 하나 둘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일상에 매우 흥미로운 일이 생겼다어른 고양이로 성장한 지금까지 여전히 아침과 저녁으로 눈 맞춤하고 있지만 서로에게 필요한 일정한 거리는 유지한다.

 

고양이라고 하면 먼저 생각되는 것이 조선시대 사람 변상국의 그림에 등장하는 고양이다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친근함으로 주목한다최근 주목하는 고양이 그림으로는 시인이지 문인화가 김주대의 그림에 등장하는 고양이다김주대의 고양이는 눈을 주시하게 되는데 고양이의 눈 속에 빨려들 것만 같은 몰입도가 있다이 둘의 그림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시대도 자가가도 다르지만 겹쳐 보인다.

 

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고양이가 조선시대의 한 장면으로 들어갔다길고양이와의 인연을 화폭에 담는 일러스트레이터 아녕의 '일러스트로 본 조선시대 풍경속 주인공 고양이가 그것이다. “친절한 고양이들이 안내해주는 조선의 역사와 문화조선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어떻게 놀고누구와 사랑하고무엇을 하며 살아갔는지 고양이 일러스트를 통해 살펴본다.” 조선시대의 풍속과 삶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와 그림 속의 주인공이 고양이로 대체되면서 전혀 새로운 뉘앙스를 풍긴다.

 

로맨스풀류미각사농공상믿음을 큰 태마로 이에 어울리는 장면들을 담았다신윤복의 월하정인과 그네뛰기쌍검대무에 고양이가 등장하는가하면 관혼상제세시풍속 등의 이미 익숙한 다양한 장면들의 주인공이 고양이다.

 

아녕의 일러스트 작품인 고양이의 표정이 저절로 웃음을 머금게 한다낯선 듯 하면서도 이미 익숙한 그림 속 장면이기에 원 작품을 찾아서 같이 놓고 비교해보는 재미도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여기에 역사적 해석을 뒷받침해주는 조선 노비들천하지만 특별한’, ‘왕의 여자’, ‘철의제국 가야’, ‘한국사 인물통찰’, ‘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 등의로 관심을 받는 김종성의 풍부한 설명이 있어 조선시대의 풍속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역사와 문화일상생활의 중요한 장면을 담은 옛그림과 현대적 감각의 일러스트 작품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준다다른 방식으로 역사적 장면에 접근하여 그 본질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는 새로운 방법의 시도라는 의미가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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