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바위솔"
작디작은 것이 바위에 의지해 터전을 꾸리고 순백의 꽃을 피운다. 어쩌다 바위에 터를 잡아 고난의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제각기 삶을 꾸려가는 방식은 다르다지만 때론 안쓰러울 때가 많다.


꽃을 피워 스스로를 드러내고 그것으로 다시 삶을 이어가는 것이 사람 사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고맙다. 간밤에 내린 비와 지나가는 바람만 겨우 인사를 건네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난쟁이바위솔'은 작고 바위에 붙어 살며 잎 모양이 솔잎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개가 많은 깊은 산의 바위틈에서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작고, 잎은 줄기 끝에 모여 있으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흰색과 연분홍색이다. 이 식물은 안개에서 뿜어주는 습기를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끼지 않아 바위나 주변에 습기가 없는 곳에서는 꽃이 연분홍색으로 자라며 잎의 특성상 푸른색도 옅어진다. 그러다가 다시 수분이 많아지면 잎의 푸른색이 돌아오고 꽃도 흰색으로 된다.


처박한 환경에서 날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는 듯 '근면'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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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三月 天氣以急 地氣以明 早臥早起 與?俱興
추삼월 천지이급 지기이명 조와조기 여계구흥

"가을은 바람은 급해지고 땅의 기는 맑고 밝아진다.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곧 닭 우는 소리와 함께 일어나야 한다”

*황제내경黃帝內經 사기조신대론四氣調信大論에 나오는 글귀다. 계절별로 일찍 일어 나는 것과 늦게 자는 것을 구분해 놓고 있는데 가을편에 해당하는 문장을 옮겨왔다.

아침 기온이 달라지며 서늘함이 꾸물거리고자 하는 마음보다 먼저 몸을 깨운다. 꼼지락거리다 일어나니 밖은 이미 환하고 밥 주라고 보채던 고양이들은 간곳이 없다.

구절초 꽃망울이 곧 터질듯 부풀어 올랐다. 파아란 하늘 아래 희고 고운 속내를 드러낼 날도 머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가을의 맑고 밝아지는 기운을 따라 나의 몸과 마음을 돌봐야할 때가 가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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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섬을 섬이게하는 바다와
바다를 바다이게하는 섬은
서로를 서로이게하는
어떤 말도 주고받지 않고
천년을 천년이라 생각지도 않고

*고찬규의 시 '섬'이다. 너를 너이게 나와 나를 나이게 하는 너 사이에 인간 관계의 근본인 사랑이 있을 것이다. 섬과 바다와 같이 따로이지만 떨어질 수 없는 사회적 관계에서 너 없는 나만 존재해야 한다고 아우성들이다. 너 없이는 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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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악방송 가을음악회


행복한 동행


2019. 9. 4(수) 오후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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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난초'
붙잡힌 꿈일까.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이 가득 담겼다. 비록 몸은 붙박이로 태어났지만 날고 싶은 꿈이 커 하늘을 나는 잠자리를 닮았나 보다. 늘씬한 몸이 하늘로 곧 날아오를 듯하다.


같은 길을 늘상 가기에 만날 수 있다고 믿는다. 적절한 때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들꽃을 만나는 방법 중 하나다. 여기에 지난번 봤던 때를 기억해 다시 찾아가는 것도 아름다운 꽃을 놓치지않고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게 만나는 꽃들이 많다.


'잠자리난초'는 햇살이 좋고 물살이 빠르지 않은 습지와 고산 혹은 낮은 산의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8월에 백색이고 줄기 윗부분에 꽃이 무리지어 핀다. 입술 모양의 꽃잎은 중앙에서 3개로 갈라지고 아래로는 길게 꼬리와 같은 것이 붙어 있다.


'잠자리난초'


아침 이슬 살포시 
내려앉은 
희고 고운 네 품안
아기잠자리 한 마리
하늘하늘 날갯짓하듯
작은 바람에도 
설레는 네 마음
곧 내마음


이고야 시인의 "잠자리난초"라는 시다. 시인의 표현대로 백색의 날렵한 자태가 잠자리를 닮아 잠자리난초라 부른다. '숲속의 요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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