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좋은날 숲에 들었다. 얼었던 땅이 풀리고 물이 녹아 재잘거리며 흐른다. 그 소리가 반갑고 정겨워 눈맞춤 한다. 마침, 기다렸다는듯 햇살이 반겨 반짝거린다. 계곡 돌을 밟고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며 봄 기운을 품었다.

봄이 깨어나는 소리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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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배경이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도 막아주고 남쪽의 볕이 들 때면 그 온기가 오랫동안 머물도록 품어 준다. 날이 덥거나 비바람이 몰아치면 잎과 가지로 울타리를 만들어 준다. 

날이 풀려 언 땅이 녹자 새싹들이 꿈틀거리며 고개를 내밀고 있다. 무엇이 올라오는지 싹으로는 구분할 수 없지만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배경背景은 말없이 존재하나 늘 따스한 온기를 품고 있어 쉴 틈을 내어주고 다시 일어나 나아갈 힘을 돋아주는 근거지 된다. 

봄의 배경이 겨울이고, 저수지의 배경이 숲이고, 땅의 배경은 하늘이다. 오늘은 어제라는 배경으로부터 나왔으며 내일의 배경이 된다. 아이들의 배경이 어른이고 나의 배경은 바로 너다.

나는 누구의 나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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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19세기 연행록'
김영죽 저, 북드라망

청나라를 다녀오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 연행록燕行錄이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대표적이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종류와 많은 양의 연행록이 있다.

이 책 '낭송 19세기 연행록'은 저자 김영죽이 이해응의 '계산기정', 이영득의 '연행잡록', 박사호의 '연계기정' 등 19세기에 쓰인 연행록들 중 20편을 가려뽑아 일반인이 이해하고 낭송하기 쉽도록 주제별로 엮고 옮겼다.

열하일기를 거듭 읽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의 실마리를 얻었듯 '낭송 19세기 연행록'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본 19세기 조선과 중국의 풍경을 엿보는 기회로 삼는다.

봄 꽃내음으로 내게 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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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봄으로 그 첫발걸음을 내딛는다. 

봄, 경계에서 서성이던 시간의 흐름에 구획을 지었다.


100년,
다시 그날의 함성을 불러온다.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此(차)로써 世界萬邦(세계만방)에 告(고)하야 人類平等(인류평등)의 大義(대의)를 克明(극명)하며, 此(차)로써 子孫萬代(자손만대)에 誥(고)하야 民族自存(민족자존)의 政權(정권)을 永有(영유)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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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간에 홀로 서는 사람들을 그리며

실체가 없는 참다운 우정의 회복을 부르짖고 싶은 마음도 없다. 옛날에는 참다운 우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는 둥, 세상이 황폐해져 우도友道를 찾기가 어렵다는 둥, 옛일을 낭만적으로 떠올로며 내가 사는 이 시대를 개탄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완벽하고 영원한 우정의 모델을 제시해, 변변한 친구 하나 없는 대다수 사람들을 입박할 마음도 없다. 나는 다만 내 삶을 성찰하고 싶었다. 자랑스럽게 내세울 벗 하나 없는 내 삶을 위로하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따스한 벗이 되어주지 못하는 내가 우정을 이야기하는 이 불일치와 아이러니에 삶의 진실이 있다.

*'거문고 줄 꽂아놓고'의 서문에 담긴 저자 이승수의 문장을 옮겨왔다. 이 문장에서 발목이 잡혀 되돌아오기를 무한 반복한다.

'천지간에 홀로 서는 사람들' 사이에만 존재할 수 있다는 '벗의 사귐', '우정'에 대해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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