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볕은 따갑지만 어디든 그늘에 들면 그 바람이 전해주는 시원함이 좋다.
생각의 한 쪽은 꽃에 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지만 좀처럼 화분은 들이지 않는다. 지난 봄 빈손으로 집들이 초대에 갈수는 없기에 꽃이라도 한다발 사려고 들어갔던 꽃집에서 후리지아를 고르고 포장하는 사이에 눈에 들어서 선듯 구입한 식물이다. 마루 한켠에 두고 봐도 좋을듯 싶어 안하던 짓을 했다.
다른 두 식물이 야자열매를 사이에 두고 각기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위로 오르는 것과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며 한공간에 의지해 잘 살아가고 있다.
지금은 이름도 잊었지만 그냥 지나치기 일쑤지만 문득 멈춰서서 눈맞춤 하는 순간이 좋다. 순하고 느긋하게 뜰을 내다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전해주니 눈길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
생각할수록 참 잘한 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