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태말뚝버섯'
가까이 두고도 때를 못맞추니 쓰러진 모습만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2~3년 그렇게 보내다 올 여름엔 꽃벗의 도움으로 눈맞춤 한다. 멀리가서 만났으니 귀한 만남이다.


대나무 숲의 습기 많은 여름철이 제철이라 눈맞춤하려면 모기와의 전쟁을 치룬다. 긴팔옷을 입었지만 인정사정 없는 모기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다. 모기에 물릴 것을 알면서도 대숲에 드는 이유가 있다.


알처럼 생긴 것으로부터 자루가 나오면 위에 있는 종모양의 균모 내부에서 흰그물모양의 레이스와 비슷한 그물망토를 편다. 이 그물망토의 펼침이 장관이다. 짧은 시간에 펼쳐지는 과정을 볼 수도 있다는데 그것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물망이 노랑색으로 펼쳐지는 것도 있는데 노랑망태버섯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죽손이라 하여 고급 요리에 쓰인다고 하나 먹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엔 노랑망태버섯에 주목한다. 볼 날이 있을 것이기에 조급해하지 않고 때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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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1'
-김성동, 솔

"‘국수國手’는 바둑과 소리, 악기, 무예, 글씨, 그림 등 나라 안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나 일인자를 지칭하는 말로, 장편소설 '국수'는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의 예인과 인걸들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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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매자나무'
늘 꽃에 주목하며 날씨와 상관없이 꽃을 만나기 위해 나들이 하지만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꽃이 종종 있다. 꽃을 만나는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은 조건의 문제는 아닌듯 싶고,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제주도 나들이에서 처음 본 꽃들이 제법 많다. 이 나무도 그 중 하나다. 꽃으로만 본다면 쉽게 볼 수 있는 박쥐나무 꽃과 무척이나 닮았지만 같은 집안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머리를 말아 올리듯 꽃잎을 뒤로 젖힌 모습, 유난히 길고 뾰쪽한 꽃술, 붉은듯 하얗게 핀 꽃이 신기하기만 하다. 한껏 멋을 부렸으나 딱히 누구에게 보이려는 것은 아닌듯 혼자서 즐기는 여유로 보인다.


짙은 홍색으로 익는다는 열매는 보지 못했지만 식용과 술제조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매혹'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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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大暑, 크게 덥다는 날이다. 먹구름 낮게 드리운 하늘, 따가운 햇볕, 멈춰버린 바람은 온실 속에 가둬진듯 숨 쉬기도 버겁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중복 지난 여름도 이름값 하려는듯 달려들고 있다.

"꽃에 물든 마음만 남았어라
전부 버렸다고 생각한 이 몸속에"

*벚꽃과 달을 사랑하며 일본의 헤이안 시대를 살았던 가인으로 다양한 작품을 남긴 '사이교'의 노래다.

대서라 더운 건 당연한 것, 제주 해안에 더위와 친한 선인장이 꽃을 피웠다.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숙여 몸을 낮춘다. 스치는 풍경이 아니라 주목하여 멈추는 일이고, 애써 마련해둔 틈으로 대상의 색과 향기를 받아들이는 정성스런 마음짓이다.

꽃은 보는이의 마음에 피어 비로소 향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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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심붓꽃'
가냘픈 꽃대를 올리고서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다. 눈맞춤 하고서도 좀처럼 곁을 떠나지 못하고 보고 또 보길 반복한다.


지난해 어느집 뜰에서 치뤄진 결혼식에 들러 처음 보았던 등심붓꽃이 하도 예뻐서 나눔해 왔지만 내 뜰에선 적응하지 못하였는지 싹도 올라오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이번 제주 나들이에서 이 꽃으로 대신 했다.


등심붓꽃과는 거의 흡사하지만 연등심붓꽃의 화관이 긴 항아리 모양, 열매와 씨앗이 더 크다는 것이 차이라고 한다. 제주도 서귀포를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는 국내 미기록 귀화식물이다.


여리고 가냘프지만 하늘보며 당당하고 화사하게 핀 꽃을 보며 여름날의 하루를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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