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나무가 지붕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으니 옹색함을 자초한 샘이다. 뽑히기도 쉽지 않지만 뿌리 내리기는 그보다 어려운 일임을 나무는 알까. 일단 잡은 자리라 쑥쑥 키를 키운다. 언제 어떤 모습일지 놓치지 않고 지켜보리라. 그래도 어디냐. 푸른 하늘 아래 푸른 꿈 꾼다는 것이 당연하다는듯 당당하다. 

그래, 꿈은 크게 꿔야하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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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당나무'
아파트 화단에 뽑힌 나무가 있었다. 아는 나무라 안타까운 마음에 선듯 내 뜰에 들였다. 잘자라서 꽃피고 열매 맺으며 분주도 하여 나눔도 했다. 내 뜰에 들어온 식물 모두 각기 사연이 있지만 유독 정이 가는 대상은 늘 따로 있다. 이 나무도 그중 하나다.


꽃다발을 연상케하는 하얀 꽃이 핀다. 모양은 산수국을 닮았지만 순백의 꽃이 주는 담백함이 좋다. 늦가을 붉은 열매를 보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어느집 대문 가에 크게 자란 백당나무를 보고는 내 뜰 한창 커가는 나무의 미래를 상상했다. 그 모양대로 커서 다른 생명까지 품을 수 있는 넉넉한 품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식물과의 눈맞춤은 보는 이의 일방적인 모습처럼 보이나 그 곁을 오랫동안 서성여 본 이들은 안다. 식물이 전하는 온기가 얼마나 큰 품인지. 그 품은 대상의 크기나 종류에 차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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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알게하는 표식이다. 코끝을 파고드는 차가움이 상쾌함을 전한다. 본격적인 추위에 적응해가라는 자연의 선물이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한다. 서리 내렸으니 가을은 끝자락에 와 있다.

서리가 수놓은 그림으로 하루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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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풍등'
붉은 공모양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꽃의 생김새가 독특하여 주목받고 열매 역시 앙증맞은 모습과 붉은 색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무성했던 잎들이 지면서 드러나는 열매들이다. 새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화려한 색으로 치장하는 것이다. 어떤 맛일까 호기심에 손이 가다가 멈춘다. 독이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잎은 5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뒤로 젖혀진다. 열매는 9~10월에 둥글고 붉게 익는다.


배풍등(排風藤)이라는 이름은 '풍을 물리치는 덩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경기도 이남에 자생하기에 추운 지방에서는 보기 힘들다. '참을 수 없어'라는 독특한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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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며 공감이다. 간절함으로 이해한다. 고르고 하나 둘 쌓아올리듯 한마음으로 집중한다. 어쩌면 당연하듯 때론 장난스러운 마음이 그 출발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를 보는 이의 마음도 제 각각이라 눈맞춤하는 때에 주목할 뿐이다.

수능일, 살아가는 동안 오늘 하루를 보네는 그 마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늘 지나고나서야 아는 것이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다. 그렇더라도 모든 이가 원만하게 그 결과를 수용할 수 있길 바란다.

들어가다 스친 마음을 돌아나오며 온전히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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