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겨울나무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단단한 겨울나무

*이재무의 시 '겨울 나무'다. 비워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한발 물러서니 더 잘 보입니다. 틈을 내니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겨울 숲에 드는 이유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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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시간째다. 날개짓도 없이 한곳을 맴돈다. 함께 날던 무리들은 이미 떠났으니 미련을 버릴만도 하지만 무슨 확신이 있어 그자리를 고수하는 것일까.

때만되면 찾아오는 무리의 숫자가 매년 늘어난다. 올해는 더욱 큰 무리를 이루고 해가 산을 넘어오는 시간부터 서산에 걸리는 때까지 날아다닌다. 어느땐 높고 멀리 때론 가깝고 낮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억지를 부리거나 넘치지 않은 최소한의 몸짓이기에 오랫동안 날 수 있으리라.

자연스러움, 목표를 향하는 마음의 본바탕이다. 닿고자하는 곳이 어디든 새의 날개짓으로 가고자 한다. 그곳에 그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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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친들꽃 사진전

꽃을 보고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피고지는 꽃을 찾아보는 동안 가슴에 꽃향기가 스며들었습니다. 그렇게 스며든 향기를 나누고자 111명이 115점의 작품을 출품하여 마련한 자리입니다.

*일시 : 2019. 1. 12(토) ~ 3. 17(일)
*장소 : 신구대학교 식물원 갤러리 우촌
*Open : 2019년 1월 12일 오후 5시

친구에게 들려주는 우리 꽃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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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치에 이르도록 시위를 당기는가 싶더니 화살을 잡은 오른손을 왼쪽으로 살짝 비튼다. 이내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은 쏜살같이 과녁을 향해 날아간다.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우회하여 날아간 화살은 정확히 과녁을 뚫었다.

튼실하게 잘 자란 화살나무를 보는 순간 '최종병기 활'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 스치듯 지나갔다. 줄기며 가지에 온통 깃을 달아 몸을 부풀린 나무는 일정한 높이까지 모두 잘려나갔다. 무엇이 그토록 무거운 깃을 달게했을까 하는 의문을 풀 실마리를 짐작케 한다.

시위를 떠난 모든 화살의 경로는 직선이 아니다. 사람 사이 주고 받는 마음의 경로 또한 마찬가지다. 틈을 넓히고, 사이에 장애물을 두고서 일부러 더딘 걸음을 내딛는다. 가슴에 품은 그리움을 부풀려가는 것, 일부러 비틀어 쏜 화살이 장애물을 피해 정확히 과녁을 뚫는 힘과 다르지 않다.

에둘러 가지만 목표를 잃지는 않는다. 시간의 무게를 더하여 깊게 각인시키고자 애쓰는 몸부림이다. 부풀려진 가슴을 관통시킬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화살에 매향梅香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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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피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급하다. 얼마전 뜰의 매화 가지치기를 하고 그 중 하나를 모월당으로 들었다. 언제쯤 꽃이 필까 조바심나는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벙긋 꽃봉우리를 열었다.

멀리서 섬진강 매화 보러 온다니 마중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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