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莫敎成酩酊 賞花愼勿至離披
술을 마심은 흠뻑 취하는 데까지 가지 않게 하고, 꽃을 완상함은 만개한 데까지 이르지 말도록 삼가네
*중국 북송의 성리학자 소옹(邵雍, 1011~1077)의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소옹은 만개滿開한 때 꽃 보는 것을 삼가고 반개半開한 꽃을 더 좋아했다. 이는 처사處士 진단陳摶의 다음의 충고를 실천하는 것이기도 했다고 한다.
優好之所勿久戀 得志之地勿再往
좋은 장소는 오래 연연해하지 말고 마음에 드는 곳은 다시 가지 말라
*숲에 들어 꽃무리를 발견하고도 한참을 서성거린다. 꽃망울을 맺은 것부터 꽃잎을 떨군 것까지 두루두루 살펴본다.
우선 보기는 만개한 꽃이 좋다지만 다양한 모습의 꽃무리 속에서 눈을 사로잡는 것은 반 쯤 핀 꽃이다. 보일듯 말듯 속내도 궁금하고 수줍은 듯한 미소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볕 좋은 날 나무 그늘에 앉아 그날 그 숲에 두고온 꽃을 떠올려 본다. 오랫동안 보기 위해 다음을 기약했던 숲에 두고 온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