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빛으로 오고 그 빛은 땅속에서 솟아난다고 말하는 이의 마음이 더해져서 봄은 꿈을 꾼다. 봄이 꾼 꿈이 영글어가는 동안 빛을 품은 식물은 초록에 초록을 더하며 겹으로 짙어진다.

꾸물거리는 하늘이 반겨 맞을 비를 부를 모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천마산에 꽃이 있다 - 들꽃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위한 야생화 입문서
조영학 지음 / 글항아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마산에만 꽃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 본 꽃인데 수없이 많이 본 꽃처럼 이름부터 불러지는 꽃이 있다반면에 수없이 많이 본 꽃인데도 이름을 까먹은 꽃이 잇다지극히 개인적으로 꽃에 대한 호감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외우기 어려운 이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꽃을 본다고 들로 산으로 꽃을 찾아다닌 지가 몇 해가 되지만 반복되는 현상이다.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자주 보고 눈에 익히는 수밖에 없다자주보고 눈에 익히는 최선의 방법이 자연 속에서 실물을 보는 것이지만 여의치 못한 경우 도감이나 사진 자료를 통해 눈에 익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그런 측면에서 도감은 유용하나 식물에 대한 전문적인 용어로 설명해 놓은 것들이 대부분이라 그것도 만만찮다여기서도 초보자가 꽃을 보고 이름과 그 특성을 익히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조영학의 천마산에 꽃이 있다는 들꽃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위한 야생화 입문서로써 적절한 안내서다다른 들꽃 안내서와는 조금 다른 접근이라는 특색이 초보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이라 여겨진다어려운 식물용어도 거의 없고 직접 발품 팔아 만난 꽃에 관한 이야기라서 오히려 들꽃의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잘하고 있다.

 

저자는 540 여 종의 들꽃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놓고 있다이 정도의 숫자라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들꽃의 대부분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될 만큼 풍부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들꽃 이야기의 근거로 삼은 천마산에서 확인 한 꽃과 비슷한 다른 꽃도 함께 보여주며 안내하고 있어서 초보자에겐 더 없이 친절한 안내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들꽃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배경이 되는 곳이 천마산이다천마산(812m)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산으로 고려 말 이성계가 산이 높아 손이 석자만 더 길어도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고 했다는 고사에서천마산즉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계절 따라 다양한 종류의 들꽃이 많아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산이라고 한다.

 

저자가 들꽃의 보고라는 천마산의 들꽃을 이야기 한다지만 꽃이 천마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전국 어디든 자신이 사는 곳의 가깝고 친근한 산에 들면 꽃은 있다천마산과 차이가 있다면 종류와 분포수일 것이다그렇더라도 웬만한 들꽃들은 직접 볼 수 있으니 들꽃나들이에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확인한다면 어려가지 즐거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꽃은 이쁜 것을 보는 즐거움 뿐 아니라 삶에 향기를 더해주는 더없이 친절한 벗이다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이 봄부터 야생화 입문서 하나쯤 들고 꽃 나들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_읽는_하루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된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가 밝히던 등대의 밝은 불빛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 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느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느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긴 먹었느냐

그대는 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것인지
왜 아무리 보고 싶어 해도 볼 수 없는 세계인지
그대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잊지 말자 하면서도 잊어버리는 세상의 마음을
행여 그대가 잊을까 두렵다

팽목항의 갈매기들이 날지 못하고
팽목항의 등대마저 밤마다 꺼져가도
나는 오늘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봄이 가도 그대를 잊은 적 없고
별이 져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정호승의 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다. 더디갈지라도 진실은 꼭 밝혀진다. 그것이 역사다. 그 역사는 우리가 만들어 간다. 지금?.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흰괭이눈'
계곡물이 풀리고 난 후 재잘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깨어나는 것들이 있다. 오늘은 그 중 '괭이눈'이라는 이름을 가진 앙증맞은 애들이 주인공이다.


애기괭이눈, 흰괭이눈, 금괭이눈, 산괭이눈, 선괭이눈‥등 고만고만한 생김새로 다양한 이름이라 제 이름 불러주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괭이눈이라는 이름은 꽃이 핀 모습이 고양이눈을 닮았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상상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물을 좋아해 계곡 돌틈이나 근처에 주로 산다. 눈여겨 본다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숲에 들어가면 계곡의 돌틈을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흰괭이눈은 줄기와 잎에 흰털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괭이눈 종류들은 대개 노란색 꽃을 피운다. 노란별이 하늘에서 내려와 물가에 꽃으로 핀듯 아름다운 모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0416, 다시 그날이다.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한
우리의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함민복의 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의 일부다. 이 시는 "아, 이 공기,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이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아픔을 간직한 곳에 해마다 무리지어 피어난다는 피나물이 유난히 노랗다. 사람들 가슴에 꽃으로 피어나 언제나 머물러 있길?.

5년, 무엇이 달라졌을까.

https://youtu.be/xjju_5aJBJQ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