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대극
생동감의 기운은 붉음에 있을까. 봄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빼놓지 않고 살피는 것이 있다. 작약 새순의 붉음이 주는 건강함을 느끼기 위해서다. 그것과 같은 느낌의 식물이 있다.


작약의 새순이 조바심으로 기다리게 한다면 이 붉은대극의 새순은 경이로움이 앞선다. 언땅을 뚫고 붉디붉은 새순을 밀어올리는 모습에서 생명의 신비로움을 만난다.


어릴 때 새잎이 붉은 보라색을 띤다고 해서 붉은대극이라고 한다. 꽃은 4~5월에 피며 여러해살이풀이다. 겨울과 봄 사이 붉은기운으로 생명의 강인함으로 만나는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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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월홍매臘月紅梅를 보고자 길을 나섰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왼쪽 멀리 올려다본 담장에 붉은 기운이 제법 많아 보인다. 서둘러 올라간 그곳에서 반기는 홍매와 눈맞춤하고 나서 고즈넉한 경내를 돌아본다.

대웅전 앞 마당 담장 가까이에서 걸음을 멈추고 눈에 익은 풍경과 마주 한다. 지난해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 놓은 찻잔에 홍매 한송이 피었다.

대웅전 부처님이 뜰에 나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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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정상 언저리에서 밤에는 별보며 낮에는 꽃보며 신선놀음에 빠져사는 벗님이 자신이 거처하는 삼여헌에 매화 피었다고 정신줄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겨우 하나 핀 매화가 닳도록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앉아서 보고 서서 보고, 급기야는 누워서도 보는듯 온갖 모양으로 자랑질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심히 염려되는 바가 없지않으나 일전에 벗들과 함께 섬진강 매화 자랑을 한바탕 벌린 일이 마음에 걸려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오죽이나 부러웠으면 그럴까 싶어,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젊은 처자가 부르는 매화타령을 보낸다.

매화타령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디여라 사랑도 매화로다
인간이별 만사 중에
독수공방이 상사난이란다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디여라 사랑도 매화로다
어저께 밤에도 나가자고
그저께 밤에는 구경가고
무삼 염치로 삼승버선에
볼받아 달람나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디여라 사랑도 매화로다
나돌아갑네 나돌아갑네
나돌아갑네 나돌아갑네
떨떨 거리고 나돌아 가누나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두견이 울어라
사랑도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두견이 울어라
사랑도 매화로다
좋구나 매화로다

https://youtu.be/0f4QcnA8O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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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간절함이 극에 달한 순간 뚝! 모가지를 떨구고도 못다한 마음이 땅에서 다시 꽃으로 피어난다. 푸르디 푸른 잎 사이로 수줍은듯 고개를 내밀지만 붉은 속내를 숨기지도 않는다.


'북망산천 꽃'


뾰족한 칼날 같은 글만 써보니
어여쁜 꽃 같은 글 안 뽑아지네.


겨울 바람 차기만 하고
봄 소식 꽁꽁 숨어버리고
동백꽃 모가지채 떨어지누나


숭숭 구멍 뚫린 것처럼
저기 저 높은 산마루 휑하니
저기다 마음꽃 심어나 볼까?


마음산에 마음밭 일구고
마음꽃 듬뿍 심어 노면 
언젠가 화려히 내 피었다 하겠지.
마음 따뜻해지지 하겠지.


나라는 삭풍처럼 검으스레하고
대다수 국민들 겨울 나라에 살며
휑한 마음으로 마음에만 꽃 피워야 하네.


*김대영의 시다. 어찌 동백만 꽃이기야 하겠는냐마는 동백을 빼놓고 꽃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하여 꽁꽁 언 손 호호불며 그 서늘하기 그지없는 동백나무 품으로 파고 든다.


겨울에 꽃이 핀다 하여 동백冬柏이란 이름이 붙었다. 춥디추운 겨울날 안으로만 움츠려드는 몸따라 마음도 얼어붙을 것을 염려해 동백은 붉게 피는 것이 아닐까.


서늘한 동백나무의 그늘을 서성이는 것은 그 누가 알든 모르든 동백의 그 붉음에 기대어 함께 붉어지고 싶은 까닭이다.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꽃말을 가졌다.

한해를 동백의 마음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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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부채'
긴 겨울을 기다려 보고 싶은 식물이 한 둘이 아니지만 놓치고 싶지 않고 기어이 보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중에 하나가 이 식물이다.


바위 틈 나무 아래, 경사진 언덕 등 넓은 바위가 많고 물이 흐르는 계곡 옹색한 곳에 자리잡고 매년 같은 모습으로 올라온다. 피는 시기에 같은 곳을 찾으면 매번 같은 곳에서 올라오기에 헤매지 않고 볼 수 있다.


제법 큰 몸통이지만 키를 키우지는 않는다. 땅과 가까이에서 품을 넓히고 그 안에 꽃을 피운다. 꽃은 붉은 얼룩이 있는 주머니처럼 생긴 포 안에 담겼다. 꽃이 지면서 부채처럼 넓은 잎이 나온다. 앉은부채는 꽃을 피울 때 스스로 열을 내고 온도를 조절하는 신비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잎이 땅에 붙어 있고 부채처럼 넓게 펼쳐진 모양 때문에 '앉은부채'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바위 틈에서 벽을 보고 앉아 있는 모습이 면벽 수도승을 닮아 보이기도 한다.


첫 눈맞춤 이후 네번 째 겨울을 맞아 찾은 곳에서는 지난해 보다 세력이 왕성해 보인다.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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