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풀'
뒷산에 오르면 관심 가지고 만나는 여러가지 식물 중 하나다. 한해를 거르더니 올해는 제법 세력을 넓혔다. 그러고보면 지난해는 때를 못맞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애기풀은 제법 크고 눈에도 잘 보일 정도라서 어울리는 이름일까 싶다. 작고 귀엽다는 의미에서 애기풀이라고 이름이 붙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나비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마주나는 잎 사이에 숨어 보라색의 신비로움을 활짝 펴고 있다. 풀들이 본격적으로 땅을 점령하기 전에 작은키를 키워 꽃을 피운다. 숨어피지만 제법 눈에 띄는 이유도 색의 대비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작고 귀엽고 그래서 더 이쁜 꽃이 풀숲에 숨어 좀처럼 볼 수 없다는 의미에서 '숨어 사는 자'라는 꽃말을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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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피어날. 지극함이다. 억지부려서는 이루지 못하는 간절함이 지극정성의 선을 넘어서는 경지에 들어야 가능한 일이다. 하늘, 땅, 물, 햇볕, 바람?생명을 향한 모두의 의지가 발현된 결과다.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꽃은 아닌데 꽃을 보듯 바라보는 눈길을 반짝이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나뭇잎 하나를 움틔우는 일, 꽃잎 하나가 열리는 일, 무심한듯 무탈한 하루를 보내는 일 모두가 한마음 자리다.

살아 숨쉬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우리가 오늘, 지금을 사는 이유다. 내 뜰에 들어와 꽃으로 피어난 그대도 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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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물코의 비밀
유경숙 지음 / 푸른사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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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물코에 걸리지 않기 위해

산문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사람마다 주목하는 바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작가와 독자의 거리를 좁혀주는 것에 있다는 생각이다산문은 내용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작가의 일상적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가 바탕이 되니 다양한 경로로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산문집은 독자들에게 작가를 향한 관심사를 얻기에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책을 들고 저자 이름과 책 제목을 번갈아 보는 것만으로도 내용이 짐작되는 경우가 있다저자와의 교류가 빈번했거나 그의 책을 많이 접했던 까닭도 있겠지만 때론 그것과는 상관없이도 가능할 때가 있다. '청어남자'와 '베를린 지하철의 백수광부'로 불쑥 다가온 작가 유경숙도 여기에 해당된다.

 

유경숙 작가의 산문집 세상그물코의 비밀은 작가의 일상적 관심사가 무엇이고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살필 수 있는 기회다이 책에 실린 글이 시간적으로 다소 폭이 넓다는 점과 글의 소재가 작가의 구체적인 일상에서부터 출발하여 특정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관심사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모정의 아홉 편, ‘세상 그물코의 비밀의 열 편, ‘도원을 찾아서의 열 편, ‘책과 영화의 뒷담화의 열여섯 편, ‘내가 따를 사표의 아홉 편으로 총 오십 네 편의 글이 실린 이 산문집은 유경숙 작가의 전부를 담았다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자잘한 일상에서부터 얻은 삶의 교훈에서 맑고 흐린 세상 탓을 하기보다 자신이 결정한 삶의 방향을 거침없이 탐색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기에 그동안 접했던 소설 속에서 비롯된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많은 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세상사창랑의 물이 맑은 날이 며칠이나 되겠는가” 책을 읽어가는 내내 이 문장에 주목했던 작가의 의중이 무엇일까를 찾아보려는 과정이었다어쩌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삶과 발 딛고 있는 현실 사이의 틈의 깊고 넓은 정도에 따라 사람들의 삶은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옳다고 믿는 바를 오늘의 일상 속에서 의지대로 꾸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이상과 현실 사이의 틈을 인정하고 조율하는 지혜라고 본다면 작가의 물음은 울림이 깊다.

 

장미 가시가 제 꽃을 보호하기 위해 독을 품었다면 탱자나무 가시는 남을 지켜주기 위해 날카로움을 지녔다.” 탱자나무 울타리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는 작가의 마음은 온기를 품은 탱자나무 가시 그것과 닮아 있다내 품에 깃들 생명들을 지켜낼 가시를 키워가는 작가의 의지가 이 산문집에 실린 글로 읽힌다그 가시가 품은 온기는 나를 옭아맬 세상 그물코를 풀 열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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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수염'
숲길을 걷다 보면 흔하게 만나는 식물이다. 무리지어 살아가니 쉽게 눈에 띄며 독특한 모양으로 알아보기도 쉽다. 층으로 꽃을 달고 있다. 잎자루가 나오는 곳에서 여러개의 송이가 줄기를 중심으로 뭉쳐서 핀다.


광대수염, 역시 독특한 이름이다. 꽃잎 밑에 달린 꽃받침 끝이 수염처럼 뾰족하게 나왔는데, 이것이 꼭 광대의 수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꽃 하나로 본다면 자주색으로 피는 광대나물과 비슷한 모습이다.


귀룽나무를 보러 올라간 장성 입암산성 남문터를 올라 개울을 따라가다 보면 무리를 이루고 있다. 불갑사 위쪽 저수지 수문 옆 쪽동백 근처에도 무리지어 핀다.


들풀이나 나무의 꽃이나 독특한 생김새를 보면 이름부터 알고 싶다. 이름이 그 식물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통하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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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화양연화'

-김민철 저, 목수책방

꽃으로 주목되는 식물과 친해지는 방법은 다양하다. 식물의 생태적 성질이나 서식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방법이라면 식물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의 그 식물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문학 속에 핀 꽃들', '문학이 사랑한 꽃들'로 만났던 김민철의 책이다. 꽃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지 17년, 꽃에 대한 글을 쓴 지 7년이 되었다는 저자가 그동안 여러 매체에 쓴 글을 추려 다듬어 묶은 책이다.

서울과 그 근교에서 볼 수 있는 꽃들과 관련이 된 문학, 미술, 영화 등 그 영역을 넓혀 꽃의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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