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붓꽃'
산들꽃을 찾아 기꺼이 발품을 파는 이유 중 하나는 자연속에 서로 어울려 사는 식물의 모습을 보기 위한 것이 크다. 각기 독특함을 지니면서도 어우러져 사는 모습에서 공존 속의 아름다움을 본다. 야생의 아름다움은 식물원이나 뜰에서 보는 것과는 분명 다른 매력이 있다.


이 각시붓꽃도 다르지 않다. 작은 키에 어울리는 날렵한 녹색 잎에 잘 어울리는 보라색이 꽃이 이쁘다. 각시라는 이름을 얻은 까닭도 애기붓꽃이라고 부를 정도로 크기가 작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도 이쁘지만 꽃이 지고 난 후 길고 가는 잎만으로도 아름다움이 있기. 여러해살이 풀이고 잎만 보고도 알아 볼 수 있어 꽃 피는 다음 계절을 기약하게 만든다.


한적한 숲에 무리지어도 홀로 피어도 나름대로 멋을 느낄 수 있어 빼놓치 않고 찾아보는 봄꽃이다. 올해는 때를 맞추지 못해 온전한 모습을 많이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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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기웃거린다. 아기자기한 모습이 마치 아이들의 빠끔살이 그것과도 닮은듯 싶다. 단칸방에 정지 하나, 낮은 토방에 만만한 마루, 노출된 흙벽에 단정한 지붕, 높이 솟은 굴뚝과 단정한 지붕까지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던 고향의 옛집을 불러온다.

세월이 지나도록 헐리지 않았다는 것이 고맙다. 굴뚝에 피어오르는 연기 따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을 사람들과 온전한 모습 그대로 지켜온 이의 마음자리는 한치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제비 한쌍 날아와 처마밑에서 지지배배 거리면 금방이라도 방문이 열릴 것만 같다.

단칸집, 품은 사연이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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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정태춘 저, 천년의시작

눈으로 듣는 정태춘이다.
정태춘·박은옥의 데뷔 4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간된 노래 에세이다.
멜로디가 빠진 음악, 오롯이 가사에 집중해 본다.

한국 사회의 모순과 저항을 온몸으로 담아낸 가사 121곡을 순간순간 따라부르며 하나씩 음미해 간다.

시집올 때 가져온 양단 몇 마름
옷장 속 깊이깊이 모셔 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펼쳐만 보고, 둘러만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하고
만져 보고, 펼쳐 보고, 둘러만 보고

박은옥의 목소리로 울리는 '양단 몇마름'의 가사부터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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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풀'
만나러 가는 길인데 비가 반긴다. 날이 흐리다고 비가 온다고 나선 길을 접을 순 없다. 때론 비오는 날의 숲이 전하는 싱그러움도 꽃보러 나서는 길에 주요한 몫이기도 하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기어이 꽃 보자고 길을 나섰다. 처음 찾아가는 곳이기에 본다는 보장은 없어도 느긋한 마음이다. 보고자 하는 마음에 더하여 꽃이 스스로를 보여줘야 볼 수 있다는 것도 알기 때문이다.


제법 큰 무리를 이룬 서식지에는 꽃을 달고 있는 개체가 달랑 하나뿐이다. 그것도 어디랴 볼 수 있는 행운이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짙은 붉은색의 꽃이 매력적이다.


미치광이풀, 요상스런 이름이다. 소가 이 풀을 뜯어 먹으면 미친 듯이 날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독성분이 강하기에 조심스럽게 다뤄야하는 풀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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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오월의 꽃

봄부터 숨 가빴다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연달아 피어나던 꽃들

문득 5월이 고요하다

진달래도 목련도 벚꽃도
뚝뚝 무너져 내리고
새 꽃은 피어날 기미도 없는
오월의 침묵, 오월의 단절

저기 오신다 
아찔한 몸 향기 바람에 날리며
오월의 초록 대지에
붉은 가슴으로 걸어오시는 이 

장미꽃이 피어난다

그대 꽃불로 피어나려고 
숨 가쁘게 피던 꽃들은 문득 숨을 죽이고 
대지는 초록으로 기립하며 침묵했나 보다 
피와 눈물과 푸른 가시로
오월, 붉은 장미꽃이 걸어오신다

*박노해 시인의 시 '오월의 꽃'이다. 5ㆍ18 광주항쟁, 전혀 새롭지 않은 일이 새롭게 이야기 된다. 여전히 닫힌 마음으로 사는 이들의 가슴에 온기가 스며들어 위로의 꽃을 피울 수 있길 소망한다. 오월 담장 위 저 붉은 장미는 '그대의 꽃불'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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