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송이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느낀다. 하나를 알면 어느 순간 둘이 보이고 이것과 저것의 구별이 가능해진다. 우선 눈으로 익혀두면 첫만남에서도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


나선 길에서 못본다고 못 본다고 애를 태울일도 아니다. 때가되면 내 앞에 나타난다는 것도 안다. 부지런히 산과 들로 다니는 수고로움이 따를뿐이다.


자주색으로 핀 꽃이 모여 있다. 곧게 선 줄기에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며 핀다. 줄기에 털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자주색의 색감이 독특하게 다가오는 꽃이다.


제주도 한라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한라송이풀이라고 한다. 자생지가 한정되어 있고 종자번식의 취약성과 기후변화, 생육지 환경 변화 등으로 절멸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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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인다는 것'
드러냄은 꽃의 일이다. 꽃은 그래야 제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자신만의 색이나 향기 또는 한껏 멋부린 모양을 내고 자신을 드러내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야 매개체가 와서 오늘과 내일을 이어준다.

이 드러냄은 받아들임이 전재될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있다. 애를 써서 드러냈지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엇이든 받아들임으로써 공감하고 공유코자하는 열린 마음일 때 드러냄이 빛을 발하게 된다.

드러내고 받아들임의 과정에 과대포장이나 축소, 은폐, 왜곡, 오해 등이 있다면 역시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된다. 이는 상호 간에 혼란과 무기력함, 상대에 대한 원망만 키워 원하지 않은 결과를 만든다. 

드러냄과 받아들임의 과정을 통한 감정과 의지의 상호작용은 관계의 질적변화를 불러온다. 이 질적변화는 순방향으로만 작동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드러내고 받아들임은 이렇게 상호작용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주어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것이다.

드러내보이되 당당함을 잃지 않아야 하고 받아들이되 부끄러움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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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어인鑑於人'
무감어수 감어인無鑑於水 鑑於人에서 온 말로 '자신을 사람에게 비추어 보라'는 말이다. 겉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속내를 바로 보자는 의미로 이해한다.

보여지는 모습으로 거의 전부를 판단하는 세상이라고 한탄들 한다. 그렇다면 보여지는 모습을 전부 무시하란 말은 아닐 것이다. 보여지는 모습은 속내를 드러내는 중요한 방편이니 그 드러남을 통해 속내를 보는 통로로 삼는다면 드러남은 백분 활용해야할 측면이 된다.

속이든 겉이든 보여야 알 수 있다. 꽃들이 앞을 다투어 화려하고 특이한 자신만의 모양과 색으로 치장하는 이유는 그 속내를 드러내어 주어진 사명을 다하고자 함에 있다. 그러기에 드러냄은 꽃에게는 곧 사명을 완수하는 중요한 수단인 것이다.

사람이 자기를 가장 잘 비출 수 있는 곳은 역시 사람이다. 나를 비춰주는 사람, 내가 비춰줄 사람을 얻고, 그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자. 하여, 외롭고 힘든 세상살이에 조금은 위로 받고 의지하며 산다면 이 또한 좋지 않겠는가.

거울을 보듯 강물에 스스로를 비추었다. 둘인듯 하나인 것을 확인한다. 비추어 본다는 것이 갖는 속성 중에 주목해야할 중요한 요소라 이해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자신의 거울에 비추어 보는 것이 감어인의 본질이 아닐까.

'감어인'鑑於人, 내 스스로를 돌아보는 방식이며 본질로 나아가는 기준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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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떡풀'
보러가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짐작도 못한 곳에서 의중에 있던 꽃을 만나면 그 순간의 모든 것이 특별하게 기억된다. 윗 지방에서 꽃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언젠가는 볼 날이 있겠지 하며 마음 한구석에 접어두었던 꽃을 만났다.


바위떡풀, 참 독특한 이름이다. 바위에 떡처럼 붙어 있다고 붙여진 이름 일까. 산에 있는 바위틈이나 물기가 많은 곳과 습한 이끼가 많은 곳에 산다. 바위에 바짝 붙어 자라며 한자 大자 모양으로 흰꽃이 핀다. 이때문에 '대문자꽃잎풀'이라고도 한다.


가까운 식물들로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지리산바위떡풀'과 울릉도에서 자라는 '털바위떡풀'이 있다고 한다. 구분하지 못하니 봐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좀처럼 꽃을 못보다가 꽃진 후 모습으로 만났던 식물이다. 꽃도 꽃이지만 잎에 주목한 덕분에 알아볼 수 있었던 꽃이다. 바위에 붙어 독특한 잎 위로 피는 자잘한 흰꽃이 무척이나 귀엽다. '앙증'이라는 꽃말이 저절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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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말
-박완서, 마음산책

"1990년부터 1998년까지 모두 일곱 편의 대담을 담았다. 이 대담들에서 그는 마흔 살에 소설가의 인생을 열어준 '나목'이며 그 뒤 출간한 작품들에 관해 속 깊은 문답을 주고받고, 작가이자 개인으로서 자신을 성숙하게 만든 경험들을 털어놓는다."

박완서(1931~2011), 묵직하지만 맑고 따스함이 담긴 글로 기억되는 작가다. 조근조근 속삭이듯 들려줄 것만 같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안한가 하면 날카롭고
까다로운가 하면 따뜻하며
평범한가 하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작가"

자신의 말에 자신이 걸려 넘어져도 부끄러운줄 모르는 사람들의 공허한 목소리만 높다. 그런 시대에 '말에 지성이 실린' 이야기를 만나는 흥미로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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