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매輪廻梅, 조선 사람 이덕무(李德懋, 1741~1793)는 밀랍으로 빚어 만든 매화를 부르는 이름이다. 윤회매를 만들어 놓고 친구들을 불러 술을 마시며 시를 지었으며 박제가와 유득공에게 만드는 방법을 전수하기도 하고, 직접 윤회매를 팔기도 하였다. 그가 매화를 빚은 마음을 짐작만 해 본다.
몇사람들이 한달에 한번 모여 담소도 나누며 멀고 가까운 일을 도모하기도 한다. 어제밤 그 모임 도중에 마른 가지에 매화가 피었다. 순간 모두의 가슴에 매화향기가 번지듯 얼굴 가득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가지에 꽃이 필 때마다 여기가 좋다 저기에 달아야 한다 그 꽃은 이쪽을 봐야 한다는 등 훈수를 두는 말이 오가는 동안 순식간에 피어난 매화는 사람들의 속내를 품고서 달빛인양 비추는 전등불 밑에서 빛나고 있었다.
이덕무가 윤회매를 빚어 벗들과 나눴던 마음이 섬진강으로 옮겨와 봄날 피어날 꽃을 부르고 있다. 다가올 봄날엔 매화가 만발 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