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2
-김성, 솔

"‘국수國手’는 바둑과 소리, 악기, 무예, 글씨, 그림 등 나라 안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나 일인자를 지칭하는 말로, 장편소설 '국수'는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의 예인과 인걸들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약하다.
두번째 권에 들어간다. 일단 건너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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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계절이 다시 시작되었다

너를 가슴에 안던 날
비가 내렸다

외딴섬 같던 내게

밀물에 밀려와서
조용히 정박해 버린 배 한 척

나는 물결이 되어
네 곁에서 부서지고

너는 나의 풍경이 되고

*김유미의 시 '계절이 다시 시작되었다'다. 태풍이 온다더니 멀리서 소식만을 남기고 비 한방울 보테지 않고 지나갔다. 비와 더불어 내일이 입추라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으려나 했는데?. 별 피해 없이 지나간 것이 다행이다. 

미리 계절을 당겨 맞이한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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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나리'
매년 한여름에 남덕유산(1507m)을 올라 보던 꽃을 올해는 가야산에서 만났다. 처음 오르는 가야산(1430m)은 가히 천상의 화원, 딱 그 모습으로 반겨주었다.


크지 않은 키에 솔잎을 닮은 잎을 달고 연분홍으로 화사하다. 다소곳히 고개숙이고 방긋 웃는 모습이 막 피어나는 아씨를 닮았다지만 나게는 삶의 속내를 다 알면서도 여전히 여인이고 싶은 아낙네의 부끄러움으로 보인다.


꽃은 밑을 향해 달리고 꽃잎은 분홍색이지만 자주색 반점이 있어 돋보이며 뒤로 말린다. 길게 삐져나온 꽃술이 꽃색과 어우러져 화사함을 더해준다. 강원도 북부지역과 남쪽에선 덕유산과 가야산 등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다.


마음이 일어나고 기회가 되면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살며시 전해주는 꽃의 말이 깊고 따스하다. 아름다움을 한껏 뽑내면서도 과하지 않음이 좋다. 그 이미지 그대로 가져와 '새아씨'라는 꽃말을 붙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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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꽃보다 꽃이 담고있는 사연에 주목한다. 그늘진 곳에 피어 그 화사함이 돋보여 뭇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다. 무더운 여름 한철 그렇게 사람들의 안타까운 마음에 속으로 더 붉어지는 꽃이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것으로 하여 서로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에 주목한다. 그리하여 이름도 상사화相思花라 부른다.

꽃 진자리에 잎 나고, 그 잎의 힘으로 알뿌리를 키워 꽃이 피어날 근거를 마련한다. 숙명으로 받아 안고 희망으로 사는 일이다. 어찌 그리움에 안타까움만 있겠는가. 만나지도 못하면서 서로를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것, 사랑이 이러해야 함을 스스로 증명한다.

그 어렵다는 사랑으로 살아 더 빛나는 일생이다. 한껏 꽃대 올렸으니 이제 곧 피어나리라. 잎이 준 사랑의 힘으로?.

무더위가 대수냐.
바야흐로 상사화의 계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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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
김인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한송이 들꽃처럼 살다가 사람

나는 그를 모른다다만그를 기억하고 기리고자 하는 이들의 밝고 따뜻한 마음을 알기에 기꺼이 나눴고 나도 이제 손에 들었다누군가를 기억하고 시시때때로 그리워 한다는 것이 주는 고요한 울림은 크다기억하고자 하는 이들과 공감되는 순간순간을 만날 때마다 기억된 그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게 되는 것은 먼저 간 이와 남은 이가 엮어내는 이야기의 따스함에 매료된 까닭이라 여긴다. 2018년 급환으로 홀연 세상을 떠김인선(1958-2018), 그를 이제야 만난다.

 

이 책 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는 그의 사후 저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발견된 산문과 그가 온라인에 남겼던 글출판을 계획하고 집필하던 괴담 형식의 글을 선별해 한 권으로 엮어 세상에 선보인,그의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이다.

 

그의 글은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동식물과 어울려 살아가는 즐거움농촌의 인간군상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함께 곤궁한 생활을 버티게 하는 허풍삶과 죽음에 대한 독특한 철학현실과 꿈의 경계를 뛰어넘는 기이한 이야기들이다특히자연 속에서 만나는 하나하나를 무심코 지나치지 않아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계절별로 엮어져있지만 딱히 계절이 주는 의미는 없어 보인다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되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이 순한 하는 것처럼 떠난 그의 삶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로 여기는 것으로 추측해 본다.

 

김인선글로 만나 첫인상은 천상의 이야기꾼이라는 점이다일상에서 만나는 사소한 일들을 자신만의 톤으로 무심한 듯 이야기를 펼쳐간다제법 심각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소를 짓게 되거나 때론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게 된다글 속에서 공유하는 싫지 않은 순간순간이 지나가면 마음 한구석 묵직하게 따스함이 머물게 된다다음 글을 서둘러 읽게 되는 이유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모두 달아 난다.”는 그는 억지를 부리지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있다그렇다고 주장이 넘치지도 않는다비꼬는 듯 하지만 속내는 따스함이 넘친다내가 글을 쓴다면 이런 글맛을 전하는 글쓰기가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느긴 달팽이의 삶에서 건저올린 글이 독특한 맛으로 남았다그 따스함에 그를 기억하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이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그를 모르지만 그가 서둘러 떠난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자리에 무엇이 있을지 짐작하는 바가 있다한철 찬란하게 피었다가 이내 쓰러지는 들꽃처럼 먼저 간 그곳에서는 한결 가벼운 마음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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