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
색감과 질감이 남다르다. 태생이 바다 바람을 벗하고 살아서 그런 것일까. 바다를 품었음직한 파란색의 과하지 않음이 묵직한 질감에서 오는지도 모른다. 두툼하고 풍서한 꽃잎과 잎은 포근함으로 전한다.
떠나온 곳, 바다를 향한 간절함이 깊고 짙어서일까? 아니면 바닷물이 그리워 바다보다 더 파랗게 물이들었을 것 같은 해국만 보다가 바닷가 바위틈에 핀 해국과 눈맞춤 한다.
넉넉한 서해 바다를 품고 살아서 그 바다를 닮은 넉넉함이 좋아 보인다. 늦은 탓에 희끗해진 꽃잎에 더 정이 가는 이유는 세월을 쌓아온 내 머리색과 닮아서인지도 모르겠다.
'해변국'이라고도 한다. 잎은 아침 나절에 꼿꼿하고 한낮에 생기를 잃다가 해가 지면 활기를 되찾는다. 깊어가는 가을 차가워져가는 바람따라 바닷가를 찾아가는 것은 오로지 너를 보기 위함이다.
척박한 땅에서 모진 바닷바람을 견디며 꽃을 피울 날을 기다린 바로 너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듯 '기다림'이란 꽃말을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